광림교회, 이슬람권 ""기적의 선교""

2005. 6. 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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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목사)가 이슬람화된 터키에서 2000년 전 초대 교회 시절처럼 세계 선교의 여명을 다시 밝히고 있다. 광림교회는 터키 선교 5주년을 맞아 지난 5일 지중해 연안도시인 터키 동단 안티오카(성서명 안디옥)의 안디옥 개신교회(선교사 함혁상 전도사)에서 ‘안디옥 개신교회 봉헌 5주년 기념 예배’를 갖고 이슬람권 선교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안디옥 교회는 전임 김선도 목사가 성지순례 중 터키 선교의 필요성을 간파하고 하타이 도청 옆에 위치한 옛 프랑스 대사관 건물을 매입해 교회로 리모델링한 것인데, 세계 개신교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1453년 비잔틴 제국이 멸망한 이래 터키에서는 기독교 성지와 선교가 폐쇄돼 있었다.

2000년 6월29일 고민호 선교사를 파송해 시작된 안디옥 교회는 5년 만에 50여명의 신도를 모으는 결실을 거뒀다. 터키는 헌법상 종교 자유가 명시돼 있지만 국민 99%가 무슬림으로, 관습상 타 종교를 허용치 않아 가히 기적이라 부를 만한 성과였다. 평균 예배인원만도 38명(터키 현지인 30명, 외국인 8명)에 이른다. 이달 중에 이슬람교에 적을 두었던 7명의 신자들이 세례를 받을 예정인데, 세례는 곧 ‘개종’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교회 분위기는 사뭇 긴장감에 싸여 있다. 개종을 하면 주민등록증의 종교란도 변경해야 하고 그에 따른 불이익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안디옥은 도시안에 그리스정교회(동방교회)가 있는 등 터키 전역에서 기독교 신자가 가장 많고, 정부의 태도도 호의적이라고 한다. 한국전쟁때 참전했던 혈맹의 인연과 월드컵때 나눴던 축구의 인연으로 터키인들은 지금도 한국인을 보면 ‘대〜한민국, 짜작짝 짝짝’을 외친다.

안디옥 교회는 19세기초에 지어진 고딕식 건축물로 지방문화재에 속하며, 터키 정부가 지정한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초대교회 발자취를 찾아온 세계 각국의 기독교 순례객들이 소문을 듣고 이슬람권 유일의 개신교회인 이곳을 방문해 잠시나마 사도 바울이 세웠던 역사속 교회로 빠져들어 새로운 은혜를 받고 가는 곳이 되었다.

제2대 함혁상 선교사는 순례차 왔다가 선교를 자원한 캐나다 출신 여선교사 캐런과 함께 2003년 7월부터 외국인을 위한 정기 영어예배를 시작한 데 이어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터키인을 위한 통역을 실시했다. 또 지난해 1월부터는 설교 외에는 모두 현지어로 진행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각각 기도회와 성경공부 시간을 운영할 정도로 현지인들의 기독 신앙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이슬람교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봉헌 예배는 광림교회 성지순례단 47명, 현지인 10여명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어, 영어, 터키어 등 3개국어로 시종 은혜스럽게 진행됐다. 광림교회 남선교회(회장 최한업 장로)가 주관한 이들 순례단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핍박을 받던 서머나, 에페스, 갑바도기아, 닷소 등 성서 속 도시를 돌아보는 긴 순례 여정을 끝내고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해 세계선교의 기틀을 다졌던 안디옥에 당도한 것이다.

봉헌예배에서는 유스귈이라는 터키 청년이 만도린 연주로 특별 찬양을 해 한국과 터키가 만나는 특별한 문화적 체험의 시간도 가졌다.

김정석 목사는 설교에서 “터키는 신・구약 역사가 모두 담겨 있고, 특히 안디옥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모진 핍박을 받으면서도 복음을 지켜 성서상에서 가장 먼저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를 듣게 된 유서 깊은 곳”이라며 “은혜를 주는 곳, 기도하는 곳, 복음을 전하는 곳으로서 교회의 사명을 굳건히 이어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안디옥(터키)=정성수 기자 hulk@segye.com■함혁상 선교사 인터뷰"바울시대의 향취 물씬 성지순례객 방문 급증”이슬람권 국가인 터키에서 유일한 개신교인 안디옥 교회를 이끌고 있는 함혁상(35・사진) 광림교회 선교사는 “법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지만 관습의 벽이 높아 조심스럽다”며 선교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함 선교사는 터키 정부로부터 종교 비자를 발급 받아 현지인 대상 선교 허가를 받은 최초의 한국인이다. 그는 드러내놓고 활동할 수도 있으나, 아직은 관습이 허용치 않아 주로 인맥을 통하거나 호기심에서 교회에 왔다가 찬양과 설교로 은혜를 받으면 끝까지 남아있다가 교인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안디옥은 시골이어서 사람들이 순박하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참 좋습니다.” 그는 예배, 기도회, 성경공부, 심방 등 기본에 충실하며 차분히 선교에 임하고 있다. 특히 예배시 자신이 통기타를 치는 등 ‘만국 언어’인 찬양예배에 주력하고 있다. 찬양은 안디옥 교회 특유의 고풍적 분위기와 잘 어울어져 바울 시대의 향취가 가슴 깊은 곳에서 뜨겁게 느껴지는 듯했다. 그는 이웃의 그리스정교회(동방교회)나 셀림, 함둘라, 존, 야샤 등 기독교 단체 지도자들과 격의 없이 만나고 그들을 초빙해 안디옥 교회에서 공동으로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안디옥 교회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이곳을 찾는 세계 성지순례객도 부쩍 늘었지요.” 이들 중에는 캐나다 오순절교회 계통의 캐런처럼 아예 자신의 안식년 휴가를 반납하고 선교를 지원하는 크리스천도 있다. 함 선교사는 “제 아내(김윤아・28)도 장로교 신자인데, 성지순례 왔다가 저와 눈이 맞았다”며 빙그레 웃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화해의 물꼬를 트고 있는 안디옥교회는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한’ 선교 요충지로 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지역사회 지원프로그램으로 문화 공연과 장애우센터와도 교류할 계획이다.

정성수 기자터키는 로마복음의 길목초대 기독교 유적지 풍부 유럽의 동쪽 끝과 아시아 서쪽 끝이 만나는 터키는 2000년전 예수의 복음이 로마에 가서 국교로 꽃피우는 데 중요한 길목이 되었다. 그만큼 사도 바울이나 바나바 같은 대 선지자들의 고난이 서려 있고, 초대교회 교인들의 숱한 피와 땀, 눈물이 뿌려진 곳이다. 터키는 또한 비잔틴 문화를 근간으로 하는 모스크(이스람교 사원)가 즐비해 나라 전체가 ‘종교 박물관’이기도 하다. 주요 기독교 성지를 살펴본다.

◆이스탄불=이스탄불은 아름다운 보스포루스 해협을 끼고 유럽과 아시아로 나뉘는데, 유럽대륙쪽에 성소피아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동굴교회 이 사원은 로마가 수도를 비잔티움(이스탄불)으로 옮겨 콘스탄티노플로 명명하고 야심작으로 지은 다중 돔형의 성당이다. 세계 건축사상 최대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1453년 오토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후 모스크로 개조, 성화에 회칠을 하는 등 많이 훼손됐으나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하면서 점차 복원되고 있다.

◆에페스=에게해 연안에 있는 이 도시는 그리스 시대에 아테네에 필적할 만큼 번화한 도시였다. 세계 최초의 대리석 건물인 아르테미스 신전이며, 원형극장들이 잔해만 남았지만, 당시 대도시의 위용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다. 기독교가 전파될 당시 사도 바울이 이곳에서 포교를 하며 신약의 ‘에베소서’를 쓰기도 했다. 사도 요한이 예수의 모친 마리아를 모시고 와 살았던 곳이다.

◇성소피아성당 ◆갑바도기아=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동북쪽으로 약 320㎞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에는 기독교 박해를 피해 살았던 기암괴석 속의 동굴교회(괴뢰메 지역)와 지하교회(데린구유 지역)가 있다. 사암을 파서 동굴교회로 만들었는데, 내부에는 비잔틴 시대의 성화까지 그려넣어 신비스러움을 더한다. 지하 120m까지 내려가 있는 미로 같은 지하교회를 둘러보노라면 초대 교인들의 삶이 얼마나 처절했을까 하는 숙연함이 정수리까지 감돈다.

이 밖에 터키에는 닷소, 안디옥, 이고니온 등 사도 바울의 전도지역이 즐비하고, 노아가 방주를 지었던 아라랏산 같은 구약의 지역도 있다. 또 블루모스크 등 3만여개에 이르는 이슬람 사원이 자태를 뽐낸다.

이스탄불・에페스・ 갑바도기아=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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