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클린]P2P로 공짜 다운로드 "모두 범법자"

[머니투데이 전필수 오상헌기자]취미가 음악 듣기와 영화 감상인 회사원 김모(27)씨는 3년 전부터 돈을 들여 극장을 찾거나 음반을 사지 않는다.
인터넷 P2P(개인간 정보공유) 프로그램으로 영화와 음악을 손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굳이 돈을 지불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P2P 프로그램으로 정씨는 최신곡과 개봉영화에서부터 명곡, 명작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파일이면 무엇이든 공짜로 내려받아 취미생활을 즐긴다.
김씨가 가장 애용하는 P2P 프로그램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유저를 확보한 "D프로그램". 정씨와 동시에 접속한 국내외 유저들이 각자 하드에 저장하고 있는 파일을 손쉽게 검색해 내려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유저들이 따로 만든 홈페이지에는 영화, 음악, 게임, TV 드라마, 애니메이션, 컴퓨터 소프트웨어, 만화, 소설, 심지어 하드코어 포르노 등 거의 모든 자료들을 망라한 카테고리가 잘 정리되어 불법을 조장하고 있다.
소리바다와 벅스뮤직 파동을 거치면서 저작권에 대한 일반의 인식에 변화의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인터넷은 불법 자료들의 천국이다.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소설 등 각종 파일들이 인터넷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전세계의 네티즌들과도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P2P프로그램이 유행, 단속 및 적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들 P2P프로그램은 자체 검색 기능을 갖추고 있거나 홈페이지 내 링크를 걸어 놓는 방식으로 불법 유통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인터넷은 P2P를 통한 불법 유통 천국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불법 영화 파일은 보통 릴리즈 그룹이라 불리는 인터넷 모임에 의해 네티즌에게 처음 배포된다. 릴리즈 그룹이란 시판되는 영화 DVD를 컴퓨터 파일로 변환해 인터넷상에 배포하는 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과거 해커들이 경쟁적으로 특정 사이트를 공격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처럼 경쟁적으로 파일을 빨리 입수, 이를 유포시킨다. 심지어 영화가 개봉되기 한달전부터 파일로 인터넷에 유포되는 경우도 있다.
릴리즈 그룹에 의해 처음 배포된 영화 파일은 네티즌들이 자주 이용하는 여러 P2P 프로그램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져간다.
당나귀, 프루나, 동키호테 등 국내외의 수많은 네티즌들이 이용하는 P2P 프로그램에는 최신 개봉 영화는 물론 음악, 게임, 애니메이션, 유틸 등 각종 불법 자료들이 널려 있다.
◆단속은 어렵고.관련 산업 피해는 눈덩이문제는 이런 불법 행위를 단속하거나 적발할 수 있는 기술적,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실정이라는 것. 아직까지 온라인상의 불법 파일 교환 행위에 대한 네티즌들의 윤리 의식이 자리잡지 못한 것도 문제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인터넷의 발달로 저작권을 보호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민들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국민들의 인식전환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불법 복제파일들이 판치면서 국내의 합법적인 음악과 영상시장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음악시장은 고사 위기란 말이 나올 정도로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음악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만 해도 이른바 대박이라는 50만장 이상 팔린 앨범이 13개나 됐으며 100만장 이상 팔린 앨범도 4개나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서태지 7집"은 48만2000여장 팔리는데 그쳤다. 90년대 이후 50만장 이상 팔린 음반이 나오지 않은 해는 지난해가 유일했다.
신규앨범 출시는 2000년만 해도 연간 2000개 수준이었던데 반해 지난해는 1000개에도 못미쳤다. 이마저 앨범 판매의 급감으로 음반사들은 사실상 활동을 접는 곳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음반시장 규모도 2000년 4104억원에서 지난해 1338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상산업도 인터넷에서의 불법 복제로 인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차 시장인 극장부분이 관객수 1000만명 시대를 열며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지만 2차 시장이랄 수 있는 비디오・DVD 시장은 P2P를 통한 불법 복제의 확산으로 오히려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한국영상산업협회에 따르면 불법영상물에 의한 영화사들의 피해액 규모는 연간 총매출의 15% 가량인 1500억~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DVD시장은 1999년 이후 매년 30%씩 급성장해오다 불법복제의 걸림돌에 막혀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저작권 보호가 철저한 미국의 경우 지난해 DVD 판매가 155억 달러(약 16조원)로, 2003년의 120억 달러에서 22.6%나 증가한 것과 대조적 양상이다.
90년대말 약 3만5000곳에 달하던 비디오 대여점은 지난해 2만8000곳 수준으로 7000곳이 감소했다.
비디오 시장 규모는 90년대 말 1조2000억원에서 7000억원 수준으로 급감, 대여점 한곳당 연간 매출액도 3400여만원에서 2500만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전필수 오상헌기자<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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