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파격

민임동기 기자 2005. 4. 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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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MBC에서 매주 월요일 밤 방영되고 있는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기존 시트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가족에 대한 역설적 풍자 로 새로운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녕, 프란체스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기존 드라마나 시트콤에 등장하지 않았던 낯선 캐릭터가 대부분이다. 주인공 프란체스카를 비롯해 가족의 대부분이 흡혈귀로 나오며 각각의 등장인물 또한 기존의 통념을 뛰어넘는 ‘상식 밖’의 캐릭터가 많다. 프란체스카 가족을 구원하는 주체를, 아직은 등장하지 않고 있는 앙드레 교주로 설정한 것도 독특한 발상이다. <안녕, 프란체스카>는 이런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TV에서 그려왔던 가족에 대한 상식과 관념을 뒤집고 있다. 지금까지 시트콤과 드라마에 나온 가족의 이미지는 따사롭고 온화한 모습이 대부분이었지만, <안녕, 프란체스카>에서는 이기적이다 못해 냉혹한 가족의 이미지가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기존 시트콤이 주로 중산층(엄밀하게 상류에 가까운) 가족의 일상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일상을 이야기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프란체스카’의 가족에 대한 설정과 접근방식은 분명 차별적이다.가족에 대한 순혈주의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안녕, 프란체스카>의 이 같은 가족에 대한 이질적 구성과 독특한 캐릭터 설정이 겨냥하고 있는 것은, 지금 우리 가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인지도 모른다. 한때 일상에 대한 풍자적 기법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트콤이 침체기를 걷고 있는 지금, <안녕, 프란체스카>의 시도가 방송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중산층 가족의 신변잡기적 일상과 이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트콤이 획일화된 모습을 보인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가족에 대한 풍자적 접근을 시도한 <안녕, 프란체스카>는 여러 문제작들을 선보인 노도철 PD의 작품이다. 노 PD는 지난 2001년 공익적 오락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았던 <!느낌표> ‘하자하자’를 연출했으며, 지난해에는 새로운 시도로 호평을 받은 <두근두근 체인지>를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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