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은주씨 자살.."엄마 미안해" 유서

2005. 2. 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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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은주(25・여・사진)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오후 1시1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모 아파트 이씨의 집 드레스룸에서 이씨가 이동식 옷걸이에 허리 벨트로 목매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오빠(28)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6시까지 함께 사는 오빠, 어머니와 얘기를 나누다 자신의 방에 들어갔다. 이어 오후 1시가 넘도록 인기척이 없는 것을 이상히 여긴 오빠가 이씨의 방에 들어 갔다 드레스룸에서 숨져 있는 이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씨는 운동복 바지에 반팔 티셔츠 차림을 하고 있었고 침대 위에서 연필깎이 칼과 혈흔이 발견됐으며 이씨의 손목에는 자살하려 했던 흔적(주저흔)이 남아 있었다.

또 이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엄마, 미안해. 사랑해’라는 내용의 혈서가 발견됐고, 이와는 별도로 “일이 너무 하고 싶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 돈이 있음 좋은데… 돈을 벌고 싶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가족들은 이씨가 지난해 10월 개봉된 영화 ‘주홍글씨’를 촬영한 이후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으며, MBC드라마 ‘불새’에서 노출신을 찍은 것 때문에 괴로워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선경스마트 학생선발대회에 은상으로 입상한 그는 98년 SBS 드라마 ‘백야 3.98’에 심은하의 아역으로 출연한 이후 SBS ‘카이스트’에 고정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청순하면서도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가 대중을 사로잡았다.

MBC드라마 ‘불새’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오 수정’, ‘번지점프를 하다’, ‘주홍글씨’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다. 한때 음대 진학을 고려했을 정도로 학창시절 피아노 연주에 두각을 보였으며 노래와 춤 실력에서도 수준급을 자랑했다. 지난 18일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경찰은 이씨 가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성남=김대수 기자ds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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