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100만리라 → 1리라 화폐개혁

2005. 1. 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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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터키 정부가 화폐개혁을 단행해 1일부터 통화단위를 100만분의 1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달러화에 대해 네자릿수 환율을 유지하는 국가로 남게 됐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종래의 리라화 통화 단위를 100만분의 1로 낮춘 새로운 통화가 이날부터 유통되기 시작됐다고 1일 보도했다. 100만터키리라는 이날부터 1터키리라(0.75달러, 0.55유로)로 바뀌며, 가장 높은 화폐 단위인 2000만터키리라도 20터키리라로 교체됐다.

이에 따라 터키에서 수십만단위의 화폐(통상 빵 세 덩어리가 100만터키리라)를 갖고도 빵 한 덩어리조차 사기가 쉽지 않은 오랜 관행이 사라지게 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간 집값은 수십억단위로 계산돼왔고, 지난주 금요일 밤 새해 로또복권 당첨금은 무려 15조터키리라(1500만터키리라)로 발표됐다.

터키중앙은행은 앞으로 1년간 신구 화폐가 함께 통용되지만 오는 2월 말쯤이면 구화폐의 유통이 대부분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통화개혁은 지난 수십년 동안 계속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단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01년에는 경제위기가 초래되면서 그해 물가가 70%나 치솟고 약 200만명이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터키의 화폐단위 변경조치로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만이 유일하게 1000단위의 달러 환율을 유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회원국 중 일본이 100단위의 환율을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대부분의 국가들은 한자릿수의 환율이 적용되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 중인 루마니아가 오는 7월부터 화폐단위를 1만분의 1로 변경할 계획이며, 불가리아는 1999년 화폐 액면단위를 1000분의 1로 바꿨다. 앞서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화폐가치가 가장 낮다고 지적, 1유로당 1원 수준으로의 화폐단위를 변경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주춘렬 기자, 연합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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