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 뮤지컬 '빠담빠담빠담" 추상미

2004. 11. 10. 07:1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한국의 ‘에디트 피아프’는 윤복희였다. 1977년 그가 피아프로 분한 창작 뮤지컬 ‘빠담빠담빠담’은 5일간 1만2000명의 관객동원 기록을 세웠다.

초연 이후 78년, 82년, 86년, 96년 공연까지 윤복희를 대신할 스타는 없었다. 그리고 이제 8년 만에 제2대 에디트 피아프가 탄생했다. 배우 추상미다.

1963년 48세의 나이로 요절했지만 불멸의 샹송가수로 남은 에디트 피아프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빠담빠담빠담’(25일부터 한전아트센터)에 주역으로 캐스팅된 것. 피아프의 빛나는 카리스마와 상처 입은 영혼 위에 추상미의 음영 짙은 윤곽이 겹쳐진다.

9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추상미는 에디트 피아프에 대한 오랜 인연과 열광을 드러냈다.

“초연 때 아버지(고 추송웅)가 출연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이 작품을 보면서 자랐어요. 하지만 이번 출연을 결정한 것은 작품보다 배역에 대한 욕심이 컸기 때문이죠. 피아프는 제가 불문학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숭배해온 예술가거든요.” 이번 공연은 극작가 김정숙씨가 극본을, 송시현씨가 개사를, 함춘호씨가 편곡을 맡아 작품 전체가 ‘털갈이’를 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에디트 피아프보다도 전 세대의 문화 아이콘이었던 윤복희의 이미지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어린 제가 보기에도 윤복희 선생이 구현해낸 캐릭터는 완벽해 보였습니다. 연기를 했다기보다는 당신의 실제 삶과 분리할 수 없는 하나였으니까요.” 추상미는 자신과 다른 삶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패를 걸었다. “다행히도 제 삶은 다르잖아요. 그래서 추상미식의 에디트 피아프가 가능할 겁니다. 사랑 없이는 자기 자신도, 노래도 없는 피아프의 열정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요. 관객들이 그녀의 열정과 사랑에 전염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추상미는 이번 작품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은 연인 세르당을 위해 직접 쓰고 부른 ‘사랑의 찬가’, 이브 몽탕과의 사랑이 던져준 ‘장밋빛 인생’, 영화 ‘파니 핑크’에 삽입되기도 한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등 샹송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 밖에 이브 몽탕의 ‘세시봉’ ‘고엽’ 등 1940〜50년대를 풍미했던 25곡의 샹송들이 뮤지컬 넘버로 쓰인다.

추상미의 뮤지컬 도전은 두 번째다. 그는 뮤지컬 전문배우들에게도 고난도의 성악 발성으로 유명한 창작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2002)에서 고전했음을 토로했다. “이번 공연은 ‘젊은 베르테르…’에 비해 저음역인 데다 샹송이라 편하고 친숙합니다. 보컬 레슨을 받고 있는데, 500번을 부르면 바보가 아닌 이상 잘 부를 수 있다고 하더군요. 공연 전에 500번 이상 부를 생각이에요.” 장 콕토 역은 초연 때 레이몽 앗소 역으로 참여했던 정동환이 맡았다. 안무가이자 배우 김성녀의 동생인 김성일이 피아프의 연인 이브 몽탕 역으로 배우 데뷔전을 치른다. 에디트 피아프 역에 추상미와 뮤지컬배우 김선호가 번갈아 나온다. 연출은 이 작품의 초연 당시 연출가(극단 현대극장)였던 김의경씨의 딸 김진영씨가 맡았다.

‘빠담빠담빠담’은 불어로 가슴이 ‘두근두근’ 고동치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공연은 12월 5일까지. 2만5000원〜12만원 (02)762-6194김은진기자/jisland@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