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프로야구] 미들맨 이재영 믿을만하君

2004. 8. 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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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미들맨 이재영은 선발보다 강한 믿을맨.’ 우승을 노리는 팀에는 뛰어난 중간계투 요원이 필수조건이다.현대 야구의 특성이 철저한 분업화인 만큼,선발과 마무리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미들맨 없이는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히 힘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한창 주가를 올리는 프로야구 중간계투 요원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두산 이재영(25). 미들맨의 조건은 언제 어디서든 팀의 호출에 등판,짧은 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것.이재영은 이러한 조건에 딱 들어맞는 특급 미들맨이다.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을 찌르는 최고 구속 148㎞의 직구는 손도 대기 어렵다.시즌 성적은 9승6패3세이브11홀드.흡사 특급 선발의 성적을 보는 듯하다.단 한번도 선발로 등판하지 않았지만 벌써 다승 2위권.방어율은 2.12.규정 이닝에 못 미치는 80과 3분의2이닝 동안 올린 수치이지만 방어율 1위인 팀 동료 박명환(2.56)을 넘어서 ‘장외 방어율 선두’인 셈이다.

더구나 그의 성적표는 두산이 이제까지 치른 90경기의 절반이 넘는 무려 50경기에 나와 거둔 수확이다.선발보다 강한 ‘믿을맨’,위기땐 언제든 등판하는 ‘애니콜’이라는 명성이 괜히 따라다니는 게 아니다.

그는 더위가 맹위를 떨칠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지난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7회에 등판,1과 3분의2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로 3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12-4 대승을 이끌며 승수를 챙겼다.6연승 가도를 달리며 선두 두산을 위협하던 삼성의 기세를 꺾은 터라 의미는 남달랐다.지난 28일 롯데전에서도 2-3으로 뒤진 5회초 무사 1・2루의 위기에 등판,3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그의 호투에 곰방망이는 힘을 받아 4-3으로 뒤집었다.

그의 후반기 성적은 6경기 10과 3분의2이닝 동안 1실점,방어율 .097 3승 무패의 빼어난 투구를 보였다.전문가들이 두산의 우승 보증수표로 박명환, 개리 레스 ‘원투 펀치’와 더불어 이재영을 손꼽는 근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저작권자 (c) 서울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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