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중견그룹)STX, '냉대'에서 '부러움'으로(上)

2004. 3. 3.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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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 김희석기자] STX(011810)는 최근 몇 년간 외풍에 심하게 시달렸다. IMF이후 기업구조조정 한복판에서 설움을 겪었고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한국의 중견기업 운데 알짜배기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주위의 냉대를 받은 입장에서 이제는 견제를 당하는 쪽으로 위상이 변했다.

현재 STX의 가장 긴급한 현안은 경영권 방어다. 두산중공업이 출자한 HSD엔진이 최근 13%의 지분을 취득, 최대주주로 부상하며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됐다. 상대방은 단순한 투자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당사자는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STX측은 `조건반사`식으로 반응했다. 그동안 강덕수 사장의 6%대 지분을 포함해 44%대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곧바로 동원할 수 있는 지분을 51%로 높여 방어선을 쳤다. STX가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고생했는데`라는 감정이 들어있었다.

◇영욕의 세월..한국 구조조정의 한복판STX는 IMF이전만해도 `쌍용`의 간판을 달았다. 선박용 및 방산용 중형 엔진업체로 쌍용중공업이란 이름으로 그룹의 한 축을 담당했다. IMF를 거치며 쌍용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휩쓸리면서 쌍용중공업은 시련을 겪게됐다. 대주주로 있던 쌍용양회는 2000년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주식 전량을 한누리컨소시엄에 넘겼다.

지휘봉을 잡은 강덕수 회장은 내부조직을 개편하고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물류, 쇼핑몰, e비즈니스사업등 신규사업에도 진출했다. 다른 한편으로 자본유치를 위해 소재사업을 분할(엔파코)하고 주력인 방위산업과 선박용 엔진사업을 활성화 했다.

2001년들어 회사이름도 STX로 바꿨다. 이는 System Technology & eXellency의 약자로 엔진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살리면서 관련 핵심부품, 조선산업, 발전설비산업, e-비즈니스 나아가 IT산업 등 전체 관련 시스템을 최적 결합하겠다는 취지였다. 같은해 말에는 대동조선을 인수, STX조선으로 변신시켰다. 대동조선은 쌍용중공업으로부터 선박엔진을 공급받았으나 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납품선을 바꾼 상황이었다.

나아가 STX는 2002년 반월・구미 열병합발전소를 인수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보유중인 반월 및 구미열병합발전소(현 STX에너지) 지분매각 입찰에 참여, 지분 40%를 인수했다. 기존의 발전 설비 및 환경 플랜트 사업분야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다는 계산하에서 였다. 이로써 STX는 STX조선과 STX에너지를 산하에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탈바꿈 했다.

◇`소그룹` 구색갖춰 `지주회사`로 완성중공업 그룹으로서의 구색을 갖춘 STX는 지주회사로의 변신을 추구중이다. 올해 4월1일 출범이 목표다. STX를 인적분할 형태로 투자회사와 엔진회사로 나눠, 투자회사를 지주회사로 가져간다는 복안이다. 분할비율은 투자부문과 엔진부문이 각각 54대 46. 현재의 STX는 투자회사형태로 남게 된다. 분리되는 엔진부문은 STX엔진㈜으로 태어나 상장될 예정이다.

분할후 STX는 지주회사가 되고 STX엔진과 STX조선, STX에너지를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현재 STX의 자회사인 디젤엔진 핵심부품 소재업체인 ㈜엔파코와 섬유기계 사업체인 ㈜텍스텍은 STX엔진의 자회사로 옮겨지며 STX의 손자회사로 위상이 바뀐다. 선박기자재 생산업체인 진해정공은 STX의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지주회사로의 변신은 "지배구조 체제의 정비해야할 시점"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STX조선의 전략기획실장 겸 재무관리실장을 맡고 있는 유천일 상무는 "현재 지분 구조상으로는 엔진(STX)이 조선(STX)을 지배하는 상황인데 이는 주식계열화로 본다면 거꾸로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상무는 "지주회사를 만들고 그 지배하에 다른 계열사를 배열한다면 업무협력 체제도 수월해지고 경영 투명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갈 경우 세법상의 이익도 무시할수 없다. 현재와 같은 체제에서는 배당 소득에 대해 이중과세를 물어야 하지만 지주회사 체제가 된다면 이러한 불이익이 사라져 `부의 유출`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지주회사 체제로 시스템이 바뀔 경우 독자경영이 가능해지고 한 기업의 위기가 계열사로 전이되는 것도 방지할수 있다. 구조조정을 겪게된 근본적인 요인을 제거하겠다는 복안이다.

◇M&A 가능성 잠재..대응책 찾기 고심STX가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중 하나는 대주주의 지분구조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STX의 지분분포를 보면 실질적인 지배주주인 강덕수 회장 지분은 6.59%에 불과하다. 자사주 비율이 13.39%이며 최근 주식을 취득한 HSD엔진이 12.81%를 갖고 있다. HSD엔진 지분의 성격은 현재 `중립적`이지만 언제 `적대적`으로 돌아설지 장담할 수 없다.

절대 주주가 없기 때문에 STX는 M&A의 가능성이 상존해 왔다. 또한 잦은 최대주주 변경도 M&A의 테마에서 빠지지 않은 이유였다. STX의 최대주주 변동 추이를 보면 우선 지난 2000년12월 쌍용양회에서 한누리투자증권으로 바뀌었고 2003년 9월 강덕수 회장으로 변경된후 10월에는 JF에셋매니지먼트로, 다음달에는 한국산업은행으로 변경됐고 지금은 HSB엔진이 단일 최대주주다.

이러한 환경에서 STX는 경영권을 확고히 하는 것이 급선무다. 최근 HSD의 지분 취득에 맞서 STX는 우호세력 물색에 나섰다. 회사측은 우호세력을 포함해 총 5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우호세력을 통한 경영권 방어는 가변적일수 밖에 없다.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경영권 강화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지주회사인 STX에 대한 강회장의 지분율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의 경우 분할이후 STX엔진에 대해서도 일정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데 이 지분을 지주회사인 STX에 넘기는 대신 STX로 부터 이에 상응하는 지분을 넘겨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3년내 그룹 매출 3조원 `목표`향후 STX는 지주회사로서 조선・기계・에너지 소그룹을 이끌게 된다. STX그룹은 현재 2조원 규모의 매출을 앞으로 3년내에 3조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현재 그룹매출의 가장 큰 비중은 조선이 담당하고 있다. STX조선의 매출이 그룹전체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02년 기준으로 매출비중을 보면 STX조선 43%, STX 29%, 엔파코 13%, STX에너지 12%, 텍스텍 3%등이다.

STX(분할전)의 매출구조를 보면 선박용・산업용 엔진부분이 54%에 이르고 방위산업 부문이 34%에 이른다. 나머지는 발전설비・환경 플랜트 등이다. 조선쪽의 수주가 늘어나면 엔진등 선박부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STX(분할전)의 실적으로 이어지고 STX에너지의 관련 설비등도 STX의 실적에 기여하게 된다.

지주회사 체제로 사업구조가 변경될 경우 주가탄력은 STX선박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의 영업환경은 STX엔진에 영향을 주고 이들 기업들의 성과는 배당이익 형태로 STX(지주회사)의 주가에 반영되는 구조를 보일 것이다. 유천일 상무는 "4월이후에는 지주회사라는 재료가 부각, STX조선과 STX엔진의 주가가 탄력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에너지의 경우 주력 3사 가운데 비상장기업은 STX에너지. 04년이면 상장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상장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아직은 급하게 서둘지 않을 방침이다. 유천일 상무는 "에너지 주식은 성장성 보다는 자산주로 분류된다"며 "상장된다고 해도 주가가 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될 가능성이 높아 큰 메리트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주 중시 경영차원에서 배당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유천일 전무는 주주이익과 관련, "여력이 있는한 배당은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STX조선의 경우 올해 주총에서 소액주주는 1250원, 대주주는 750원의 차별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배당성향은 67.95%수준. STX의 경우 아직 배당규모를 정하지 못한 상태. 회사측은 주당 1000원 안팎의 배당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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