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히틀러의 뜻대로·히틀러의 조력자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전쟁 교사자 괴벨스, 2인자 괴링, 집행인 히믈러, 대리인 헤쓰, 건축가 슈페터, 후계자 되니츠. 귀도 크놉 교수(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의 「히틀러의 뜻대로ㆍ히틀러의 조력자들」(울력 刊. 신철식 옮김)은 전쟁과 학살을 통해 히틀러가 세계 정복을 수행할수 있도록 도운 여섯 명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히틀러와 그의 제3제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은 모두 평범한 가문의 출신으로 히틀러를 만나기 전까지 평범한 독일인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들은 일개 당원에 불과했던 히틀러를 독일연방의 수상으로 만들었으며 야만적 전쟁을 선동했고 학살을자행했다.
여섯 명의 인물들이 어떻게 히틀러를 가능케 했으며 또 히틀러는 이들을 어떻게이용해 권력을 유지하고 세계 정복을 꿈꿨는가. "총통은 언제나 옳다"라고 외쳤던 괴벨스는 히틀러의 조력자 중 가장 광신적인사람이었다. 제3제국의 선전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총통 신화"를 만들어 냈으며 자신의 존재 자체를 지도자와 연결시켰다.
괴벨스에게 가난했던 과거는 끝없는 야망의 동인이 됐으며 오랫동안 아웃사이더로 지냈던 그는 자기 정체성을 유대인에 대한 증오에서 찾았다.
헤르만 괴링은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똘똘 뭉친 나치의 2인자였다. 괴링의 어머니는 일찍이 그의 자기 중심적인 성격을 보고 "헤르만은 위대한 사람이 되거나 아니면 범죄자가 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타고난 범죄자였던 괴링은 "나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아돌프 히틀러가 나의 양심이다"라며 공공연히 자신이 비양심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결정적인순간에 얼음처럼 냉정했던 그도 마지막 순간에 가서는 "두렵다. 히틀러는 미쳐 버렸다"고 한탄했지만 그는 이미 충성심이란 덫에 걸려 있었다.
루돌프 헤쓰는 총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돼 있는 전체주의 신하의 전형이었다. 엄한 아버지에게서 배운 규율과 의무의 완수, 충성심과 복종심은 그를 나치의 훌륭한 "대리인"으로 만들었다.
하인리히 히믈러의 좌우명은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이 존재한다"였다. 교사 출신의 히믈러가 생각한 이상적 인간상은 냉정하고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는 폭력형 인간이었다. 그는 부하들에게 순수함과 윤리를 설파하는 동시에 무자비한 폭력과 집단학살을 명령했다.
건축가이자 군수장관이었던 알베르트 슈페어는 건축에 대한 열정을 매개로 히틀러와 교감했으며 평생 이 "예술의 후원자"를 옹호했다. "위대한 건물을 얻기위해 파우스트처럼 영혼을 팔 수 있었던" 슈페어는 정권이 몰락한 이후에도 "윤리와 예의범절에 대한 존경심이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카를 되니츠는 정치 군인의 상징이자 확신에 찬 국가사회주의자였다. 언제나 "강한 남자"를 동경해 온 되니츠에게 히틀러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구원자"의 화신이었다. "전쟁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라고 말한 U보트 함대 사령관 되니츠는 냉혹한 군법을 적용시켜 나이 어린 해병을 전장에 투입했으며 난파선 구조도 금지할정도였다.
저자는 여섯 명의 조력자가 어떻게 정권을 위해 공모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수백만의 독일인들 역시 나치의 만행을 방관하고 무시함으로써 히틀러의 집행자가됐다고 비판한다.
"우리 전후 세대들은 아우슈비츠에 대해 책임이 없다. 하지만 우리에겐 망각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으며 그 사실을 기억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456쪽. 1만7천원.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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