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창호 9단, 상금 10억 돌파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 이창호 9단이 한국 바둑 사상 처음으로 연간 상금 10억원을 넘어섰다.
이 9단은 지난 4일 열린 제32기 SK 엔크린배 명인전 도전기 제5국에서 유창혁 9단을 꺾고 종합전적 3승2패로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우승 상금으로 3천만원을 받아올 총상금이 10억1천800만원이 됐다.
지금까지 연간 최다 상금액은 역시 이 9단이 지난 97년 기록한 9억3천500만원이었다.
이 9단은 지난해 부진으로 2억원 가량을 버는 데 그쳐 상금랭킹이 3위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제4회 응창치배(약 5억원), 제5회 LG배 세계기왕전(2억5천만원) 등고액이 걸린 굵직굵직한 대회를 제패, 10억대 고지를 점령했다.
이 9단은 특이하게도 10억 돌파의 관문인 세계기왕전 결승전과 명인전 도전기에서 2연패 뒤 내리 3연승이라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다.
95년(6억4천400만원), 98년(6억100만원), 99년(8억1천600만원)에도 상금왕에 오르는 등 역대 1-5위 기록을 독식하고 있는 이 9단은 지난 5월 이세돌 3단을 누르고세계기왕전에서 우승컵을 안으면서 개인 통산타이틀 100회 달성의 대기록을 남긴 주인공. 이후 바둑왕전, 왕위전, LG정유배 프로기전, 명인전 타이틀을 따내 104회 우승기록을 보유중인 이 9단은 연말 선정되는 2001 바둑문화상 MVP(최우수기사상) 수상도 유력하다.
한편 지난해 3억9천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였던 조훈현 9단은 올해 3억7천여만원의 수입을 기록중이나 우승 상금이 2억원인 제6회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해 있어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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