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거짓말」의 여배우 김태연

1999. 9. 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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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연합뉴스) 김형근기자 = 리도섬내의 베니스국제영화제 본부 건물인 `카지노' 인근 카페에서 6일 만난 거짓말의 주연 김태연(23)씨는 다소 격앙된 표정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씨받이」의 강수연씨에 이어 12년만에 베니스영화제 공식 배우로 초청된 김씨는 "「거짓말」에 대한 현지 반응이 좋아 기쁘다"며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릴 수 있게된 것도 기분 좋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대 초반이라는 실제 나이보다 더 어려보이는 김씨지만 성이라는 소재를 정면에서 다룬 영화를 소화해낸 사실이 말해주듯 야무지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김씨는 서울 출신으로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96년 모델로 데뷔, 활동해오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의 파격성 때문에 마음에 부담이 가지는 않는가.

▲약간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괜찮아요. 어차피 영화라는게 판타지 아니겠어요.

--영화를 원작 소설과 비교해보면.

▲찍어놓고 보니까 원작이 영화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아요. 영화는 소설에 비해 가볍습니다. 웃으면서 볼 수 있도록 가볍게 흘러가면서 의미를 부여했다고 봐요.

--왜 굳이 이 작품을 하게 됐는지.

▲영화속 여자 주인공 Y에게 끌렸어요. 그냥요. --Y의 어떤 점에 끌렸는 지.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른들한테도 하고싶은 말을 다하고요. 나도 하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대리만족이라고나 할까요.

--주변 아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는가.

▲처음에는 사람들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죠. 나중에는 여주인공 Y와 일체감이 생기면서 신경을 쓰지 않게 되더군요.

--영화를 찍고 나서 후유증은 없었는지.

▲후유증이랄 것은 없지만 1달 정도는 제가 계속 Y라는 느낌을 갖고 지냈어요.

--주변에서 변화된 점은.

▲처음에는 제가 이 영화를 찍었다니까 "미친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까지 들리던군요. 그러다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니까 모두들 축하하는 분위기로 대해주더군요.

--촬영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나.

▲거짓말에는 에로와 코믹, 액션이 다 있다고 보는 데 이런 것들을 한꺼번에 소화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촬영 중 막 히스테리를 부린 적도 있어요.

--부모님들이 반대하지는 않았나.

▲처음에는 아버지가 심하게 반대하셨어요. 그러나 신씨네가 제작하고 장선우 감독이 하신다는 것을 확인하시고는 동의해주셨어요. 아버지가 젊을 때 영화배우를 하시고 싶어하셨던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당초 캐스팅된 동기는.

▲신씨네에서 여배우를 찾고 있다는 말을 여균동 감독으로부터 들었어요. 여 감독은 「죽이는 이야기」 캐스팅 시에 응모했다 떨어진 인연으로 알게됐어요.

--다음 작품 계획은.

▲두어군데서 교섭을 받고 있는 데 아직 결정한 것은 없어요. --원래 모델이었는 데 모델 일과 영화 중에 어느 것이 더 좋은가.

▲새롭다는 점에서는 영화에 더 끌려요. 하지만 모델일도 병행하고 싶어요. --원래 영화 배우를 동경했나.

▲연기하고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실제로 배우가 될 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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