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가대표 축구감독 김삼락씨 38년만에 학사모
감독 김삼락씨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반평생을 축구에 매달려 지내면서 학업을 마치지 못한 것이 늘 가슴속에 한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감독을 지냈던 김삼락(金三諾.59.서울 용산구 후암동)씨가 대학에 입학한지 38년만에 졸업장을 받게 돼 화제다.
김씨는 지난 60년 청소년 국가대표로 본격적 축구인생에 발을 내딛은 후 62년부터 67년까지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으며 청소년 국가대표 감독을 거쳐 지난 90년 12월부터 92년까지는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을 지내는 등 우리나라 축구사에서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이다.
김씨가 청운의 꿈을 안고 연세대 문과대 교육학과에 입학한 것은 지난 61년.
그러나 김씨의 대학생활은 잦은 해외출전으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한 끝에 결국 제적조치로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2학년에 재학중이던 62년 8월 20일부터 이듬해인 63년 2월까지 해외출전차 휴학한 뒤 귀국후 복학했지만 출석일수 미달로 결국 64년 9월 1일자로 재적조치를 당했던 것.
그러나 학업을 중도에 그만둔 것이 평생 마음에 걸렸던 김씨는 이순(이순(耳順))을 앞둔 나이에 용기를 내 지난 해 가을 다시 학교문을 두드렸다.
학교측으로부터 재입학허가를 받아 같은 학과에 복학한 뒤 마지막 남은 4학년 수업 40학점을 이수하기 위해 빼곡이 강의노트를 메꾸어나갔다는 김씨.
무려 30여년간의 공백을 메꾸지 위해 지난 세월동안 운동장에서 흘린 땀만큼이나 많은 비지땀을 흘려야 했지만 학사모를 쓸 수 있겠다는 생각에 힘든 것도 견딜 수 있었다.
"축구는 나이가 들면 못하지만 배움에는 나이가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어 재입학을 결심했고 그결과 이렇게 졸업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는 김씨는 오는 27일 후기대학졸업식에서 무려 38년만에 쓰게 되는 학사모와 졸업장을 그동안 아무말 없이 자신을 내조해온 아내에게 제일 먼저 건넬 생각이다.
hankso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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