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콘돔으로 만든 장난감 '미끌이' 대량유통

1999. 4. 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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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에서 콘돔에 물을 넣은 후 입구를 틀어막아 물렁물렁하게 만든 속칭 '미끌이'라는 어린이용 손장난감이 광범하게 유통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장난감의 주재료인 콘돔이 중고라는 민간단체의 주장이 있어 교육은 물론 위생상으로도 어린이들에게 큰 위해를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7일 서울 YMCA와 일선 초등학교 부근 문구점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신정동과 화곡 2동, 노원구 일대, 성남, 안양, 인천 등 수도권 일원 초등학교 문구점들이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시가 300원에 이 장난감을 팔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문구점은 영등포시장과 남대문시장, 종로구 창신동, 천호동 등에 몰려있는 문구도매상에서 개당 150∼180원에 미끌이를 납품받아 150∼120원의 이익을 남겨 초등학교 2-3년 등 주로 저학년생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상들은 또 성남 등지에 날림으로 공장을 차린 업자들에게서 이 장난감을 개당 130원 안팎에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중고생에서 초등생에게까지 고객망이 넓혀진 미끌이의 하루 판매량은 문구점(소매)의 경우 20개, 도매상은 150개 안팎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서울 YMCA 이승정 청소년사업부장은 "지난주부터 초등생을 상대로 한 미끌이 판매제보가 하루에도 여러 건씩 접수되고 있다"며 "저렴한 납품가와 외관을 고려할 때 중고콘돔이 재료로 쓰여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S초등학교 인근 문구점 주인 김모(42)씨는 "작년 4월부터 미끌이를 팔아 꽤나 수입을 챙겼다"면서 "그러나 이 장난감이 콘돔으로 만든 것을 뒤늦게 확인한 후 교육상 좋지 않을 것 같아 올해들어 절품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 1학년 담임 이모(33)씨는 "학생들이 미끌이를 갖고 놀길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물을 담고있는 고무재질의 용기가 풍선이 아닌 콘돔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판매근절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h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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