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

1994. 9. 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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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 <너에게 나를 보낸다>= 처음부터 소프트 포르노그라피를 표방하고 제작에 들어간 영화답게 충격적인 노출과 원색적인 대사로 놀라움을 안겨주는 작품.

영화자체가 한국 영화의 벗기기 수준을 적어도 두단계 이상 끌어올린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배우들의 전라연기와 실연에 가까운 성행위 장면 등이 연속 된다.

`경마장 가는길' `화엄경' 등을 연출했던 장선우감독이 장정일의 원작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이 영화는 문성근, 장선경, 여균동 등이 몸을 사리지 않은 대담한 연기를 보여준다.

외설적인 분위기가 영화전체를 지배하지만 성행위 장면들은 엠마뉴엘類의 포르노그라피럼 아름답고 환상적으로만 묘사되지 않는다는데 특징이 있다.

性을 매개로 현대인의 굴절된 삶과 단절된 인간관계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아름답고 순정적으로, 때로는 난폭하고 추악하게까지 그려진다.

다시말해 현대사회의 통념과 가치, 도덕 등을 통열하게 비판하는 공격도구로 사용된 性은 영화에서 난삽하고 노골적인 성행위와 민중화처럼 대담하고 거친 에니메이션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영화의 기둥 줄거리는 이야기표절시비에 걸려 소설가로서의 꿈이 좌절된 채 도색소설을 쓰며 살아가는 소심한 `나'(문성근 扮) 앞에 나타난 미니스커트 중독증에 걸린 `바지입은 여자'(정선경), 전형적인 소시민으로 환상을 쫓는 `은행원'(여균동)의 관계다.

張감독은 소설가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진정한 소설을 쓰기를 강요하는 `바지입은 여자'와 소설쓰기의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나', 그리고 현대사회의 무게에 눌려 거세된 `은행원' 등 현대인의 굴절된 모습을 하나씩 대변하는 이들이 연출하는 性행위를 통해 기존의 인간관계가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야유한다.

해체되는 현대사회에 대한 풍자와 야유에는 특정한 방향감각이 없다. 기존의 가치와 사고방식으로는 적응할 수 없는 현대사회의 이상징후들을 야유하는데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천방지축으로 튄다. 그러나 영화를 끝까지 보고나면 특정한 방향감각 없이 좌충우돌하는 야유와 풍자 역시 방향감각이 상실된 현대를 표현하기 위해 처음부터 의도된 연출방식이라는 느낌을 받게한다. <사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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