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왜 그 샤워 가운 안 입고 던져? 그거 입고 던져야지?”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이 말 한마디에 류현진이 실소를 터트렸습니다.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한 농담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샤워 가운이길래.
LA 다저스는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다저스가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한다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즌입니다. 선발 투수, 불펜, 야수들까지 어느 하나 빈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로버츠 감독의 작전도, 경기 운영 방식도 착착 맞아떨어집니다. 그 어느 때보다 팀 분위기는 최상입니다.

팀 분위기도 좋고, 29년 만에 월드 시리즈 진출이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프리드먼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자, 선수와 코치진에게 선물을 돌렸습니다. 그 선물이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샤워 가운’입니다. 우리나라식으로 생각하면 ‘기념 수건’ 같은 선물입니다.
실제 무대에 서지 못하니 시뮬레이션 게임 때라도 월시 분위기를 느껴보라는 의미인지.. 아님 류현진에게 그저 농담을 건네고 싶었던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농담쯤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한 가지.
그래서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받을 수 있나요?
1922년 이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자들에게 핀 같은 작은 선물을 줬지만, 1922년 뉴욕 자이언츠가 양키스를 이기고 반지를 처음으로 받았습니다. 1923년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땐, 반지가 아닌 회중시계를 받았고요. 양키스는 192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선수들에게 반지를 처음으로 선물했고, 1932년부터는 반지가 전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반지 대신 다른 선물(커프링크, 넥타이 클립)을 원하는 선수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양키즈의 프랭키 크로세티(Frankie Crosetti)와 타미 헨릭(Tommy Henrich)은 구단에게 샷건(shotgun) 을 부탁한 적도 있고요.
위 내용만 봐도 알 수 있듯,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아닌 우승팀에서 자체 제작합니다. 우승 선물인 거죠. 월드시리즈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물론 40인 로스터, 감독 및 코치진, 구단 스태프 등 구단에서 반지를 제작해 지급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선수의 가족들에게도 제공되는데, 차이가 있습니다. 반지의 등급이 나뉩니다.

지난해 우승을 했던 시카고 컵스는 1908개의 우승 반지를 제작했습니다. 컵스가 우승한 마지막 해인 1908년도의 숫자만큼 우승 반지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실천에 옮겼는데, 반지 제작 개수가 다른 해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2004년 레드삭스는 약 500개, 2006년 카디널스는 약 400개, 그리고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약 700개를 제작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입니다.
이렇듯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구단에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제작하느냐에 따라 개수도 달라지고, 제공되는 등급의 기준도 달라집니다. 앞서 말한 대로 제작 단가도 당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1977년 이전엔 다이아몬드 하나만 넣어 제작했던 월드 시리즈 반지가 1977년 월드시리즈부터 다이아몬드의 개수가 급격히 늘어납니다. 당시 우승팀은 양키스.
반지의 크기와 제작 개수가 늘어나면서 팀들도 반지에 등급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A, B 버전으로 나뉘는데, 가끔 C 버전을 만들기도 합니다.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사이즈가 살짝 작고, 저렴하게 제작됩니다.

요즘 한국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그래서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받을 수 있나요?”입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제 몫을 해줬습니다. 정규시즌 25경기를 치르면서 126 2/3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은 3.77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제 몫은 다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택시 스쿼드(예비 명단)에 포함되지만, 팀과 동행하며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십 시리즈 우승 현장에서도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습니다. 이런 류현진도 A급 우승 반지를 받기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우선, 우승 반지는 ‘당연히’ 받습니다. 다만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에 등급이 낮아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정확한 답을 해줄 수 있는 건 오직 다저스 구단뿐입니다.

그래서 구단에 직접 문의했고, 다저스 홍보팀장은 아래와 같이 답을 보냈습니다.
“Thank you! Let’s hope we get to answer these questions at a date (after winning the World Series), but for now, we’d prefer not to speculate.”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다음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은 추측하길 원하지 않는다.”
구단이 정확하게 기준을 발표하지 않는 이상 모든 건 ‘가정’, ‘추측’일 뿐입니다. 현재로선 다저스도 그 기준을 정해 놓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요. 모든 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때 확실하게 정해질 것 같습니다. 만약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게 되고, 반지 제작 및 제공 기준이 공개되면 정확하고,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비록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투구 폼을 수정하고 투심 패스트볼을 시도하는 등 발전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시즌 도중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 댈러스 카이클의 영상을 보며 커터를 장착했던 류현진이 카이클의 주력 구종인 투심까지 시험해 보고 있습니다. 올 시즌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걸 증명한 류현진은 더 나은 성적과 발전된 투구 내용을 보여주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