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악수의 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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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손을 19초 동안 놓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손등의 핏줄이 보일 정도로 어금니를 물고 악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광복절 행사에서 김연아 선수에게 손을 내밀었으나 외면당했다.
악수의 또다른 형태인 주먹인사(Fist Bump)를 정치권에 끌어들인 사람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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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손을 19초 동안 놓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손등의 핏줄이 보일 정도로 어금니를 물고 악수했다. 문재인 대통령하고는 4초간 손잡았다.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하고는 손잡지 않았다. 메르켈이 기자들의 요구를 받아 “악수할래요”라고 제안했지만 외면했다. 여자가 손을 내밀 경우 거절하지 않는 게 에티켓인데도 말이다.
우리 정치사에도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명장면이 있다. 민주화 투쟁이 한창이던 1987년 고려대에서 열린 ‘거국중립내각쟁취실천대회’에 참석했던 김영삼·김대중 두 야당 지도자는 악수는커녕 팔짱을 끼고 서로 다른 곳을 응시했다. 후보단일화 실패 예고편이었다. 독자 출마한 두 사람은 그해 말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에게 패배한 뒤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광복절 행사에서 김연아 선수에게 손을 내밀었으나 외면당했다. 끝내 국민들로부터도 외면받았다.
악수의 또다른 형태인 주먹인사(Fist Bump)를 정치권에 끌어들인 사람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 주먹인사는 운동선수, 군인들이 동료애를 확인할 때 쓰는 그들만의 언어였는데 오바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백악관 청소부 등과 주먹인사를 하면서 친밀감을 확인했다. 탤런트 송중기·송혜교도 드라마 ‘태후’를 홍콩에서 홍보할 때 주먹인사 콘셉트를 활용했다. 악수가 세균을 옮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먹인사가 대체제가 되고 있다.
수렵시대에 손을 내미는 행위는 무장해제 신호였다. 이스라엘의 바이즈만연구소는 악수가 상대방의 체취를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서 이뤄진다며 화학적 친밀도를 높이는 행위라고 분석했다. 외교부도 트럼프의 악수를 다각적으로 분석했다고 하니 중요성을 짐작할 만하다. 그런 악수를 피하면 예상치 못한 재앙이 따른다. 손을 내민 사람도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지만 내민 손을 거절한 사람도 피해를 입게 마련이다. 트럼프는 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다시 만난 메르켈과 ‘묵직한 악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차라리 주먹인사를 주고받았더라면 여론이 반전되지 않았을까.
한용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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