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솔직토크] 너 아직도 더치페이 안하니?
![[자료 제공 = 알바천국]](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7/19/mk/20170719100805018zfom.jpg)
요즘 20·30세대는 더치페이가 전혀 낯설지 않다. 친구와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실 때 계산은 당연히 각자 낸다. 선후배와 식사를 나눌 때도 비용은 각자 부담하는 게 대세라고 한다. 40대 이상 세대만 하더라도 연장자나 직장에서는 직급이 높은 사람이 밥을 사야 한다는 인식이 바닥에 깔려 있다. 으레 식사 후 선배나 부장님이 지갑을 열 것 같은 이유다. 하지만 20·30세대는 비용 부담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더치페이를 왜 하냐'고 물으면 "당연하다"는 게 이들이 반응이다. '왜'라고 물음을 달기보다는 "당연한 걸 왜 물어"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더치페이는 삼강오륜과 같은 덕목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해 직장에서 인턴생활을 시작한 유소이 씨(25)는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식사나 차를 마실 때면 더치페이를 한다. 대학 때부터 본인이 먹은 것은 각자 해결하는 문화가 깊숙이 몸에 밴 탓. 모임에서 누군가 자신의 식대를 대신 계산하면 상대방 계좌로 비용을 넣어주는 센스는 필수다. 더치페이를 하지 않고 얻어먹기만 하는 친구와는 담을 쌓기도 한다. 20·30세대라면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쯤은 스마트폰에 깔아놔야 실례가 아니다. 앱에서 총액을 입력하고 연락처에서 동료 이름을 선택하면 개인별 부담 액수가 나온다. 이것을 카카오톡 등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동료들이 입금해준다. 유씨는 "더치페이는 개념 있는 행동이다. 이상할 게 없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혼밥이나 혼술족이 미디어 등을 통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더치페이가 집단주의와 개인주의를 절충하는 가장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연인끼리도 "빚지기 싫다"…지갑도 가벼워져
직장인 김소정 씨(가명·27) 는 2살 연상과 데이트를 할 때 비용은 반반 부담을 원칙으로 한다. '데이트 비용은 당연히 남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과거 연인들의 원칙(?)이 싫다. 헤어질 때 무엇인가 빚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20대 대학생 897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비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김씨와 같은 생각이 묻어난다. 설문에서 응답자의 58.4%는 '가장 바람직한 데이트 비용 분담률'로 '5대 5'를 꼽았다. 눈에 띄는 것은 데이트 비용 분담률이 지난 2014년(41.7%), 2015년(54.7%)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경기침체와 취업난으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더치페이 받아주는 식당 주인들은 '부글부글'
직장인 점심값 계산 풍경이 길어졌다. 더치페이로 점심값을 계산하다보니 기다리는 줄이 길어진 탓이다. 5000~6000원짜리 밥값을 내는데 신용카드 여럿을 내미는 풍경이 익숙해지고 있다. 식당 주인들은 속이 타들어간다. 단체로 식사를 하고 계산은 개인별로 하니 계산은 복잡해진다. 또 계산이 빨리 안 된다는 손님들 아우성에 종업원들 마음은 바쁘다. 식당 주인들은 더치페이 확산으로 소액 결제에 따른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도 늘어 이런 문화가 달갑지 않다. 이런 풍경에는 경기침체로 가벼워진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도 한 몫을 한다. 직장 동료의 밥값을 대신 내주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취업 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4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직장인들이 점심값으로 내는 비용은 평균 6300원이었으며 59.3%(280명)가 "점심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의 각자내기 문화에 더해 지난해 시행된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더치페이 문화는 더 확산될 거라 전망한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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