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기억이 모락모락, 추억이 뭉게뭉게.."우리는 키덜트"

이승환 2017. 7. 21. 15: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 자 추억 있으신 분들 데려가세요."

이들 형제는 "어린 시절 같은 완구를 갖고 놀았던 저희 또래의 사람들이 지금에 와서 제작자가 돼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고 영화를 만들고 합니다. 그런 게 너무 재밌어요. 이 로봇을 똑같이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추억에 젖는 거죠." 이들에게 장난감은 단순한 놀잇감, 수집품이 아닌 어린 시절의 추억이고 삶의 일부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어른들이 만들어낼 새로운 세상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자못 기대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난감 만들고 수집하고..동심의 세계에 빠진 어른들
아이들에게 장난감은 어린시절의 추억이자 삶의 일부이다
아트토이컬쳐가 열린 코엑스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자, 자 추억 있으신 분들 데려가세요."
아트토이컬쳐에 전시된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델.
165㎡(약 50평) 남짓한 강당에 마련된 피겨 중고시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모여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피겨 쇼핑몰을 운영하는 문슬함 피규어스퀘어 대표가 추진해 열린 작은 중고시장은 그 열기가 한여름 더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홍보를 못해서 사람들이 많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오셔서 당황스럽네요. 그만큼 관심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거겠죠?"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왔다는 이상수 씨는 "내가 어릴 적 갖고 놀던 장난감으로 내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며 "아이들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더 좋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트랜스포머 마니아인 김영기(35)·현기(32) 형제는 5세 때 선물로 받은 트랜스포머와 30년 가까이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했다. 이들 형제는 "어린 시절 같은 완구를 갖고 놀았던 저희 또래의 사람들이 지금에 와서 제작자가 돼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고 영화를 만들고 합니다. 그런 게 너무 재밌어요. 이 로봇을 똑같이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추억에 젖는 거죠." 이들에게 장난감은 단순한 놀잇감, 수집품이 아닌 어린 시절의 추억이고 삶의 일부다.

제는 집에 박스째 모아놓은 장난감만 수백 종류가 넘고, 다시 리뉴얼돼 나오면 또 수집한다. 단순히 수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리즈와 세계관까지 통달하고 있다. 트랜스포머에 대해서만큼은 최고 전문가라 자부한다. "2007년 영화에 전 세계가 열광했을 때 한 쇼핑몰에서 피겨와 함께 영화 티켓을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 그쪽에서 쇼호스트 옆에서 제품 설명을 해줄 수 있느냐고 연락이 온 거예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죠."

천안에서 15년째 수집을 하고 있는 조민관 씨의 디오라마.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가진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 이들의 수집 세계에 빠질 수 없는 장르가 이른바 '건프라(건담 플라스틱 모델)'다. 천안에서 15년째 수집을 하고 있다는 조민관 씨(39)는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그동안 모아온 프라모델로 스토리가 있는 디오라마(역사적인 장면이나 도시 경관 등을 축소된 모형으로 정교하게 표현한 것)를 제작하는 것이다. "실제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작품을 보고 푹 빠졌어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건프라에 나만의 아이디어로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거죠." 그는 디오라마를 시작한 지 3개월밖에 안됐지만 벌써 작품 4개를 제작했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지만 좀 더 크면 취미를 공유하고 싶어요. 자연스럽게 아빠와 항상 어울리게 되겠죠?"
50여 평의 강의실에서 열린 피겨 중고장터에 판매자와 구매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 행주내동에 위치한 로봇창고는 피겨 박물관에 버금갈 정도로 꾸며진 카페다. 벽면과 장식장엔 다양한 장난감이 가득하다. 그 장르가 다양하다 보니 보는 맛이 일품이다. 7년 전 썰렁했던 사무실을 꾸미기 위해 한두 개씩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는 중년의 사장은 "장난감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는 세대에 속하지만 이게 한번 관심을 가지니 푹 빠지게 되네요. 가족 단위로 많이 오시는데 아이들은 만져보지 못하니 흥미를 금세 잃는 데 반해 엄마 아빠들이 더 재미있게 구경하더라고요. 옛날 기억이 나는 거지요."
트랜스포머 피겨를 주로 수집하는 김영기·김현기 형제가 수집한 장난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 키덜트마니아, 건담베이스 등 '어른이'들을 위한 기업화된 장난감 가게는 물론 로봇창고, 토이키노 박물관, G베이스 등과 같은 장난감 박물관과 카페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이 쏟아져나오고 있을 정도로 키덜트 시장이 확산 일로에 있다. 초기에는 마니아 문화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덧 시장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추억이 현실을 만나 또 다른 문화로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어른들이 만들어낼 새로운 세상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자못 기대된다.

[글·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