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술집' 장의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빠르지 않아도, 남들보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장의수는 '배우'의 꿈에 다가서기 위해 그렇게 한 발 한 발 단단하게 내딛고 있었다.
장의수는 지난 3일 방송된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에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했다.
지난 2008년 서울컬렉션 모델로 데뷔한 장의수는 다양한 런웨이와 화보에서 활약하며 주목 받았다. 이후 여러 편의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지난 2015년 영화 '연평해전' '뷰티 인 사이드' 등의 단역을 시작으로 본격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훤칠한 키와 훈훈한 외모로 주목받던 모델에서 배우의 길을 선택한 장의수에게 '인생술집'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와도 같았다. 첫 예능프로그램 도전인 만큼 자칫 부담이 될 법도 하건만 장의수는 오히려 "2, 3초라도 TV 화면에 제 얼굴이 나올 수 있다면 또 어떤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실감은 잘 나지 않는다. 첫 녹화하고나서 다음 촬영 때 불러줄까 걱정이 들었다. 지금까지 3회 정도 녹화를 했는데 촬영장 갈 때마다 제작진 분들에게 잘 했는지 물어봤다. 다들 워낙 잘 챙겨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편하게 마음 먹으려고 하고 있다"며 앞으로 펼칠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올해 초부터 연극 '더 가이즈'에서 반년 넘게 활약 중인 장의수는 그 누구보다 연기를 향한 갈망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사실 처음 모델로 데뷔했을 때는 배우가 꿈이 아니었다. '모델로 먹고 살아야지' 마음 먹었었다. 그러던 중 군대에 다녀오고 다시 모델 활동을 하면서 광고 촬영을 하고 뮤직비디오를 찍게 됐다. 그때 순간적인 포즈나 표정이 아니라 동작이나 감정이 필요한 연기를 하면서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희로애락을 모두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의 매력에 빠졌단다. 물론 그 매력을 모두 느껴볼 수 있을 정도로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졌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 번 연기의 맛을 본 장의수는 그때부터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배우가 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장의수는 "일단 모델로서 활동은 계속 이어갔다. 동시에 연기를 하기 위해 회사에 들어갔다. 혼자서도 활동해 본 적이 있는데 네트워크적인 면이나 기회적인 면에서도 한계가 느껴졌다. 역시 회사에 들어가니까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 중 무대 연기 수업을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받아야 했다. 무대 연기를 하면서 비로소 진정한 배우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무대 연기는 그로 하여금 그때까지 그가 갖고 있던 여러 가지 잡념들을 깰 수 있게 해줬단다. 장의수는 "나 자신을 내려놓지 못했고, 깨지 못했던 것들을 무대 연기를 하면서 버리기 시작했다. 저를 망가뜨려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사람이 노력하면 정말 안 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는 그의 얼굴이 비장해 보였다.
그러던 중 실제 연극 무대에 서게 된 그는 첫 공연에서 멀티맨 역을 맡아 현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후 장의수는 창작 연극 '감금'의 준철 역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보다 더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쳐 보였다. 하지만 이 과정이 녹록지만은 않았다는 장의수였다.
그는 "'감금'에 출연하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연출을 맡으신 김지훈 선배님과 배우 한성용 선배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당시 연습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저를 2주 정도 지켜보신다고 하셨다. 그 정도로 저를 미심쩍어 하셨던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제가 현장 분위기를 잘 몰라서 진지하게 연습해야 할 부분에 웃음이 터진 적이 있다. 당시 연출님께 정말 많이 혼나고 쫓겨날 뻔하기도 했다. 그때 제가 눈물을 너무 많이 흘리니까 연출님이 저를 일깨워주시고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게끔 충고해주신 거라고 달래주셨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제가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천천히 자신만의 길을 다져온 그가 '인생술집'이란 새로운 전환 시기를 맞았다. 장의수는 "어떻게 보면 아무 것도 몰랐던 제가 연극 무대에 올랐던 것도 노력에 따른 발전을 위함이었다. 발성부터 딕션, 그리고 연기에 대한 자신감까지 키우면서 저를 발전시킬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인 것"이라며 "'인생술집'을 시작으로 방송 활동을 하고 싶다. 작품을 통해서 대중에게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섣부른 욕심은 내지 않겠다는 장의수였다. 그는 "무조건 실력도 없이 큰 작품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연기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제가 단단하게 준비됐을 때 작품에 들어가고, 제가 원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 그 누구라도 제 연기에 대해 뭐라고 하지 못할 정도로 단단한 준비를 하고 싶다"며 "제가 기준치가 높은 것 같기는 하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고 생각이 들어도 막상 연기를 했을 때 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때는 많이 자책할 것 같다. 그리고 저를 믿고 지켜봐주신 분들에게 많이 죄송할 것 같다. 그래서 더 저를 다지고 싶다"고 했다.
물론 그 역시도 응원해주는 가족부터 회사 식구들까지,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면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이 솔직한 생각이었다. 장의수는 "마음은 급하다. 얼른 잘 돼서 다른 평범한 아들처럼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싶고 제 생활도 유지하면서 살고 싶다"며 "점점 나이도 들고 부모님도 힘드실 텐데 늘 믿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회사 식구들에게도 아직 보여드린 게 많이 없는데 절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러기에 이따금씩 마음이 힘들어질 때도 다시 한 번 다잡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장의수였다. 그는 "목표를 확실하게 가진 이상 무조건 해야겠다는 것을 더욱 더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작품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든지 무엇을 한다든지, 한다면 어떤 노력을 해서 어떻게 이뤄내야겠다든지 하는 확실한 계획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까지 제가 너무 게을렀던 것 같다. 어떻게든 할 수 있었던 일들도 많은데 게을러서 놓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더 노력하겠다. 지금부터 시작이다"며 굳게 다짐했다.
마음 속 조급함을 버리고 꾸준함을 택한 장의수. 지금의 노력을 이어간다면 언젠가 그의 이름 석자에 실릴 무게와 책임감, 그리고 신뢰가 더해질 거라 여겨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인생술집|장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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