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신형 '카이엔' 공개! 뭐가 바뀌었나?

21세기 초 기울어 가던 포르쉐 왕국을 구한 것은 911이 아닌 카이엔이었다. 포르쉐는 오늘 새벽 4시(한국 시각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형 '카이엔(Cayenne)'을 공개했다. 카이엔은 2002년 첫선을 보인 이래 전 세계적으로 76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SUV다.


얼핏 보면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요모조모 살펴보면 많은 부분이 변경됐다. 눈썹 화장 살짝 고치고 "여보 나 좀 변한 거 없어?"라며 어이없는 질문을 던지는 마누라 같다.


오늘 공개된 모델은 기본 모델인 '카이엔'과 좀 더 성능이 뛰어난 '카이엔S'다.


1. 헤드램프 LED는 기본, PDLS는 선택


기존 모델은 카이엔과 카이엔S에 바이제논 헤드램프를 장착했다. 4점식 LED 주간 주행등은 오직 고성능 버전인 '카이엔 터보' 에서 옵션으로 적용 가능했다.


반면, 신형 카이엔은 LED 헤드램프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포르쉐 다이내믹 라이트 시스템(Porsche Dynamic Light System)으로 불리는 PDLS는 옵션으로 남겨뒀다. PDLS는 코너링 시 스티어링 휠 각도와 자동차 속도에 따라 메인 헤드램프가 움직여 안전한 주행을 도와준다.


포르쉐 4점식 헤드램프(PDLS)

PDLS는 'PDLS'와 'PDLS 플러스' 두가지다. 둘의 차이는 간단하다. 메인 헤드램프가 바이제논이면 PDLS, LED면 PDLS+다.


2. 가로선 돋보이는 그릴... 그런데 레이더는?


기존 카이엔은 전면 그릴이 세 덩어리로 분할돼 있었다. 주간 주행등이 측면 공기 흡입구 윗쪽에 자리 잡은 디자인이었다.


2세대 카이엔
정식으로 공개한 신형 카이엔 이미지

반면, 신형 카이엔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가로선 3개를 배치해 차를 더 넓어보이게 만들었다. LED 주간주행등은 이들 선위에 위치해 디자인 통일성을 높였다.


앞서 유출된 이미지에 있던 전방 카메라와 레이저 레이더는 이번 공개행사에 드러나지 않았다. 추후 카이엔 '터보(Turbo)','GTS' 모델이 공개될 때 함께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공개 전 유출된 이미지

3. 미세한 변화를 준 옆모습


전체적인 라인이 비슷해 얼핏 보면 신형인지, 구형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옆모습은 차이가 크지 않다.


정말 그럴까? 한 번 자세히 보자. 바로 옆 유리창 형상이 다르다. 1열, 2열 시트 창문의 변화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소위 '쪽창문'이라고 하는 쿼터 글라스(Quarter Glass)의 변화는 뚜렷하다. 좀 더 작고 날렵해졌다.


2세대 카이엔
3세대 카이엔

4. 가장 큰 변화, 뒷모습


뒷모습은 크게 변했다. 기존에 좌, 우 분리해놓았던 리어램프는 신형에서 하나로 연결했다. 911 4륜구동 모델과 신형 파나메라에 먼저 적용된 디자인으로 미션E 컨셉트에서 처음 선보였다.


기원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포르쉐 930(1978년식 911 코드명)때부터 적용된 일자형 리어램프에서 DNA를 찾을 수 있다.


2세대 카이엔
3세대 카이엔
3세대 카이엔 S

리어램프 위에는 '포르쉐(Porsche)' 엠블럼을 살포시 올렸다. 머플러는 기본모델에 사각형 트윈팁, S 모델에는 동그란 트윈팁 듀얼 머플러가 장착됐다.


5. 대형 스크린이 자리잡은 실내


실내 변화는 겉모습 변화보다 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운데 위치한 대형 12.3인치 디스플레이다. 기존에 에어컨 송풍구가 스크린 양쪽에 있었으나 모두 스크린에 자리를 내주고 밑으로 이동했다.


2세대 카이엔 실내
3세대 카이엔 실내

센터페시아를 구성하는 버튼 대부분을 터치방식으로 바꾼 것도 눈에 띈다. 다만, 주행 중 센터 콘솔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실내 온도 설정 버튼과 오디오 볼륨 조절 버튼은 편리한 조작을 위해 아날로그 버튼으로 남겨뒀다.


6. 디지털 계기반 탑재


신형 카이엔은 파나메라와 동일한 디지털 계기반 일명 '어드밴스드 콕핏(Advanced Cockpit)'이 장착됐다. 전통과 미래를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포르쉐는 전통적으로 5개 원으로 구성된 계기반을 사용해 왔다. 일부 모델은 안그런 경우도 있었다.


2세대 카이엔 계기반
3세대 카이엔 계기반

원형 계기반 다섯개 중 가운데는 아날로그 방식을 채택해 포르쉐 초기모델인 356의 전통을 이어 나간다. 나머지 원형 계기반 4개는 운전자가 설정한 정보를 표시한다. 전체 시스템은 스티어링 휠 버튼을 통해 작동한다.


7. 다이어트 성공, 더 넓어진 공간


신형 카이엔은 LED 헤드램프와 휠 사이즈가 더 커졌고, 길이가 기존 4,855mm에서 4,918mm로 늘어나 적재 공간이 770리터로 무려 100리터가 늘었음에도 전체 중량은 2,040kg에서 65kg 줄인 1,985kg이다.


이는 포르쉐가 새롭게 제작한 차체 덕분이다. 포르쉐는 합금과 강철을 기존과 다르게 조합해 더 가벼운 차체를 만들었다.


2세대 카이엔
2세대 카이엔
3세대 카이엔
3세대 카이엔

8. 더욱 강력해진 심장


2세대 카이엔은 기본모델이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0.7kg.m인 3.6리터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카이엔S는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56.1kg.m인 3.6리터 터보 엔진을 적용했다.


신형 카이엔은 이보다 강력하다. 기본모델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인 3.0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S 모델은 최고출력 440마력, 최대토크 56.1kg.m인 3.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2세대 카이엔
3세대 카이엔

카이엔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6.2초가 걸리며, 최고속도 245km/h다. 카이엔S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5.2초에 끊고 최고속도는 265km/h에 이른다.


9. 언제나 문제는 가격


포르쉐는 신형 공개와 함께 가격도 발표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독일 내 가격은 카이엔이 7만 4,828유로(한화 약 1억 50만원), 카이엔 S가 9만 1,964유로(한화 약 1억 2,400만원)부터 시작한다.


한편, 우리나라에는 2018년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상세 모델 및 가격은 미정이다.


이미지 : 포르쉐


노상민 rsm@carlab.co.kr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