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이해⑱]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미술작품 캡션

주동준 2017. 12. 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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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나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 옆에는 작품 설명 판이 있다. 미술작품 사진이 수록된 도록 안에도 작품 설명글이 있다. ‘작품 캡션(caption)’이라고 부르는 이 설명 판 또는 설명글은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작품을 보면서 누가 제작했는지, 제목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 한다. 미술가나 큐레이터가 일일이 설명해 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 힘들기 때문에 기본적인 정보들을 일정한 양식으로 표기하여 작품 옆에 부착하거나 인쇄물에 수록한다.

작품 하단에는 대부분 작품 캡션(caption)이 있다. / Flickr

작품 캡션에는 일반적으로 그 작품을 제작한 미술가 이름, 작품 제목, 작품 크기, 작품을 만들 때 사용한 재료, 제작 연도를 표기한다. 여기에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 및 소장가 이름을 기입하기도 하고, 작가나 작품에 관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한다. 작품 캡션은 미술 전시장에서 작품 옆에 설명 판 형식으로 만들어 부착하거나 도록, 엽서, 배포용 유인물 같은 인쇄물에 적어 놓는다.

전시장에 부착된 작품 캡션에는 미술가 이름, 작품 제목, 작품 크기, 재질(사용재료), 제작 연도를 표기한다. / ⓒMK스타일

작품에 대한 정보들은 미술작품 감상자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감상에 도움을 주고, 학문 연구 시 중요 자료가 되기도 하며, 작품 관리에 참고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구체적인 형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추상 미술일 경우, 제목을 확인함으로써 의미 이해에 도움 받을 수 있다. 또 작품 제목이나 제작 연도를 따져 작품 연구와 미술사 연구에 활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작품을 보관하거나 복원해야 할 경우 작품에 사용된 재료를 참고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작품 캡션은 일정한 양식에 따라 기재한다. 일반적으로 제일 앞에는 미술가 이름을 표기한다. 때에 따라서는 이름 옆에 출생과 사망 연도를 함께 쓴다. 그 다음에는 작품 제목을 기입한다. 작품 제목에 <무제(Untitled)>라고 표기한 작품이 많은데, 이것은 미술가가 따로 작품 제목을 정하지 않은, ‘제목 없음’이라는 의미다.

작품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작품 캡션 예시. / ⓒMK스타일

그 다음에 작품 크기를 표기한다. 작품 크기는 보통 ‘세로×가로’ 순이다. ‘가변크기’라고 표기된 경우가 있는데, 설치 미술 작품일 경우에는 작품이 전시될 때마다 각 부분을 조합하여 설치하면서 크기가 변할 수 있으므로 ‘크기가 변할 수 있음’의 의미로 이렇게 표시한다. 영상 작품일 경우에는 크기 대신 상영 시간을 쓴다.

현대미술에는 다양한 재료와 기법이 사용되므로 재질(사용재료)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재질은 캔버스에 유채(Oil on Canvas)나 캔버스에 아크릴(Acrylic on Canvas)이다. 이는 ‘캔버스 위에 유화 물감으로 그렸음’ 또는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렸음’이라는 의미다.

프린트(print)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면, 이는 같은 작품을 여러 개 찍어낸 판화 작품이나 사진 작품이라는 의미다. 세부적인 기법에 따라 ‘스크린 프린트’, ‘C-프린트’ 등으로 나타낸다. 이러한 작품은 일반적으로 에디션(ed.)도 함께 쓴다. 만약 캡션에 ‘ed. 197/200’이라고 적혀 있다면, 총 200개의 같은 작품을 제작했으며 그중 해당 작품은 197번째로 제작한 작품이라는 의미다.

작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판화 작품 표기 예시. / ⓒMK스타일

작품 재질 표기 시 혼합 매체(mixed media)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다양한 재료가 사용된 현대미술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작품에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어 일일이 다 표기하기 어렵거나, 미술가가 사용한 재료를 명확하게 나타내기 힘든 경우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제작 연도를 쓰는데, 작품 제작 연도가 오래된 경우일수록 이것을 명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술사 등 학문 연구 시 미술가의 신상과 제작 연도는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므로, 연구자는 작가의 작품 활동과 작품 제작 연도의 상관관계를 밝혀 연구에 참고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작품 소장처나 작가와 작품 설명을 덧붙이기도 한다.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경우 그 소장처가 어디인지 알 수 있으며, 때에 따라 공식적인 소장 기록은 작품 가격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몇 줄의 작품 캡션을 통해 우리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 캡션을 살펴보는 것은 작품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MK스타일] 글・사진 / 임민영 (아트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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