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자율주행 자동차, IBM 올리

자율주행차가 도래하면 개인의 이동성은 한껏 늘어날 것이다. 특히 운전면허가 없는 장애인의 이동 권리 또한 증진될 것이다. 미국 미시건주 트래버스 시의 그랜드 트래버스 리조트에서 열린 ‘자동차 매니지먼트 브리핑 세미나’에서 IBM이 장애인을 위한 자율주행 셔틀에 대해 소개했다. IBM의 자료와 <오토모티브뉴스>의 보도를 참조해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IBM이 장애인을 위한 이동수단을 연구하고 있다. IBM은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인 ‘왓슨(Watson)’을 이용해 작동하는 자율주행 셔틀인 ‘올리(Olli)'를 지난 해 공개했다. IBM의 자동차 전략 및 솔루션 담당 글로벌 부회장인 ‘사친 룰라(Sachin Lulla)’는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올리를 통해 개별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데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올리는 장애인 및 고령자를 위한 이동수단의 미래를 제시한다. 사친 룰라는 사람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 과거보다 오래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화에 따라 반응 등을 포함한 신체 능력이 떨어져 운전을 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자율주행차 기술이 보급되면 운전을 하지 못해도 이동의 자유를 한껏 누릴 수 있다. 

IBM에 따르면 올리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다. 실내 구성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지만 철저히 장애인을 위한 구성이다. 휠체어를 위한 경사받침대, 청각 장애인을 위한 스크린,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이 쉽게 좌석을 찾을 수 있는 좌석 감지기 및 음성인식 시스템이 있다. 또한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해 센서를 통해 물건을 두고 내릴 경우 알려주는 기능도 갖췄다. 

IBM은 지난 2016년 6월 워싱턴에서 올리의 시범 주행을 진행했다. 총 12명의 승객이 앉을 수 있고, 당연히 운전 기사는 없다. 배터리로 움직이기에 진동과 소음도 없다. IBM은 올리가 ‘왓슨 웹 오브 클라우드(Watson Web of Cloud)’의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컴퓨팅 기능을 사용하는 최초의 자동차라고 밝혔다.

올리의 빠른 보급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쉬운 제작 방법 때문이다. 사친 룰라의 발표에 따르면 3D 프린터로 올리를 만드는데는 10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내년까지 올리의 제작 시간을 3시간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자료 과학의 발전 덕분이다. 빠른 제작 덕분에 쉽게 택시 회사에도 보급 가능하고, 비즈니스 등의 다른 목적으로도 사용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올리의 등장은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게도 충격을 안기는 부분이다. 전기차 시대가 오더라도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통적인 우위를 계속 안고갈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주행할 필요가 없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결국 ‘자율주행 성능’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은 자동차 회사가 아닌 대형 IT 기업이 유리하다. 데이터 수집 능력의 차원이 달라서다. 

마지막으로, 사친 룰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올리는 IBM에게 있어 거대한 실험이나 다름 없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타기 쉬운 자동차를 만들고 싶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roadtest.kr)

사진 I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