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은 휠까지 직접 개발하는 자전거 메이커이며, 그 역사 또한 절대 짧지 않다. 최근의 트렌드인 ‘에어로’와 ‘가벼움’을 추구하는 카본 휠만 보더라도 트렉은 2006년부터 초경량 에어로 휠을 개발했던 전례가 있다. 당시 헤드와 DT스위스의 기술지원을 받아 트렉이 완성하고, 바람의 신의 이름을 빌려온 강력한 레이스 휠이 바로 본트래거 ‘에올루스(AEOLUS)’다.
본트래거 에올루스는 다양한 라이딩 목적에 따라 휠의 종류를 늘려가며 트렉의 고성능 휠 라인업으로 자리 잡는다. 트렉은 올해 초 클라이머를 위한 세트 무게 976g의 극초경량 휠 ‘에올루스 XXX’를 출시하며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과시했고, 이번에는 동호인 라이더가 사용하기에 적합한 라인업 ‘에올루스 프로(AEOLUS PRO)’를 새로이 론칭했다.
에올루스 프로 3 TLR - 올라운더를 위한 ‘데일리’ 카본 휠세트
본트래거의 동호인을 위한 카본 휠 라인업의 첫 번째 작품은 ‘에올루스 프로 3 TLR’이다. 에올루스 프로 3 TLR는 최상급 모델인 에올루스 3 D3 TLR을 바탕으로 만든 보급형 모델이다. 림의 높이는 D3와 마찬가지로 35mm, 림의 폭은 외부/내부 각각 27mm/19.5mm로 단면의 형태가 같다. 당연히 에올루스 프로 3 TLR은 공기역학적 성능도 D3와 동일하다.
에올루스 3 D3 TLR이 올라운더에게 어울리는 최상급 카본 튜브리스 휠로 정평 높았던 점을 생각하면, 본트래거가 왜 프로 3 TLR을 보급형 카본 튜브리스 휠로 가장 먼저 출시했는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에올루스 프로 3 TLR은 평소 일상에서 자전거타기를 즐기고, 주말의 투어나 레이스를 즐기는 동호인에게 잘 어울리는 ‘데일리 라이딩’ 용도로 적합한 카본 휠세트다. 높이 35mm의 림은 ‘미드’ 프로파일로 분류될 수 있다. 옆에서 부는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도 고속주행성능이 우수한 ‘밸런스’ 중심의 휠이다.
물론 보다 빠른 속도와 멋진 디자인을 원한다면 하이프로파일 휠에서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험 많은 라이더들은 2종류 이상의 다양한 휠을 갖추고 그날의 라이딩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 하나의 휠만을 보유해야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에올루스 프로 3 TLR 같은 올라운더 성향의 휠을 먼저 갖추는 것을 권하고 싶다.
튜브리스 세팅 완료된 OCLV 카본 림
레이스용으로 많은 라이더들이 접착식 튜블러 타이어를 선호하지만, 경제성과 유지보수의 편의를 생각하면 클린처 방식이 낫다는 점에는 대부분 라이더가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클린처 방식과 비슷하지만 튜브를 사용하지 않는 ‘튜브리스’ 방식 휠과 타이어 사용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튜브리스 방식 휠은 기존의 클린처 타이어도 사용할 수 있다. 본트래거 에올루스 프로 3 ‘TLR’은 클린처와 튜브리스를 모두 지원하는 ‘TubeLess Ready’ 휠이다.
휠을 박스에서 꺼내면 이미 튜브리스타이어를 장착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다. 대부분의 튜브리스레디 휠이 림 안쪽에 아주 질긴 테이프를 감아 공기가 새지 않도록 밀폐한다. 그런데 에올루스 프로 3 TLR은 전용의 튜브리스 림 스트립으로 공기가 새는 것을 막는다. 림 스트립은 플라스틱 소재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소재지만 유연하기 때문에 일반 튜브 방식 클린처 타이어를 사용할 때는 림에서 스트립을 분리할 수 있다.
브레이크트랙은 표면을 연마해 카본소재가 노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카본 휠 브랜드가 열에 강한 레진을 사용할 뿐 아니라, 브레이크패드와 마찰되는 표면에 카본섬유를 직접 노출시킨다. 이를 통해 브레이크트랙 표면에서 발생하는 열을 더 쉽게 공중으로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트래거 에올루스 프로 3 TLR의 기술 자료를 살펴보니 OCLV 카본기술을 적용했고, 브레이크 트랙 표면에서 열을 효과적으로 소멸시키며 안정적인 제동성능을 낸다는 점을 강조한다.
앞뒤 휠에는 각각 QR 스큐어와 브레이크패드, 클린처 방식 타이어를 장착할 때 사용할 림 스트립, 튜브리스 밸브용 코어 스패너 공구가 들어 있다. 앞뒤 부품구성이 거의 같지만, 뒷바퀴에는 10단 이하 카세트스프라켓을 장착할 때 필요한 스페이서 링이 추가된다. 브레이크패드의 외관은 스위스스탑 플래시 에보 카본과 동일한데, 본트래거 OCLV 카본 휠에 최적화된 고무 컴파운드를 사용했다고 한다.
중요한 참고사항으로 림의 폭이 넓으므로 반드시 폭 22mm 이상의 타이어를 장착해야만 한다. 단순한 권장사항이 아니라, 안전과도 관련된 부분이다. 타이어의 공기압은 최대 120psi까지 사용할 수 있다. 설령 타이어가 그 이상의 공기압을 사용할 수 있더라도, 120psi를 넘기면 림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휠의 최대 공기압은 본트래거 휠뿐 아니라 다른 여러 브랜드의 카본 휠을 사용할 때도 꼭 확인해야만 하는 부분이다.
DT스위스 ‘에어로라이트’ 스포크 적용
본트래거 에올루스 휠에는 DT스위스의 기술이 적용되었다. 이번 에올루스 프로 3 TLR 또한 DT스위스 컴포넌트를 사용했고, 특히 스포크는 최상급인 ‘DT 에어로라이트(DT AEROLITE)’를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스포크는 휠에서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굵기가 비슷해도 강도가 다르거나, 공기역학적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DT 에어로라이트는 0.9×2.3mm의 납작한 스포크로, 가볍고 높은 강도를 내면서 공기역학적으로도 우수하다. 여러 브랜드의 최상급 휠에 DT 에어로라이트가 사용된다.
여러 자전거/휠 브랜드가 보급형 모델에는 DT 에어로콤프 등 보다 낮은 등급의 스포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본트래거는 에올루스 프로에도 최상급 스포크를 적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최상급 휠인 본트래거 에올루스 3 D3 휠은 DT스위스의 240급 허브를 사용하는데, 에올루스 프로 3 TLR의 허브는 외관이 닮았으나 내부구조가 다르다.
뒷바퀴 스포크 패턴은 양쪽 모두 2크로스 방식을 사용한다. 드라이브사이드 쪽은 오버사이즈 플랜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스포크의 각도를 최적화해 휠이 더욱 견고하고, 동력전달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스포크는 스트레이트 풀 방식을 사용하며, 스포크가 손상되더라도 쉽게 교체해 리빌딩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뒷바퀴 프리허브바디는 래칫&폴(Ratchet & Pawl) 방식으로, 3개의 갈고리모양 폴이 허브 내부의 24개의 톱니에 걸리며 동력을 전달한다. 프리허브바디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프리허브바디는 공구 없이 맨손으로도 분리와 조립을 할 수 있다.
본트래거 에올루스 프로 3 TLR 휠의 무게는 제원 상 프론트가 656g, 리어 850g이다. 다만 튜브리스 셋업 전 순수한 휠만의 무게라는 점을 참고하기 바란다. 림 스트립과 밸브까지 장착한 타이어 장착 직전의 실측 무게는 프론트와 리어 휠이 각각 730g, 921g이다.
최상급의 레이스용 휠은 부담스럽다면, 일상에서 즐기는 로드바이크에도 카본 휠을 장착하고 싶은 라이더를 위한 카본 휠을 찾는다면 본트래거 에올루스 프로 3 TLR이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카본 휠 중 완성도 높은 튜브리스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 이제는 튜브리스타이어를 쉽게 구입해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력적인 제안이다.
본트래거 에올루스 프로 3 TLR은 림브레이크 버전과 디스크브레이크 버전 2가지로 나온다. 가격은 두 제품 모두 앞바퀴가 89만 원, 뒷바퀴가 99만 원이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트렉바이시클의 공식 홈페이지(https:// www.trekbikes.com/kr/ko_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