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피구하다 배현진 다리 맞혀 인사발령"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17. 10. 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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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나운서 28명이 자사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을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부당노동 등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피구 경기 중 배현진 앵커(사진) 다리를 공으로 맞혔다가 ‘인사발령 조치’ 됐다고 주장한 ‘피구 대첩’사건이 새롭게 누리꾼들 주목을 받았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지난달 22일 한겨레 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2012년 MBC 파업 전후 일화들을 전했다. 피구 경기 도중 신 아나운서는 앞에 있던 배현진 앵커 다리를 맞혔고 이날 이후 신 아나운서는 인사 발령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사건을 ‘피구 대첩’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배현진씨를 맞히려고 한 건 아닌데 앞에 보였다. 그렇다고 피하고 싶진 않았다”며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후 주조정실 MD로 발령이 났다”고 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신동호 국장에게 발령 사유를 물었으나 “우리는 그런 거 가르쳐주질 않아”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 아나운서는 이 인터뷰에서 “아나운서연합회장을 아나운서실이 아닌 다른 곳으로 쫓아내면 안 된다는 기류가 있었는데 피구 사건이”라고 웃으며 “발령 직전 있었던 건 피구 사건밖에 없다. 그때는 그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또 배현진 아나운서가 2012년 당시 파업에 동참 하다 방송에 복귀를 한 것에 대해 “욕심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신 아나운서에 따르면 배 아나운서는 처음 파업에 동참하다 ‘현관에 앉아있으면 허리가 아프다’는 등 이유로 참여율이 저조했다고 한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이후 배 아나운서가 “노조원도 자신한테 등 돌리고, 방송 3사 메인 여자앵커 공익선거 포스터를 찍어야 하는데 거기도 못 나갔다. 사측에서도 자기는 끝났다”며 “엉망진창 돼서 방송 복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울었다고 밝혔다.

배현진 아나운서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아나운서 몇명이 케익을 사들고 집으로 찾아가던 중 TV 뉴스에 배 앵커가 등장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우리 모두를 경악하게 했던 일대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신 아나운서는 “(배현진 아나운서가)사내 게시판에 노조에 대한 폭로성 글을 올렸는데, 이것이 기폭제가 돼 검찰이 파업 수사에 들어갔고 해고자들이 속출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MBC 아나운서 28인은 이날 고소장을 제출하며 성명을 통해 신동호 국장에 대해 “자신이 아나운서 국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5년간 아나운서 국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다”며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아나운서들 중 11명의 부당전보 인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했고, 이들을 방송제작현장에서도 철저히 배제해 해당 아나운서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또 “신동호는 부당전보 발령 시 당사자들에게 사전 고지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유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부당전보 발령에 대한 면담요청에도 얼굴조차 비치지 않을 만큼 비인간적인 면모도 서슴지 않았다”며 “신동호는 아나운서국원들이 부당전보자들과 교류를 하는지, 아나운서 노조원들의 동향은 어떤지 등을 지속해서 살피는 등 사찰도 자행했다”고 밝혔다.

신동호 국장은 배현진 아나운서와 함께 세칭 ‘배신남매’로 불리며 이목을 끌고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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