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으로 거듭난 혼다 슈퍼 커브

혼다 슈퍼 커브가 신형 모델로 거듭난다. 스타일은 전통을 따라 회귀했지만 헤드램프를 LED로 바꾸는 등 최신 기술을 더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2018년에 출시 60주년을 맞이하니 일부러 전통적인 디자인을 택했다고 본다. 각진 모습에서 벗어나 둥근 모습 택하니 초기형 모델처럼 귀여워 보인다.

디자인 외에도 라이더들이 놀랄 소식 하나가 더 있다. 신형 슈퍼 커브부터 생산 거점을 일본으로 옮긴다. 원가 절감 논란을 빚었던 중국에서 벗어났다니 다행이지만 가격이 올랐다. 제 값 받고 잘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신형 커브의 출시일은 일본 기준 11월 10일이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슈퍼 커브는 1958년 8월에 처음 등장했다. 이름은 ‘슈퍼 커브 C100’. 등장과 함께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클러치 레버가 없는 원심 클러치 방식이고 뼈대가 낮아 몰기 쉬워서다. 게다가 연비와 내구성 모두 뛰어나니 인기 끌 자격이 충분했다. 59년 지난 지금까지도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건만 아주 좋은 평가 받는 이유다.

신형은 오리지널 디자인을 오마주하는 동시에 정비성을 높였다. 헤드램프는 LED로 바꿨다. 내구성이 좋고 시야 확보에도 유리하다. 한편, 뒤에서 따라오는 운전자가 잘 볼 수 있도록 테일램프 디자인도 바꿨다.

엔진 구성은 그대로다. 단기통 50㏄, 110㏄의 두 가지. 모두 공냉식 4행정이다. 피스톤과 실린더 강도를 높이고 마찰을 줄여 내구성을 높였다. 변속기 내부 구조도 강화했다. 혼다에 따르면 부드럽게 변속하지만 절도 있는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배기가스 규제에 맞추기 위해 머플러는 2단 촉매 방식을 택했다. 

시트는 우레탄 소재다. 안정감을 높이고 멈췄을 때 다리로 버티기 유리하도록 모양을 다듬었다. 혼다는 신형 모델 출시에 맞춰 생산 거점을 바꾼다고 밝혔다. 기존 모델은 태국에서 중국으로 생산 거점을 바꿔 원가 절감 논란이 일었다. 이번에는 중국에서 일본 쿠마모토로 바꿨다.

모델별 전용 색상도 더했다. 슈퍼 커브 50은 펄 샤이닝 옐로우, 문스톤 실버의 2가지. 슈퍼 커브 110은 클래식 화이트, 웨이브 블루 메탈릭의 2가지를 쓴다. 버진 베이지, 데님 블루 메탈릭, 태즈매니아 그린 매탈릭 등 3개 색상은 서로 공유한다. 한 모델마다 5가지 색 고를 수 있다. 한국에서 배달용 모터사이클을 상징하는 색이나 다름 없던 빨강이 사라졌다.

신형 모델의 가격은 슈퍼 커브 50이 23만2,200엔(약 230만 원), 슈퍼 커브 110이 27만5,400엔(약 272만 원)이다. 기존 모델의 한국 가격이 219만 원이었음을 고려하면 제법 차이가 크다. 일본 가격과 한국 가격의 차이를 줄여야 소비자 설득이 가능하겠다. 한편, 신형 크로스 커브는 ‘생산을 계획하는 모델’로 이미 공개된 상태. 한국 출시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슈퍼 커브 C125 콘셉트는 125㏄ 엔진을 얹고 스마트 키, ABS, 캐스팅 휠 등 조금 더 장비를 개선한 버전이다. 콘셉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직 출시 계획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배기량을 키웠기에 배달 사업에 유리한데다, 스마트키 특성을 살려 모터사이클 쉐어링 사업에도 쓸 수 있겠다. 디자인과 기본 장비 구성은 앞으로 등장할 슈퍼 커브 EV를 엿볼 단서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roadtest.kr)

사진 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