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Nostalgia] '대동맥판막 이상'에도 재기한 은완코 카누 - 80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대동맥판막 이상'에도 재기한 은완코 카누 - <80>
인간에게 심장은 생명과 동일한 의미다.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것은 고대부터 곧 사망을 의미했고 현대에도 이는 다르지 않다. 심장은 펌프질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싣고 있는 혈액을 온몸에 흐르게 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유지시키는 엄청난 임무를 수행한다.
이런 심장은 특히 축구 선수들에게는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심장이 삶을 유지시키는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폐활량과 지구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전 프리미어리거들 중 심장 질환의 일종인 대동맥판막 이상으로 수술을 했음에도 재기한 선수가 있었다.
카누는 1976년 나이지리아 오웨리에서 태어났다. 고국의 이완야누 네시오날레란 팀에서 어린 나이부터 훌륭한 실력을 뽐냈다. 카누는 U-17 월드 챔피언쉽에서 나이지리아 소속으로 맹활약한 것을 계기로 1993년 AFC 아약스로 이적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유럽 커리어 초반부터 카누는 승승장구했다. 카누는 아약스에서 세 시즌 간 모든 대회 합쳐 54경기에서 25골을 폭발시키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1994/95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교체 출전해 팀의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또한 1996년에는 슈퍼 이글스라 불리며 금메달을 따낸 나이지리아 올림픽 팀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같은 해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도 그의 몫이었다. 또한 이 해 카누는 명문 인테르 밀란으로 이적하는 호재도 누린다.
그런데 승승장구하던 카누의 커리어에 암운이 드리웠다. 인테르 입성 후 메디컬 테스트 중 카누에게서 심각한 심장 질환이 발견됐다. 정확한 질병명은 심장 대동맥판막 이상. 이로 인해 카누는 1996년 대동맥판막 수술을 받았다. 그의 커리어가 끝났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카누는 기적적으로 1997년 4월 복귀했다. 카누는 자신의 복귀에 훈련의 힘과 신앙의 힘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 때의 힘들었던 기억은 카누가 2008년 '카누 심장 재단'을 설립해 나눔을 실천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병에서 회복했지만 인테르에서 주전 경쟁은 너무나 힘들었다. 당시 인테르에는 호나우두라는 괴물이 주전 자리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카누는 1999년 2월 아스널 FC로 이적했고 그의 진정한 전성기가 시작됐다.
카누는 빠르게 아스널에 자리잡았다. 그는 1998/99시즌 FA컵 6라운드 더비 카운티전 득점을 시작으로 그의 득점행진은 계속됐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당시 카누가 슈퍼 서브로 활약했다는 것이다. 카누는 벤치에서 만반의 준비를 갖춘 뒤 28R 셰필드 웬즈데이, 36R 토트넘 핫스퍼, 38R 아스톤 빌라 등을 상대로 중요한 골을 뽑아냈다. 이 때 활약은 카누의 교체 카드로써의 유용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카누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교체 출전 3위라는 기록을 나중에 쓰게 된다.
카누의 활약에 팬들의 사랑도 깊어졌다. 카누는 팬들을 등에 업고 갈수록 더 나은 활약을 펼쳤다. 1999/00시즌의 경우 50경기서 17골을 기록했는데 이 안에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혼자 힘으로 경기 결과를 뒤바꾼 12R 첼시전도 포함돼 있었다.
다만 카누의 출전 시간은 점차 줄어가기 시작했다. 주전에서 서브로 다시 내려왔고, 실질적인 출전 시간 또한 줄었다. 1999년 유벤투스 FC에서 합류해 맹활약을 펼친 프랑스 국적 등번호 14번의 팀 동료 때문이었다.
하지만 카누의 아스널 생활은 막바지까지 나쁘지 않았다. 카누는 나올 때마다 영향력을 행사했고 2003/04시즌 아스널의 무패 우승 멤버가 된다. 많은 것을 이룬 카누는 2004년 자유 계약으로 웨스트 브롬위치로 합류했다.
카누는 이적 직후 팀의 핵심이 됐다. 2004/05시즌 프리미어리그 1R 블랙번 로버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6R 풀럼 FC전에서 첫 골도 성공시켰다. 13R 미들스브러전에서는 골대 바로 앞에서 득점을 실패해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카누는 WBA 시절 친정팀 아스널에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기기도 했다. 2005/06시즌 프리미어리그 8R에서 WBA은 아스널을 상대하게 됐다. 아스널이 전반 17분 필립 센데로스의 골로 앞서나갔으나 카누가 전반 37분 만회골을 터트렸다. 힘을 받은 WBA은 후반 31분 대런 카터의 결승골을 더해 2-1 승리한다. 카누가 1973년 이래 WBA이 아스널을 처음 꺾는 데 기여한 것이다.
하지만 WBA에서 2005/06시즌 카누의 이런 하이라이트 장면은 매우 드물게 나왔다. 결국 WBA은 이 시즌 강등됐다. 2006년 카누는 WBA과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었지만 팀은 그를 붙잡지 않았다. 이에 카누도 팀을 옮기게 됐다.
카누가 새롭게 둥지를 튼 팀은 포츠머스 FC였다. 1년 계약에서도 알 수 있듯 구단에서 카누에게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팀 사정도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2006/07시즌 포츠머스는 해리 레드납 감독 부임과 알렉산드르 가이다막 구단주의 투자로 반등에 성공, 9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2007/08시즌 포츠머스가 화룡점정을 이뤘다. 그간의 투자로 팀이 변모한 것. 카누는 바뀐 팀에서도 중심으로 활동했고 FA컵 우승이라는 성과도 함께 이뤄냈다.
2008/09시즌 들어 카누가 팀과 함께 몰락했다. UEFA컵에서 AC 밀란전과 프리미어리그 32R 볼턴 원더러스전 각각 한 골씩 시즌 총 2골을 넣는 데 그친다. 팀 역시 투자가 끊기며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카누의 포츠머스 생활은 생각 외로 길었다. 2009/10시즌을 끝으로 포츠머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당한 뒤에도 팀에 남았다. 이후 부상과 부진에 고액 주급으로 점차 애물단지가 된 그였다. 결국 2012년을 끝으로 그와 포츠머스의 인연은 끝이 났다. 이와 동시에 카누의 축구 선수로서의 커리어도 막을 내렸다.
◇EPL 최고의 순간
1999/00시즌 프리미어리그 12R에서 아스널과 첼시가 맞붙었다. 아스널은 전반 38분 토니 안드레 플로, 후반 7분 단 페트레스쿠에게 실점으로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카누가 후반 30분부터 단 15분 만에 전세를 뒤바꿔놓았다.
카누는 후반 30분 문전에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후반 38분에도 마크 오베르마스의 크로스를 컨트롤한 뒤 슈팅으로 득점했다. 후반 45분 카누는 알베르토 페레르에게서 공을 뺏어낸 뒤 골라인 근처에서 에드 드 고이 골키퍼를 제쳤다. 이후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널의 3-2 승리. 카누가 일군 승리였다.
◇플레이 스타일
큰 키에도 불구하고 기술이 굉장히 훌륭한 선수였다. 수비진이 밀집한 박스 안에서도 공간을 창출했다.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을 올리는 선수이기도 했다. 큰 키를 앞세운 헤딩도 훌륭했다.
◇프로필
이름 – 은완코 카누
국적 - 나이지리아
생년월일 - 1976년 8월 1일
신장 및 체중 - 197cm, 90kg
포지션 – 스트라이커
국가대표 경력 – 87경기 12골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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