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피의 숙청' 사우디, 왕자 등 60여명 부패혐의로 전격 체포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7. 11. 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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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주말 부패혐의로 전 세계적인 부호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를 비롯한 왕자, 장관, 사업가 등 60여명을 전격적으로 체포했다.

이번 사건은 살만 국왕이 조카를 축출하고, 자신의 아들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를 전격적으로 왕세자 및 왕위계승자로 지명하면서 사우디 전체에 충격을 던지고, 내부 반대자들을 동요시킨 이후 5개월도 되지 않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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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 이끄는 반부패위원회, 세계적 부호 알-왈리드 등 11명 왕자 등 60여명 체포·구금..무하메드 왕세자, 권력강화 차원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AFPBBNews=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주말 부패혐의로 전 세계적인 부호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를 비롯한 왕자, 장관, 사업가 등 60여명을 전격적으로 체포했다.

이번 사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계승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강화하고, 국가의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모하메드 왕세자의 권력강화가 피의 숙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 관리는 반부패 조사과정에서 11명의 왕자, 4명의 현직 장관 등 60여명을 부패 혐의로 체포했고, 이들은 현재 수도인 리야드에 있는 리츠칼튼 등 호텔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왕자 한명이 사우디와 예맨간 국경 인근에서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했다. 사고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는 세계적인 부호 중 한명이며, 서구 산업계와 금융계에서도 유명인사다. 그의 투자회사인 킹덤홀딩스는 제너럴모터스, 애플, 시티그룹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10년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와 손잡고 포시즌호텔을 운영하는 포시즌홀딩스 인수했다.

또한 체포된 왕자 중에는 알둘라 전 국왕의 아들로 사우디 군부의 핵심인물인 미텝 빈 알둘라 왕자도 포함됐다. 그는 지난 6월 무하메드 빈 나예프 당시 왕세자의 축출을 비난해온 왕자들 중 한명이었다. 살만 국왕은 지난 4일 미텝 왕자를 국가방위부 장관에서 해임하는 명령을 내렸다.

한 사우디 정부관리는 미텝 왕자의 제거는 모하메드 왕세자에 대한 왕위 양위를 위한 선결조건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체포자들은 현재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 구금됐다. 리츠칼튼 호델은 지난 4일 모든 숙박객을 내보냈다. 두 명의 사우디 관리들은 다른 리야드시내 5성급 호텔들이 부패혐의자들의 구금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살만 국왕이 조카를 축출하고, 자신의 아들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를 전격적으로 왕세자 및 왕위계승자로 지명하면서 사우디 전체에 충격을 던지고, 내부 반대자들을 동요시킨 이후 5개월도 되지 않아 일어났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왕세자에 오른 이후 사우디의 경제를 재정비하고,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정부계획의 일환으로 고위층의 부패 척결을 강조해왔다.

올해 32세인 모하메드 왕세자는 살만 국왕이 2015년초 왕위에 오른 이후 막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82세의 살만 국왕은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체포는 지난 4일 살만 국왕의 포고에 의해 새롭게 설치된 반부패위원회에 의해 이뤄졌다. 무하메드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는 체포영장발부, 여행금지, 자산동결 등 반부패 용의자에 대한 막대한 수사권한을 갖고 있다.

살만 국왕은 포고령에서 "공금에 손을 대고 공금을 보호하지 않고, 횡령하거나 또는 권력과 영향력을 남용한 모든 사람에게 법을 단호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부패를 통해 얻은 자산이나 재산은 국가에 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 체포된 사람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사우디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체포는 사우디가 ‘비전203’0으로 알려진 경제계획을 추진하면서 부패는 더 이상 관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명백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리델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사우디 왕실의 정치가 합의제에서 불안정한 피의 스포츠로 변했다"고 말했다.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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