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보결, 변신이 즐거운 배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품마다 캐릭터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첫 사극이었고, 도전이었어요. 제 연기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 같고요. 오래도록 기억될 의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시청률을 떠나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노력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그 힘으로 끝까지 할 수 있었죠. 무더운 날씨, 생소한 복장 등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장이었어요.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니까. (웃음) 지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작품마다 캐릭터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고보결(28)은 tvN ‘도깨비’에서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반장,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서는 사사건건 동생을 괴롭히는 밉상 악녀였다. 짧은 시간 안에 확연히 다른 얼굴로 변신한다. KBS '7일의 왕비'에서는 이역을 살려낸 장본인이자 왕권 찬탈의 주요인물 윤명혜로 분했고, 곧 ‘고백부부’에서는 발레를 전공한 손호준의 첫사랑 역할로, 통통 튀는 러브라인을 그려낼 예정. 변신이 즐거운 고보결과의 인터뷰다.
Q. ‘7일의 왕비’는 고보결에게 어떤 작품이었나.
“첫 사극이었고, 도전이었어요. 제 연기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 같고요. 오래도록 기억될 의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시청률을 떠나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노력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그 힘으로 끝까지 할 수 있었죠. 무더운 날씨, 생소한 복장 등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장이었어요.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니까. (웃음) 지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나를 제외한 다른 배우들이 정말 베테랑 선배들이에요. 주연 경험도 많으시고. 제가 그 기준에 못 미칠까 부담감이 컸어요. 그래서 부족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걸 예쁘게 봐주셔서 하나라도 더 말해주시려고 하셨고 배려, 조언을 많이 받았어요.”
Q. ‘7일의 왕비’를 하고 고보결에게 남은 것은.
“어떤 작품보다 감정을 깊게 들어갔다가 나온 것 같아요. 이게 우울증인가 싶을 정도로 힘든 시기도 있었어요.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인물이다보니 감정의 무게감이 컸어요. 또 짝사랑, 허탈감, 공허함, 아픔 등이 복합적으로 다가왔죠. 이런 감정들을 경험하고 나오니 배우로서의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게 많은 자양분이 될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지인을 뵀는데 ‘무척 성숙해진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명혜가 제게 미친 영향이 있더라고요.”
Q.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았던 ‘도깨비’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아직 제 이름을 생소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도깨비’도 재미나게 봐주신 분들이 있지만, ‘7일의 왕비’ 이후로는 저를 더 명확하게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가족들과 강원도 여행을 가서 식당에 갔는데 ‘7일의 왕비’ 재미나게 봤다면서 물회를 서비스로 주셨어요. (웃음)”
Q.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몇 안 되는 젊은 연기자 중 한 명이었다.
“글로만 봐도 먹먹한 드라마였어요. 이 드라마를 보고 가슴이 먹먹했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연기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은 너무나 감사하고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잖아요. ‘디마프’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죠. 특히 선생님들과 현장에 함께 있으면서 배우고 느낀 것이 많았어요. 나도 이 분들처럼 묵묵히 꾸준히 연기의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Q.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어떤가. 완전히 이미지를 바꿔서 얄미운 밉상으로 나오더라.
“첫 악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처음으로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욕을 들어봤죠. 그런 경험이 없었으니까 처음에는 잠깐 흔들리기도 했어요. ‘신네기’는 어리고 철이 없는 설정이어서 덜했지만, ‘7일의 왕비’에서는 진지하게 누군가를 죽이려고 하는 역할이니 얼마나 더 큰 욕을 먹을까 무섭기도 했어요. 욕을 먹는 것, 마음의 준비를 해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처음에 ‘쟤만 보면 울화통이 치민다’ ‘채널 돌리고 싶다’는 말도 들었는데, 후반부에는 ‘사이다 명혜’라는 칭찬도 받았죠. 보결이가 아니고 명혜로 욕을 먹으니 다행이에요. 배우는 좋지만 캐릭터가 참 얄밉다는 말 하시는 분들도 있고. ”
Q. 쉼 없이 활동하면서, 매번 다른 캐릭터를 맡아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준다.
“내 안의 뭔가 다른 면을 꺼내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아요. 그게 너무 재미있어요. 매번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지루하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일단 제가 맡은 역할에 몰입을 하게 되면 다른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더라고요. 나이도, 상황도, 직업도, 성격도 전혀 다르잖아요. 제게 좋은 역할이 주어지는 것에 감사함 뿐이죠.”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너무 당연한데 어려워요. 이번에도 많이 느꼈어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것이 쉬워질 줄 알았어요. 현장 경험이 능숙해지면서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반대더라고요. 연기가 하면 할수록 어렵고 산을 넘으면 다음 산이 보여요. 그런데 그것도 감사하더라고요. 이제 내가 넘어야 할 산이 보이는 것. 그 산들을 잘 넘어가다보면 제가 존경하는 선배들처럼 저 역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될 수 있겠죠?”
ichi@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