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가 식품의 영원한 신선함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그런데도 일단 사고 보지는 않는지. 당신의 냉장고 구석에서 언제 사놓은지도 모르는 음식이 썩고 있지는 않은지. 뜨끔하다면 최근 일어나고 있는 조용한 냉장고 혁명에 눈 돌려보자.
간소한 삶을 추구하는 '미니멀 라이프',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킨포크 라이프'가 유행하면서 '미니멀 키친'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불필요한 가구와 물품을 버리거나 비우며 단순하게 사는 흐름이 집 안 각 공간으로 스며들고 있는데, 그중 식생활의 중심 무대인 주방부터 비우자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핵심은 '냉장고 다이어트'로 냉장고 안 음식을 비우거나 불필요한 용량의 과한 냉장고 대신 작은 냉장고로 갈아타는 것.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냉장고 속 남은 재료를 활용한 '냉파(냉장고 남은 음식 파먹기) 요리' '냉비(냉장고 비우기) 요리' 관련 정보 공유가 활발하다. 커다란 냉장고, 온갖 음식으로 꽉꽉 찬 냉장고가 부(富)의 상징이던 시대는 지났다. 간소한 주방이 멋스럽고, 소박하게 차려 먹는 게 미덕이 되어가는 미니멀 라이프 시대다.
915L, 1500만원짜리 프리미엄 냉장고가 등장한 2017년 여름, 오히려 냉장고를 비우고 줄이며 소박한 식단으로 미니멀 키친을 가꿔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소한 삶을 실천하는 박미현씨네 식탁
조리법과 조미료 등을 최소화한 메뉴를 선보이는 서울 합정동 맛집 ‘미니멀 키친’의 식탁.
디자이너 류지현씨가 ‘냉장고로부터 음식을 구해 내자’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작품들. 냉장고 없이 상온에서 채소 등을 보관하는 선반이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주부 신나리씨 집 주방. 3인 가구인 신씨는 1년 전 이사 오며 용량을 줄여 일반형 냉장고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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