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쇼룸으로 가구 가상배치..AR로 모바일쇼핑 해볼까
아마존 'AR 뷰' 통해 수천개 제품 입체적 확인
'바디 랩스' 인수로 3D 아바타 의류쇼핑 개발도
ODG은 'AR 안경' 쓰고 쇼핑하는 서비스 구축
상품 응시 정보 얻고, 홍채 인식으로 결제까지
이케아·한샘 등도 '가상 인테리어'서비스 선봬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쇼핑 서비스가 국내외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AR 기술은 가전·가구 등 제품을 실내에 가상 배치하거나 오프라인 매장 상품을 둘러보는 서비스 등에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가전·가구는 부피가 크고 가격대가 높아 배치하려는 공간에 잘 어울리는지 미리 테스트해보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어 AR 기술이 유용하다는 평가입니다.
최근 아마존은 모바일 앱에 AR 쇼핑 기능인 'AR 뷰(View)'를 선보였습니다. 이 기능은 주방 가전·인형·가구·전자기기 등 수천 개의 제품을 3D로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앱에서 AR 뷰를 구동하면 특정 제품을 골라 화면에 나타나는 공간에 제품을 배치하고, 손가락으로 위치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상 배치된 제품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여러 방향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화면에 한 손가락을 올리면 제품 위치를 바꿀 수 있고, 화면에 두 손가락을 대고 좌우로 움직이면 제품 방향 조절도 가능합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아마존이 AR 의류 쇼핑 서비스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올해 아마존이 체형 플랫폼 개발 업체인 '바디 랩스'를 인수했는데 이용자 체형을 3D 아바타로 만들어 가상으로 옷을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유통업체가 아닌 AR 안경 개발 업체도 AR 쇼핑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미국 오스터하우트디자인그룹(ODG)은 마스터카드, 퀄컴과 손잡고 사용자가 AR 안경을 쓴 상태에서 실제 매장과 비슷하게 구현된 AR 매장을 둘러보며 제품들을 구경하고, 마네킹에 옷도 입혀볼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했습니다. 관심 상품을 응시하면 AR 안경을 통해 해당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사고 싶은 상품이 있을 경우, 먼저 이 서비스에 탑재된 마스터카드의 디지털 결제 플랫폼인 마스터패스가 퀄컴의 홍채인식 기술을 통해 사용자를 인증하고 결제단계로 넘어갑니다. 사용자가 마스터패스 지갑에서 카드를 고른 다음, 화면에 뜬 마스터패스 버튼을 선택하면 결제가 완료됩니다. 이 같은 AR 쇼핑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을 적게 보관할 수 있고, 공간이 좁은 AR 쇼룸을 무리없이 운영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가전·가구 전문점을 중심으로 AR 기술을 접목한 쇼핑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케아코리아는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하는 AR 앱 '이케아 플레이스'를 선보였습니다. 이앱은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가구를 3D로 표현해 크기, 디자인, 기능에 실제 제품 비율을 적용했습니다. 가구를 배치하려는 공간 크기에 맞춰서 제품 비율을 조절할 수 있으며, 제품 질감이나 명암대비도 정밀하게 보여줍니다. 한샘도 자체 온라인몰의 모바일 앱에 AR 기술을 활용한 가상 배치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 앱을 구동하면 한샘에서 판매하는 침대, 소파, 책상 등 가구를 3D로 실내에 미리 배치하고 어울리는지 여부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구를 360도를 각도를 돌려가며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롯데하이마트는 'AR 쇼룸' 서비스를 론칭, 하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에어컨·TV·냉장고·김치냉장고·세탁기·의류건조기 등으로 가상 인테리어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앱을 구동시킨 다음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고, 스마트폰 카메라가 실내를 비추면 먼저 고른 제품이 해당 공간에 가상 배치됩니다. 상세 정보를 누르면 하이마트 쇼핑몰로 이동, 상품 구매도 가능합니다.
유통업계에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필요성과 구매 과정에서 수고를 덜어주는 '무노력 쇼핑'이 화두가 됨에 따라 유통·쇼핑 분야 관련 혁신기술 특허 출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AR은 이들 혁신기술 특허 출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2∼2016년 유통·쇼핑 분야 관련 혁신기술 특허 출원 건수는 185건으로, 이중 AR은 86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빅데이터(53건), 사물인터넷(27건), 가상현실(14건), 인공지능(5건)은 뒤를 이었습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클릭하면 7.4조 '숨은 보험금'이.. "900만명 주인 찾습니다"
- 태양광 투자과열 조짐.. 염해농지 땅값이 한달새 배로
- 못 믿을 비번관리 SW.. 무심코 사용땐 계정정보가 통째로
- 과오납 통신비 중 미환급금 70억.. 사용자 핑계 대는 이통사
- '원전 안전·해체'택한 원자력연.. 탈원전시대 R&D 집중
- 원안위, 국내 최초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원전 해체 시장 열렸다
- "선생님, 보험 안 돼도 로봇수술로 해주세요"…수술 로봇 수입 1년 새 57% 증가
- 트럼프, 이란과 핵협상 한다면서 무력충돌 가능성도 제기
- 하반기 산업기상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맑음`, 철강·자동차 `흐림`
- `6조 돌파`는 막아라… 5대은행, 대출조이기 총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