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인터뷰 "사퇴 고민할 만큼 힘들었던 시즌..팬들 덕분에 극복"
[경향신문]

“안방에서 우승을 결정짓다니….”
최강희 전북 감독(58·사진)이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서 통산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 감독은 29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3-0으로 꺾고 K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자회견에서 “팬들이 보는 앞에서 우승을 결정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안방 우승을 강조한 것은 그만큼 홈 팬들로부터 받은 성원이 2015년 이후 2년 만의 우승컵 탈환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해 불거진 심판 매수 사건으로 올해 초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박탈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심판 매수에 나섰던 스카우트가 자살하는 사건까지 겹쳐 최 감독 본인이 시즌 중반 사퇴를 고민할 정도로 팀이 흔들렸다.
당시를 떠올린 최 감독은 “시즌 초반 ACL을 나가지 못하면서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이 늘어나 분위기가 흔들린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팬들이 홈은 물론, 원정도 마다하지 않고 열정적인 성원을 보냈기에 그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선수들도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모두 희생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K리그에서 5번 우승한 것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면서도 “지도자는 더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하고, 우승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올해 K리그 우승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더 좋은 선수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최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거취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축구계에선 그가 지난 9월 사퇴를 고민한 직후 한때 중국으로 떠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최 감독은 “오늘은 우리가 우승한 기쁜 날이니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다”며 “앞으로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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