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박지수가 걸어온 길, 앞으로 걸어갈 길 [인터뷰]

이우인 2017. 9.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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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여우주연상(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부문), 데뷔 5년 차 배우 박지수가 오로지 연기로 일군 성과다.

2012년 배우 유지태의 연출작 '마이 라띠마'로 데뷔한 그녀는 올해 개봉되는 두 편의 영화, '사월의 끝'과 '유리정원'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을 평가의 시험대 위에 올려놓는다. 

주연을 맡은 '사월의 끝'에서는 음침한 상황에 놓인 공무원 시험 준비생 현진으로, 김태훈·문근영 주연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리정원'에서는 현실과 욕망을 따르는 대학원생 수희로 분했다. 

이처럼 박지수가 맡은 역할들은 다소 어둡고, 배우와의 높은 싱크로율로 주목받았지만, 실제의 박지수는 그와는 정반대로 밝은 미소가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젊은 여성이었다.  

영화 속 캐릭터가 아닌 인간 박지수는 어떨까,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애니메이션 공부하다 영화에 관심 생겨" 

박지수의 꿈은 처음부터 배우는 아니었다. 미술을 좋아한 박지수는 학창시절 그림을 그리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사춘기 때 우연히 부모님과 진로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만화 캐릭터를 그리는 걸 좋아한 박지수는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됐다. 

고등학생 때까지도 박지수는 자신이 배우가 되리란 걸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며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녀는 연기보다는 공간 연출 분야를 희망했다. 수많은 배우를 배출한 한국예술종합학교로 진학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연극원 출신이다 보니 연극과 영상을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단편영화도 접하고, 아르바이트로 모델 일을 하게 됐죠. 그러다 우연히 유지태 감독님이 연출하신 '마이 라띠마' 오디션을 봤고, 합격했어요. 배우 생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건 '마이 라띠마'가 처음일 거예요." 

프로로는 데뷔작인 '마이 라띠마'에서 박지수는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거머쥐게 된다. 한예종 동문으로 이전해에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김고은으로부터 트로피를 받았다. 박지수는 "고은이가 상을 건네줄 때 기분이 묘했다"라고 회상하며 "고은이와는 모니터링도 서로 해주는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응원, 여우주연상 수상 기뻐" 

이후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지만, 박지수는 역시 스크린에서 더 빛이 난다. '사월의 끝'으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유리정원'으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무엇보다 '유리정원'의 출연이 '마이 라띠마'와 무관하지 않아 더 의미가 깊다. 

"신수원 감독님이 '마이 라띠마'를 보시고는 저를 눈여겨보셨다고 해요. 유지태 선배님께 '이 배우가 누구냐'라고 물으셨더라고요. 어느 날 신 감독님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유리정원'에 함께해줄 수 있겠느냐고 제안하셨죠. 영화는 아직 못 봤지만 포스터만 봐도 기대가 되는 작품이에요."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배우는 아니지만, 박지수가 배우로 활동하는 지난 5년 동안 이룬 성과가 헛되지 않아 가족들의 기쁨 역시 크다고. 박지수는 "연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힘들 수도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이니까 잘해봐'라며 응원해 주셨는데, 매우 뿌듯해하신다"라면서 활짝 웃었다. 

특히 여우주연상 소식에 외삼촌 내외까지 찾아와 조카를 축하하는 모습이 그녀의 화목한 성장 환경을 예상케 한다. 모든 질문을 끝까지 듣고, 신중히 생각한 뒤 천천히 답하는 박지수에게선 다른 여배우에게서는 보지 못 한 몸에 밴 차분함이 느껴졌다. 박지수 또한 "차분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미소를 짓는다. 

"김고은과 한 작품에서 만날 날 꿈꿔" 

그러나 여배우 나이 서른,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이란 단어가 더 쉽게 다가오는 시기다. 올해 서른인 박지수에게도 해당되는 일일 터. 주위 친구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더러는 가정도 꾸릴 나이다. 그들의 삶에 빗대어 생각하기엔 막막한 직업 역시 배우이기도 하다. 

박지수 역시 연기 하나로만 생활하기는 어려운 위치다. 카페 점원, 바리스타, 의류화보 모델, 전자제품 판매사원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박지수는 빠듯한 삶을 보내고 있다. 지칠 법 하지만 그래도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는 그녀.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활동을 시작해서 큰 걱정은 없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27살이 지나니 나이, 그 정도는 별거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됐다." 

되돌아 생각해 보면, 자신이 걸어온 길이 연기를 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박지수. 그녀에겐 평생을 배우로 살기 위한 목표가 있다. "작품을 너무 가리지 않고 꾸준히 다작하고,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 박지수의 롤모델도 오랫동안 활동 중인 김혜수와 전도연이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배우가 되기 위해 올해는 드라마에도 꼭 출연하고 싶단다. 박지수는 로맨틱 코미디부터 수사물, 의학 등 가릴 것 없이 드라마에 관심이 많다면서 꿈에 부풀었다. "언젠가는 고은이와 같은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그런 날이 꼭 올 거라 믿는다.(웃음)"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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