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SIDI)는 1960년부터 이탈리아에서 사이클링, 모터스포츠용 신발을 만들어왔다. 국내의 사이클리스트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브랜드이며, 오랜 역사뿐 아니라 차별화된 독특한 기술과 디자인 때문에 시디 슈즈만을 고집하는 마니아도 있다.
시디의 사이클링 슈즈는 ‘테크노’ 시스템이라는 다이얼 방식 스트랩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여러 사이클링 슈즈 메이커가 너나 할 것 없이 보아(BOA)사의 다이얼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미 1993년 독자기술로 개발되어 진화해온 시디의 테크노 시스템은 보아 다이얼보다 가볍고 콤팩트한 사이즈를 자랑하면서도 정밀한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시디 사이클링 슈즈의 또 다른 대표적 특징으로 소프트 인스텝 클로저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스트랩이 라이더의 발등에 가하는 압박을 최소화하고 최적화하기 위해, 단순히 조이는 정도만을 조절하는 것이 아닌 스트랩의 위치를 발 모양에 맞게 정렬해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시디 슈즈만의 차별화된 특징은 최상급 레이스용 슈즈에서 입문용 모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된다.
국내 출시될 시디의 2018년 모델은 로드/MTB 최상급 라인업이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여기에 입문자 및 중급자를 위한 새로운 엔트리 급 모델이 추가되며, 오프로드 및 프리타임 카테고리 슈즈 또한 새롭게 출시된다. 시디의 2018 최신 모델인 알바, 트레이스, 디펜더, 어프로치를 미리 만나보자.
ALBA - 로드 엔트리 클립리스슈즈
알바는 로드바이크 입문자를 위해 시디가 내놓은 새로운 사이클링 슈즈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엔트리급 로드 슈즈지만, 많은 라이더가 사이클링슈즈에 원하는 요소들이 가득 담긴 매력적인 모델이다.
여러 브랜드의 사이클링슈즈가 상급 모델에 다이얼 방식의 스트랩을 적용하며, 입문용 모델에는 벨크로 또는 래칫 방식의 스트랩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각각의 방식 나름의 장단점이 있지만, 가벼운 무게와 편리한 사용, 정교한 조절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점차 다이얼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시디 알바는 발등에 3개의 스트랩이 있고, 신발을 단단히 고정하는 역할을 맡은 가장 위쪽 스트랩에 ‘테크노 3 시스템’ 다이얼과 ‘소프트 인스텝 3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테크노 3 시스템은 평소 레버가 접혀있는 콤팩트한 돔 형태의 다이얼이 특징인 시디의 최신 스트랩 조절장치다. 테크노 3 시스템의 레버를 열고 다이얼을 돌려 조이는 정도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고, 다이얼 좌우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스트랩 고정 장치를 빠르고 쉽게 풀 수 있다.
소프트 인스텝 3 시스템이 적용된 시디 슈즈는 처음 신을 때 스트랩을 발 안쪽에 있는 고정 장치에 끼워야 하는데, 발등의 모양과 높이에 따라 스트랩의 가장 넓은 면이 발 가운데 위치하도록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한 번 위치를 정하면 다시 움직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단단히 고정된다. 소프트 인스텝 3 시스템과 테크노 3 시스템의 콤비네이션으로 시디 사이클링 슈즈는 사람마다 다른 발 모양에 맞춰 스트랩을 꼭 맞게 조절할 수 있다.
갑피는 폴리텍스 소재를, 바닥은 밀레니엄 4 카본 컴포지트 솔(MILLENIUM 4 CARBON COMPOSITE SOLE)을 사용했다. 뒤꿈치를 고정하는 힐컵은 뒤꿈치가 밀리거나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잡도록 단단히 보강되었다. 밀레니엄 4 카본 컴포지트 솔은 아주 질긴 나일론 플라스틱 과 카본 소재를 함께 성형해 매트릭스 구조를 이루도록 해, 다른 일반적인 나일론 솔과 비교해 더 단단하고 내구성도 뛰어난 것이 특징. 또한 뒤꿈치의 힐패드는 마모되면 고정나사를 풀어 교체할 수 있는 것이 특징.
TRACE - 마운틴 엔트리 클립리스 슈즈
트레이스는 MTB 입문자를 위한 슈즈로, XC 라이더에게 잘 어울리는 모델. 하지만 로드바이크용 클립리스 슈즈보다 자전거에서 내려 이동하기가 더 편하다는 이유로 MTB용 클립리스 슈즈를 찾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생각할 때, 다양한 라이더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이다.
트레이스는 알바의 오프로드 버전이라 할 만큼 외관이 닮았다. 3개의 스트랩을 사용하고, 발등 중간과 발가락 쪽 스트랩은 벨크로를, 가장 위의 스트랩은 테크노 3 시스템과 소프트 인스텝 3 시스템을 적용해 단단하면서 편안하게 신발을 고정한다.
시디 트레이스의 갑피는 폴리텍스 소재를, 바닥은 MTB RS17 솔을 적용했다. 폴리텍스는 서로 다른 다양한 특성을 가진 소재를 겹친 것으로, 니트+펠트 원단에 PVC를 결합해 압축하고 필름으로 색을 입혔다. 찢어짐과 늘어나는 것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색이 바래는 일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다.
MTB RS17 솔은 나일론에 폴리우레탄 인서트를 결합해 MTB용 슈즈에 요구되는 힘 전달력과 탄력을 제공한다. 폴리우레탄 인서트는 XC 레이스에 어울리는 형태로 높은 지면 접지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가볍고 진흙이 쉽게 배출되어 오프로드에서 페달 탈착 시 트러블을 줄일 수 있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바닥 가운데의 ‘SIDI’ 로고조차 지면의 접지력을 높이는 기능성을 가졌다. 보행에 적합한 슈즈는 아니지만, 약간의 유연함을 가미해 자전거에서 내려 이동할 때도 크게 불편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자주 걸을 때 쉽게 마모되는 발가락 부분 인서트를 교체할 수 있으며, 진흙에서 견인력을 높이는 크램펀(crampons, 금속 징)을 장착할 수 있다.
DEFENDER - 엔듀로 라이더의 스타일리시한 선택
시디 디펜더는 MTB 엔듀로 라이더를 위한 클립리스 슈즈로, 시디는 디펜더를 다른 MTB용 슈즈와 분리해 ‘아웃도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디펜더는 크로스컨트리보다 거친 코스를 달리는 엔듀로의 특성을 고려해 두껍고 튼튼한 갑피를 적용하고, 거친 길을 걷거나 달릴 수 있도록 ‘아웃도어 솔’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웃도어 솔은 다양한 조건에서도 우수한 지면 접지력을 제공하는 고무바닥을 가졌다. 바닥 트레드의 큼직한 노브는 노면을 확실히 움켜잡을 뿐 아니라 진흙과 잔해물을 쉽게 배출한다. 플랫폼 페달을 사용하는 라이더를 위해 클리트 장착부에 커버를 씌웠지만, 커버 안쪽에는 SPD 페달용 4홀 플레이트가 들어있어 클립리스 페달과 함께 사용하는데도 문제없다.
시디 디펜더의 외관은 MTB XC용 슈즈보다, 흔히 트레일 슈즈라고 부르는 목이 짧은 경등산화를 닮았다. 발전체를 튼튼한 갑피로 감싸고, 특히 발가락을 감싸는 토 박스를 보강해 라이딩 중 장애물에 긁히거나 부딪치더라도 효과적으로 보호한다. 폴리텍스 소재를 사용했지만, 표면가공을 통해 마치 스웨이드 같은 느낌을 냈다. 또 통기를 위해 발등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는 메시 소재를 적용했고, 발목 바깥쪽의 장식은 부드러운 고무 소재로 바위나 나무줄기 등과 부딪쳤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범퍼 역할을 겸한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일반 트레일슈즈와 달리 발 안쪽을 감싸는 부분이 발목보다 높게 디자인되었다. 자전거에서 내려 걸을 땐 이 부분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지 않도록 잡아주고 프레임이나 크랭크 등과 부딪칠 때 복숭아뼈의 부상을 줄일 수 있는 지지대 겸 쿠션 역할을 해준다.
특히 주로 미국 브랜드의 슈즈에서 볼 수 있는 스니커 스타일의 디자인이 아니라, 구두 형태의 슬림 한 족형을 바탕으로 디자인된 엔듀로 슈즈라는 점에 주목할 것! 그저 투박하고 튼튼한 신발이 아니라, 시디는 이탈리안 브랜드라고 과시하듯 늘씬한 실루엣이 드러나는 디자인이 아주 매력적이다.
효율적인 페달링을 위해서는 슈즈가 발에 단단히 고정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점프하거나 급경사 뱅크를 타고 돌 때처럼 과격한 라이딩을 할 때, 라이더는 안장에 앉아 페달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웨이트 백 자세에서부터 자전거를 완전히 옆으로 기울이는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신발 또한 발의 유연한 움직임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시디 디펜더는 다른 클립리스 슈즈와 달리 발목의 편안한 움직임을 위해 소프트 인스텝이 적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편안함과 확실한 고정을 위해 테크노 3 시스템 다이얼이 적용되었다. 테크노 3 시스템은 와이어가 W자 형태로 갑피를 좌우에서 중앙으로 모아 당겨 고정하며, 벨크로 스트랩이 이를 보조해 발가락 쪽의 조임을 조절할 수 있다.
APPROACH - 워킹도 페달링도 자유롭게
어프로치는 ‘시디 디자인 시리즈(SIDI DESIGN SERIES or S.D.S.)’로 출시된 ‘프리타임’ 카테고리 슈즈다. 시디 엔지니어링 디자인 팀의 노하우가 들어있는 일상용 슈즈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클리트가 장착되지 않는 일반 운동화지만, 가볍고 편안하며 자전거를 타지 않을 때도 늘 시디 슈즈와 함께하고픈 라이더를 위한 제품.
메시를 레이저 웰딩 히트실 기술로 접합해 외관을 만들고, 신발 안쪽에도 메시를 적용해 가벼움과 뛰어난 통기성을 자랑한다. 뒤꿈치에는 카본 느낌의 TPU 힐을 적용했다. 다른 사이클링 슈즈처럼 시디 특유의 힐컵이 발이 밀리거나 신발 안에서 놀지 않게 꽉 잡아주는 느낌을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다. 바닥에는 러버 솔을, 안창에는 써모폼(THERMOFORMED) 풋베드를 적용했다.
이번에 소개한 모델은 시디의 플래그십이 아니지만, 오히려 입문자를 위한 엔트리 급 슈즈, 일상생활에 초점을 맞춘 모델의 등장이라는 점이 더욱 반갑다. 더 많은 라이더가 시디 슈즈와 함께 사이클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디의 멋진 스타일과 기능성을 사랑한다면, 프리타임 카테고리 슈즈 또한 탐나는 제품이다.
시디 슈즈는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참좋은레져(http://www.cellosports.com)를 통해 공급되며, 전국 첼로 자전거 대리점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시디의 2018 모델은 내년 초 국내 입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