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대신..유재우, LG서 '미래'를 데려온 두산
[경향신문]

LG는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나 다름없는 김현수를 영입했지만, 보상선수 문제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LG는 보호선수(20인) 명단 작성에 어려움이 많았다. LG는 베스트9만 따지면 강팀으로 분류되기 힘들지만, 선수층을 20~30인으로 넓혀놓으면 꽤 경쟁력이 있는 팀인 것은 확실했다. 올해 야수진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는 2명뿐이었지만 100경기 이상 뛴 선수는 9명에 달했다. 또 시즌 50안타 이상을 때린 선수는 11명이나 됐다. 투수진 가운데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14명에 달했다. 다시 말하면, 간판급은 많지 않아도 1군 주전급으로 통할 선수는 많은 팀이었다.
LG로서는 두산의 목마른 부분을 읽을 필요가 있었다. 야수층을 보면 1등이지만 투수층은 그만큼은 따라가지 못하는 팀, 그게 두산 선수 구성의 특징이었다. 이에 LG는 보호선수 20인에 투수를 우선 묶는 데 신경쓴 것으로 전해졌다.

LG가 이렇게 작성한 보호선수 명단을 두산에 넘긴 지 3일 만인 27일, 두산은 김현수 보상선수로 우완 정통파 투수 유재유(20)를 지명했다.
두산이 예상한 대로 1군 자원 가운데 여러 명이 LG의 보호선수 명단 밖으로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가운데 상당수가 야수였다. 두산으로 이적하더라도 1군 진입이 불투명한 이름들이었다. 이에 두산은 당초 초점을 뒀던 대로 투수 쪽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1군 자원이 몇몇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딱히 집어내기에는 망설일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상 이력이 있거나 다른 문제 소지를 안고 있는 선수들이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두산은 보상선수 지명의 기본 공식으로 돌아가 유재유를 선택했다. 선수 지명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대상이 ‘투수 유망주’라는 일반 시각을 기반으로 팀내 자원 분포를 살폈다. 이에 유재유가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우리 팀은 그동안 신인 지명에서 앞순위 투수를 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유망한 신인투수를 지명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두산은 최근 3년만 해도 우승-우승-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쳐 신인 2차 지명에서 상위 라운드 투수를 지명하기 어려웠다. 유재유는 2016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선수. 양천중-충암고 출신으로 청소년 대표를 거친 데다 키 183㎝, 몸무게 87㎏의 신체조건까지 뛰어난 정통파 투수로 직구 최고 구속이 148㎞까지 나온다. 양상문 LG 단장이 감독 시절 미래 선발자원으로 아꼈던 선수이기도 하다.
유재유는 지난 2년간 1군에 단 10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 등판 이력이 있을 만큼 나이대에 비해 빠르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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