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고사성어] 무용지용(無用之用)-만물은 모두 쓰임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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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지물(無用之物),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상 만물은 모두 각자의 쓰임이 있다.
모두 쓰임의 파격이다.
무용지용(無用之用), 언뜻 쓸모없어 보여도 쓰임새가 큰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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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지물(無用之物),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상 만물은 모두 각자의 쓰임이 있다. 다만 제자리에 있지 못한 따름이다. 성을 부수는 데는 들보가 제격이지만 조그만 구멍을 막는 데는 조약돌이 더 요긴하다. 하루 천길을 달리는 천리마도 고양이를 잡는 데는 쥐만 못하다. 쓰임이 모두 다른 까닭이다. 쓰임 역시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이다.
장자(莊子)의 무위(無爲)는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거다. 인위적으로 가르지 않고 전체를 두루 보는 거다. 장자는 쓰임 또한 가르지 말라 한다. 닷섬들이 박이 너무 커서 쓸모가 없다는 친구 혜자의 말에 장자는 “호수에 띄워 배로 쓰면 되지 않겠느냐”고 한다. 크기만 하고 가지들이 굽은 나무를 보고는 “광막한 들판에 옮겨심고 그 아래 그늘을 노닐면 좋지 않겠느냐”고 한다. 모두 쓰임의 파격이다.
“당신의 말은 아무 데도 소용이 닿지 않는 것뿐이오.”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우화와 비유의 달인(?) 장자가 반박했다. “쓸모 없는 것을 아는 자라야 무엇이 참으로 쓸모 있는지 말할 수 있소. 광야가 아무리 넓어도 그곳을 걷는 자에게는 두 발 둘 곳만 있으면 되오. 그렇다고 발 둘 곳만 남기고 주위를 천길 낭떠러지로 파 버린다면 사람이 그 길을 갈 수 있겠소?” “그건 안 되지요.” 장자가 속뜻을 꺼냈다. “그렇소. 주변의 쓸모 없는 땅이 있기에 발 둘 땅이 쓸모 있게 되는 것이오.” ≪장자≫ 외물편에 나오는 얘기로, 쓸모 없는 것이 되레 크게 쓰인다는 무용지용(無用之用)이 유래한 고사다.
장자는 또 쓰임에만 매이는 인간을 꼬집는다. “기름불의 기름은 제 스스로를 태운다. 계피는 먹을 수 있기에 그 나무가 베어지고, 옻은 칠로 쓰이기에 그 나무가 칼로 쪼개진다. 인간은 쓸모 있는 것의 쓸모만 알 뿐 쓸모없는 것의 쓸모는 알지 못한다.” 초나라 은자 광접여가 공자를 평하며 한 말로 ≪장자≫ 산목편에 나온다.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는 속담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무용지용(無用之用), 언뜻 쓸모없어 보여도 쓰임새가 큰 게 많다. 또 그 쓸모가 거꾸로 화가 되기도 한다. 무용지물(無用之物)이 유용지물(有用之物)이 되고, 유용지물이 무용지물이 되는 게 쓰임의 이치다. 그러니 당신의 잣대로 만물의 쓰임을 멋대로 재단하지 마라. 만물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 쓰임이 훨씬 오묘하다.

신동열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한국경제신문 기자, 한국경제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청소년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 커버스토리 집필,
한국경제TV '오늘 한국경제' 진행, 한국직업방송 '신동열의 취업문을 여는 경제상식' 출연.
KBS라디오 '세상의 모든 지식' 출연.
저서:굿바이 논리야, 내 인생 10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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