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해방 직후 대입 전형은 ‘대학별 단독시험제’였다. 몇 명을 어떻게 뽑을지, 시험과목과 시험 시기 등 모든 것을 대학의 자율에 맡겼다. 그러다 부정입학같은 문제가 생겼고, 1954학년도부터 국가 차원에서 관여하는 ‘국가시험’ 형태로 바뀌었다. 국가시험의 형태와 이름은 ‘대학입학국가연합고사(1954~1961학년도)’, ‘대학입학자격국가고사(1962~1963학년도)’, ‘대학입학예비고사(1969~1981학년도)’, ‘대학입학학력고사(1982~1993학년도)’로 여러차례 바뀌었다.
1982학년도 처음 치러진 학력고사는 본고사 폐지, 고교내신 성적 강화, 과외 전면 금지 등을 뼈대로 한 1980년 ‘7·30 교육개혁’ 조치에 따른 것이었다. 대학별 본고사가 사라지자 대학들은 학생 선발권이 위축된다고 주장했다. 교육계는 학력고사 문제가 고등학교 교과목과 교과서 중심으로 출제되면서 학생들의 고차적인 능력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1986년 대통령 직속 심의기구인 교육개혁심의회의는 학력고사를 대체할 ‘대학입학적성시험’을 제안했다. 과목별 틀을 넘어 ‘범교과적’으로 학업 적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었다. 7차례 실험평가를 거쳐 1991년 교육부는 대입 시험 개선안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새 입시제도의 이름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었다. 수능을 도입하면서 교육당국은 “암기 위주의 교육을 탈피하고 사고력을 신장해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대학교육 적격자 선발 기능을 제고한다”는 목적을 내세웠다. 1993년 8월20일 수능이 처음 실시됐다.
수능이 첫 실시된 1993년에는 8월과 11월 두 차례 치러졌다. 대입 국가시험을 두 차례 치른 것은 1953년 이후 처음이었다. 둘 중 좋은 성적으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당장 부작용이 나타났다. 난이도가 비슷해야 하는데, 두 번째 시험이 훨씬 더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두 번 시험을 치르게 돼 부담만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수능 2회 실시는 한 해만에 사라졌다.
대입 전형 명칭과 방식은 수차례 바뀌었고 수능 시행 이후에도 매년 세부사항이 달라졌다. 변하지 않은 건 딱 하나, 고사장 풍경이다.
▶[정리뉴스]1년 2번 시험에 손배소까지...24년간의 ‘수능 변천사’
■열띤 응원 열기
1973년 대학입학 예비고사장 주변 현수막. 경향신문 자료사진
1978년 7월 15일 대학입학 예비고사장 현수막. 경향신문 자료사진
1982년 12월 2일 1983학년도 대학입학 학력고사 시험장. 경향신문 자료사진
1984년 11월 23일 1985학년도 대학입학 학력고사장 앞에서 엿을 파는 상인. 경향신문 자료사진
1986년 11월 20일 1987학년도 대학입학 학력고사 시험장. 경향신문 자료사진
1994년 11월 23일 199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인 서울 이화여고 정문 앞 응원 풍경. 김정근 기자
1994년 11월 23일 199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주변 풍경. 박민규 기자
1999년 11월 17일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주변 풍경. 김정근 기자
2001년 11월 7일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인 서울 경기여고 교문에서 교사와 후배들이 합격을 기원하는 플래카드와 피켓 등을 든 채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2006년 11월 16일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에서 후배들이 수험생 선배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며 응원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2010년 11월 18일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인 서울 이화여자고등학교 정문앞에서 후배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정지윤기자
2013학년도 대입 수능이 치러진 2012년 11월 8일 서울 진명여고 앞에서 수험생 학부모가 시험을 치르는 자녀를 안아주고 있다. 김영민 기자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013년 11월 7일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앞에서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선배를 응원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015년 11월 12일 한 학부모가 경기 안산시 원곡고 정문 앞에서 가방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단 수험생의 어깨를 끌어안고 기도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헐레벌떡 교문 통과
1983년 11월 22일 1984학년도 대학입학 학력고사장 풍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1984년 11월 23일 대학입학 학력고사장 앞 수험생 태워주는 곳. 경향신문 자료사진
1984년 11월 23일 1985학년도 대학입학 학력고사장으로 한 학생이 들어가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1994년 11월 23일 199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풍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1995년 11월 22일 199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풍경. 김정근 기자
1999년 11월 17일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풍경. 김정근 기자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2012년 11월 8일 서울 순화동 이화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경찰오토바이에서 내려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정지윤기자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 7일 시험장인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앞에 수험생 긴급 수송을 위한 오토바이가 준비돼 있다. 강윤중 기자
■두손 모아 ‘대박 기원’
1983년 11월 22일 1984학년도 대학입학 예비고사장 풍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1984년 11월 23일 학부모들이 대학입학 학력고사장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1984년 11월 23일 한 학부모가 대학입학 학력고사장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2002년 11월 6일 수능고사장인 서울 이화여고 교문 밖에서 응원나온 후배 학생들이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 꿇어앉은 채 3학년 선배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기도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수능시험이 치러진 2004년 11월 17일 학부모들이 서울 풍문여고 교문 밖에서 간절함으로 눈물까지 머금은 채 손모아 기도를 올리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수능시험이 치러진 2004년 11월 17일 학부모들이 서울 풍문여고 교문 밖에서 간절함으로 눈물까지 머금은 채 손모아 기도를 올리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상명여대 부속여고 재학생들이 2008년 11월 13일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서울 사직동 배화여고 앞에서 수험생 선배들의 합격을 기원하는 큰절을 올리고 있다. 서성일 기자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2012년 11월 8일 서울 순화동 이화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배화여고 학생들이 수험생 선배를 응원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정지윤기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014년 11월 13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풍문여고 학생들이 수능 응원 전통에 따라 시험을 치르는 선배들을 향해 기도를 하고 있다. 이어 교문을 향해 절을 올렸다. 강윤중 기자
1994년 11월 23일 199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풍경. 박민규 기자
1997년 11월 19일 199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되기 전 한 학생이 기도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001년 11월 7일 서울 경기여고 고사장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에 앞서 모아쥔 양손에 이마를 쥔 채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우철훈 기자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007년 11월 15일 한 수능시험장에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수험생의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집중, 또 집중
1971년 대학입학 예비고사 시험장 풍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1973년 11월 16일 대학 예비고사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1974년 11월 13일 시각장애인 수험생들이 대학입학 예비고사를 치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1978년 대학입학 예비고사 시험장 풍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1983년 11월 22일 1984학년도 대학입학 학력고사장 풍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1986년 11월 20일 대학입학 학력고사장 풍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1996년 11월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장에서 문제지를 배부받은 수험생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감독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영민 기자
2001년 11월 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험생들이 한 문제 한 문제를 꼼꼼히 들여다보며 정답을 쓰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대입수능시험이 치러진 2003년 11월 5일 서울 개포고에서 한 수험생이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문제집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막판 시험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2013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012년 11월 8일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시험장에 입실한 응시생들이 답안지에 마킹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014년 11월 13일 서울 풍문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전까지 수험서를 보며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김영민 기자
2016년 11월 17일 서울 이화여자외고 고시장 풍경. 이준헌 기자
■끝났다! 홀가분한 마음
1965년 대학입학 예비고사를 치룬 수험생들이 신문의 답안지를 살펴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1994년 11월 23일 오후 서울경기상고에서 199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이 홀가분한 표정을 지으며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1995년 11월 22일 서울 이화여고에서 199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교문을 나서며 활짝 웃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2002년 11월 6일 서울 배화여고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우철훈 기자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009년 11월 12일 서울 경복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들. 김영민 기자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009년 11월 12일 서울 배화여고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들이 환하게 웃으며 교문을 나서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2014년 11월 13일 서울 풍문여고에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생했다”고 서로 격려하며 포옹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2017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진 2016년 11월 17일 서울 종로구 덕성여고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교문을 나서고 있다. 강윤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