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쇼트트랙 '마지막 퍼즐'.. 평창에서 맞춘다
서양 선수와의 몸싸움 이기려 새벽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매일 링크 200바퀴 이상 돌아
평창올림픽 개막을 199일 앞둔 25일 서울 태릉선수촌. 새벽 6시부터 2시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땀을 비 오듯 쏟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19)은 짧은 반바지 차림이었다. 최민정은 불과 5개월 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봤을 때와 또 달라진 모습이었다.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최민정의 허벅지에는 마치 일부러 그림을 그린 것처럼 근육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최민정에게 물었다. "삿포로 때보다 하체가 더 단단해진 것 같네요." 최민정은 쑥스럽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근육량을 올리다 보니 몸무게가 2㎏ 정도 늘었어요"라고 했다. 지난해 여름 이미 2㎏을 늘렸으니 1년 사이에 4㎏이 불어난 것이다. 최민정이 이렇게 근육을 불리는 건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길을 가기 위해서다. 한국이 채우지 못한 마지막 퍼즐,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정복이 그의 목표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이 된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부터 지금까지 유일하게 500m에서만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은메달도 없었다. 1998년 나가노(전이경), 2014년 소치(박승희) 대회에서 딴 동메달이 전부였다.

1000m 세계 2위인 최민정의 500m 세계 랭킹은 현재 5위. 현재 세계 2위이면서 500m 최강자로 꼽히는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는 "한국 선수들이 500m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는 건 서양 선수들보다 근력이 달리기 때문"이라고 한 일이 있다. 500m는 몸싸움을 이기고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게 관건이다. 대표팀에서도 단신(165㎝)에 속하는 최민정이 기를 쓰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을 쏟아 근육량을 늘리는 이유다. 최민정은 동료들과 매일 링크를 200바퀴 이상 돌며 평창올림픽 때 쓸 체력을 기르고 있다. 쇼트트랙 트랙 한 바퀴가 111.12m이니 매일 22㎞ 이상을 질주하는 셈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최민정이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1000m와 3000m 계주에 더해 5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여자 쇼트트랙 '전 종목 싹쓸이' 목표 달성을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 최민정과 함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인 심석희(20)가 1500m에서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얘기만은 아니다.

최민정은 지난해 12월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500m 정상에 오른 일이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26년 꿈을 현실로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말이 없는 편인 최민정이 한 단어 한 단어 천천히, 힘을 줘 말했다. "아직 스타트도 그렇고 순발력, 파워 모두 부족합니다. 남은 기간 보완을 해서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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