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숨은 조력자들 궁금합니다








‘천만 영화는 하늘이 내려준다’. 영화 관계자들의 말이다. 웰메이드 영화라고, 짱짱한 제작진 및 캐스팅이라고, 개봉운이 좋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천만 영화든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숨은 조력자들이다. 하이라이트를 받진 않았지만 작품의 구석구석에서 빛나는 역할을 해낸 이들이 반드시 존재한다.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의 '금손'들은 누구일까.
■ 위르겐 힌츠페터-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부부 실화를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는 특별한 인물들이 힘을 보태 화제를 모았다. 바로 극 중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와 그의 아내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드 여사가 그 주인공이다.
2016년 1월 세상을 떠난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카메라에 담아 전 세계에 알린 장본인이다. 장훈 감독은 인터뷰에서 “영화를 만들기 전 직접 찾아가 영화화 소식을 전했다. 그분의 회상과 가치관을 영화 속에 담았다”고 밝혔다. 고인은 김사복씨를 찾는 영상메시지로 영화 말미에 등장, “당신의 택시를 타고 변화된 대한민국을 둘러보고 싶다”는 진실한 말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고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는 내한해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장훈 감독, 배우 송강호 유해진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그는 “남편은 진실을 알리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말하곤 했다”며 “광주가 인생에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짧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스크린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걸 안다면 무척 기뻐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한 감동적인 멘트는 대중의 가슴에 깊게 꽂혔다.
■ 조용필 & 악동뮤지션 만섭(송강호)이 택시를 몰고 서울 시내를 질주할 때 1979년 발표된 ‘가왕’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경쾌하게 흐르며 만섭이 무심히 따라 부른다. 장훈 감독은 “영화가 시작될 때 관객들이 ‘단발머리’를 들으며 시대적인 분위기에 함께 몰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에 본인의 음악 사용을 잘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시나리오와 송강호 배우 캐스팅 사실을 전하니 사용해도 좋다는 답변이 빠르게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악동뮤지션은 ‘택시운전사’ 스페셜 콜라보 뮤직비디오를 통해 ‘단발머리’를 신세대 감수성으로 리메이크했다. 지난 2일 공개된 음원은 원곡보다는 좀 더 영화에 맞게 따뜻하고 밝게 편곡됐다.
■ 엄태구 영화 후반부에 깜짝 등장한 엄태구는 신의 한수로 꼽힌다. 극중 박중사는 외국인을 태운 택시는 무조건 잡으라는 상부의 명령에 따라 샛길 초소에서 광주를 빠져나가려는 만섭과 피터를 불러 세운 뒤 이들의 정체를 파악했음에도 보내준다. 엄태구는 짧은 장면에서도 낮고 굵은 목소리와 여러 감정이 뒤섞인 눈빛만으로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객석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박중사는 고 힌츠페터 기자가 증언한 실화에 기초해 만들어졌다. 엄태구는 ‘밀정’에서 공연한 송강호의 강추로 ‘택시운전사’에 카메오 출연했다.
■ 정진영 정진영은 한국의 심상찮은 상황을 듣고 신분을 감춘 채 입국한 독일기자 피터에게 광주의 실상을 알려주는 서울의 모 신문사 소속 김기자로 출연한다. 삼엄했던 언론통제 상황에서 홀로 광주에 가겠다는 피터를 걱정하며 택시를 불러주고, 훗날 피터가 만섭을 찾고자 노력할 때 상담해주는 두 장면에 등장하나 그만의 지성과 소신, 중후함으로 인해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천만영화(왕의 남자)의 주역이었지만 최근엔 ‘국제시장’ ‘택시운전사’에서 천만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최귀화 가차 없이 광주 시민들을 짓밟는 사복차림 특공조장으로 살벌한 기운을 내뿜었던 배우 최귀화. 진실이 광주 밖으로 새어나가는 걸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피터와 만섭을 뒤쫓는다. 주먹을 부르는 캐릭터를 물샐 틈 없이 소화한 그는 연극무대 출신의 20년차 배우로 광주항쟁 소재 영화 ‘26년’(2012)에서도 경호팀장을 연기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 ‘미생’ ‘조작’, 영화 ‘곡성’ ‘부산행’ ‘더킹’ ‘조작된 도시’ 등에서 신 스틸을 도맡았다.
■ 박혁권 박혁권은 삼엄한 검열로 광주의 실상에 대한 기사를 한 줄도 싣지 못하는 광주 지역신문의 최 기자를 연기했다. 언론이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아가는 상황에 분노하는 그는 홀로 카메라를 들고 취재에 나서며 기자정신을 발휘한다. 또한 광주의 진실이 외부에 알려질 수 있도록 만섭과 피터를 돕는다. 영화 ‘26년’에도 출연했던 그는 인터뷰를 통해 “광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라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평소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관심이 많음을 밝힌 바 있다.
■ 고창석X전혜진 고창석과 전혜진은 만섭의 셋방 주인부부로 특별출연, 1980년대 평범한 서민의 삶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고창석은 만섭과 막역한 친구인 상구 아빠 역을 맡아 짧은 순간이지만 등장만으로도 유쾌한 공기를 불어넣었다. 보잉 선글라스와 올백 머리 등 당시 ‘멋’ 아이템을 장착해 눈길을 끌었다. 전혜진은 영화 ‘사도’ 이후 송강호와 다시금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만섭에게 월세를 독촉하는 장면에선 드세 보이지만 알고 보면 만섭과 딸 은정이를 살뜰히 챙겨주는 캐릭터로 흐뭇함을 더했다. (사진제공=쇼박스, 청와대)
뉴스엔 객원 에디터 용원중 신동혁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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