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작업복서 처칠의 유니폼으로.. 사이렌 슈트(siren suit)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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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재는 영화 '킹스맨'에서 요원 후보생들이 훈련받을 때 입고 있는 바로 그 옷! 사이렌 슈트(siren suit)다.
처음 명칭은 '보일러 슈트(boilersuit)'였는데 말 그대로 보일러공들이 입는 옷이라는 뜻이었다.
사이렌 슈트 같은 덧옷을 입지 않으면 옷이 온통 더러워졌을 것이 뻔하다.
그러나 사이렌 슈트 하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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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킹스맨에서 요원 후보생들이 입었던 바로 그 옷!
이번 소재는 영화 '킹스맨'에서 요원 후보생들이 훈련받을 때 입고 있는 바로 그 옷! 사이렌 슈트(siren suit)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공습대피복'이 되겠다. 실제 이 옷이 유행하기 시작한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로, 복장의 목적은 공습대피를 위한 것이었다. 상하의를 통으로 붙여 만든 이 옷은 갑자기 공습을 받아 대피장소로 신속히 이동할 때 입기 위한 것이었다. 갈아입든 입고 있는 옷 위에 덧입든 빠르고 편했으며 보온성도 뛰어났다. 지하에 있는 공습대피 장소의 특성을 생각할 때 이 보온성은 생존과도 연관 있는 것이었다.
2. 처음 시작은 노동자들이 입는 작업복인 보일러 슈트
원래 이 옷은 공장이나 건설현장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작업복으로 입던 것이었다. 기름이나 흙이 맨살이나 속에 받쳐 입은 옷에 튀어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덧옷이었다. 처음 명칭은 '보일러 슈트(boilersuit)'였는데 말 그대로 보일러공들이 입는 옷이라는 뜻이었다. 보일러 슈트는 배관과 그을음, 흙먼지와 그을음 속에서 일해야 하는 보일러공들에게는 안성맞춤의 복장이었다.
보일러 슈트는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이 입고 다니면서부터 조금씩 유명해졌다. 노동계층의 표를 얻어야 하는 보수당의 정치인으로서 친서민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는 보일러 슈트를 입고 휴가를 보내거나 저택에서 외국 주요 인사를 만나는 장면을 언론에 노출시켰다. 이미지를 먹고사는 것이 정치인이니 가타부타 탓할 일은 아니었는데, 어쨌든 보일러 슈트로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한 처칠의 선택은 성공했다. 대중에게 친숙하고도 강렬한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처칠은 보일러 슈트를 전시 유니폼 삼아 입기로 했다. 오늘날 한국 관료들이 전시훈련 등을 할 때 통일해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는 것처럼 말이다. 처칠은 내각회의, 언론 성명 발표 등에 보일러 슈트를 입고 나왔으며 누가 물어보면 "나는 공습경보가 울리면 이것을 덧입는데 편하고 실용적 '이라고 말했다. 보일러 슈트가 공습 사이렌의 이미지와 연계되면서 대중은 이 옷을 '사이렌 슈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군부대와 도심을 가리지 않는 공습은 제2차 세계대전의 상징적인 전쟁 양상이었다. 영국인들은 전쟁 기간 내내 자신의 집 마당에 마련한 가정용 대피소나 마을 공공대피소를 들락날락해야 했다. 공습이 없을 때는 공습대피훈련을 했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사이렌 슈트는 유용했다. 땅을 파서 만든 지하의 대피소가 안방처럼 깨끗할 리 없고 그 시절에 포장도 되지 않을 흙길을 지나 오르락내리락하면 흙먼지도 많았을 것이다. 사이렌 슈트 같은 덧옷을 입지 않으면 옷이 온통 더러워졌을 것이 뻔하다.
사이렌 슈트는 여성들에게 특히 환영받았다. 아마 처칠 그 자신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이렌 슈트가 전쟁기 영국 여성들의 인기 품목이 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공습대피(훈련) 때 치마를 입은 채 달리고 오르내리는 불편함을 없애주었다. 단추로 잠그고 끈으로 묶고 레이스로 두른 여성의 옷은 입고 벗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사이렌 슈트 하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둘째, 사이렌 슈트를 입으면 맨다리를 드러내고 밖을 다니지 않을 수 있었다. 전시긴축정책으로 영국 정부는 민간 물자소비를 제한했는데 스타킹도 여기에 포함됐다. 당시만 해도 맨다리를 드러내는 것은 미풍에 반했다. 여성용 바지는 훨씬 뒤의 일이었다. 남은 선택지는 사이렌 슈트였다. 셋째, 여성들은 이런 디자인의 복장에 원래 익숙했다. 원씨(onesie)라고 부르는 유아복이 그것이다.


[남보람 육군 군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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