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복(Sailor Suits)_(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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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재는 세일러복이다.
영어로는 세일러 슈트(Sailor Suits), 일본어로는 세라(セ-ラ-) 혹은 세라후쿠(セ-ラ-服)다.
우리는 세일러복 혹은 세라복이라고 부르는데 영어, 일본어, 우리말을 섞은 것이다.
어쨌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표현은 세일러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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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람의 전쟁 그리고 패션-15]
◆세일러복? 세일러문!
이번 소재는 세일러복이다. 영어로는 세일러 슈트(Sailor Suits), 일본어로는 세라(セ-ラ-) 혹은 세라후쿠(セ-ラ-服)다. 우리는 세일러복 혹은 세라복이라고 부르는데 영어, 일본어, 우리말을 섞은 것이다. 수병복(水兵服·すいへいふく)이란 표현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온 것이다. 어쨌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표현은 세일러복이다.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세일러복 착용 사례는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라고 외치며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세일러 문'의 등장인물들이 아닐까 싶다(사진 참조). '미소녀 전사'들이 마법 세일러복을 입고 악의 무리와 싸운다는 줄거리인데, 세일러복은 해군의 전투복이면서 일본 여학생들의 교복이기도 하니 더하고 뺄 곳 없이 딱 들어맞는 설정인 셈이다.


◆세일러 슈트의 탄생
항해 시대가 열린 16세기, 선원들은 슬롭(slop)이라고 부르는 크고 헐렁하며 축축 늘어지는 승선복을 입었다. 일할 때 팔과 다리 부분을 빨리 걷을 수 있고 물에 젖었을 때 쉽게 벗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인데 정해진 디자인이나 규격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슬롭은 처음엔 통 넓은 바지만 지칭하다가 후일 선원들이 입는 옷 전체에 대한 통칭이 됐다).


18세기 초까지 항해 선원의 갑판 위 기본 복장은 슬롭이었다. 해군 함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장교와 군속은 육군 제복 혹은 해군 고유의 그것을 입었으나 선원은 그렇지 않았다. 대영제국(Royal Navy) 해군의 경우 왕실이 경험 있는 선장과 선원을 고용하면 해군 지휘관과 참모부가 이들을 지휘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19세기 들어 군의 체계가 완성되고 통일성, 단결 같은 요소가 중시되면서 대영제국 해군 장병도 육군과 유사한 제복을 착용했다. 그러나 장식 많고 꽉 끼는 육군 제복은 갑판 위의 궂은일에 맞지 않았으며 위험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영제국 해군은 고유의 제복을 개발해 1857년부터 보급했는데 이것이 넘버원(No. 1 혹은 그 개량형인 1A)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세일러복의 원조다.
◆블루진 컬러와 벨보텀
'넘버원' 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벨보텀(bell bottoms)과 블루진 컬러(blue jean collar)다. 우리가 '나팔바지'라고 부르는 벨보텀은 슬롭의 실용적인 디자인을 차용한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큰 바지통에 바짓단 부분을 넓혀서 갑판 위에서 일할 때 쉽게 걷어 올릴 수 있었으며 물에 젖어도 벗기 편했다. 이와 달리 실용성은 없었지만 하나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채택한 것이 블루진 컬러다. 블루진 컬러는 앞은 매듭지어 마무리하는 세모꼴이고 뒤는 등의 반 정도를 덮는 네모꼴이다. 푸른색 바탕에 흰 줄무늬 혹은 흰색 바탕에 푸른 줄무늬다. 멀리서 봐도 알 수 있는, 세일러복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사진 참조). 블루진 컬러의 원래 용도는 오염방지 등받이였다. 옛 선원들은 길게 기른 머리에 타르를 발랐다. 활동에 방해되지 않게, 소금기에 상하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리고 머리에 바른 타르가 상의에 묻지 않게 목 주변에 긴 천을 둘렀는데 이것이 블루진 컬러의 유래였다.


(하편에 계속)
[남보람 육군 군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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