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지금은, '서브남주' 시대

[OSEN=유지혜 기자] ‘서브남주’가 서러운 시대는 이미 저 옛날에 지났다. 이젠 누가 뭐라 해도 ‘서브남주’의 시대다.
‘서브남주’라는 단어는 주로 드라마에서 쓰인다. 드라마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남자 조연을 의미한다는 사전적 정의도 얻은 신조어다. 메인 주인공에 이은 두 번째 주인공이라는 의미에서 영어의 접두사 Sub이 붙어 완성된 단어다.
주연 라인업에 속했지만 두 번째 주인공이라는 인식 때문에 서브남주는 과거엔 오명과도 같은 타이틀이었다. 서브남주를 하면 소위 급이 낮아진다는 인식이 있었고, 마치 서브남주의 이미지는 탈피해야만 하는 숙제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이제 서브남주는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서브남주를 피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 드라마계에서는 매력적인 서브남주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서브남주가 각광받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최근의 서브남주 황금시대를 이끄는 주인공 중 대세는 바로 김재욱이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 박정우 역을 맡고 있는 김재욱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앓이를 자아내는 주인공이다. 그는 젠틀하고 멋진 ‘키다리 아저씨’ 박정우를 제대로 소화하며 늘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14년 드라마 ‘감격시대’ 이후 브라운관을 잠시 떠났던 김재욱은 2017년 OCN 드라마 ‘보이스’에서 살인마 모태구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곧바로 ‘사랑의 온도’에서 이미지 변신을 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사랑의 온도’를 통해 그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대중에 증명해냈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매드독’에 출연하는 우도환도 떠오르는 서브남주 샛별이다. 그는 OCN 드라마 ‘구해줘’에서 석동철 역을 맡으며 매서운 눈빛으로 시청자들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신예임에도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친 우도환은 ‘매드독’에서도 유지태와 팽팽한 긴장감을 이룰 만큼 무서운 연기력을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9월 종영한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의 홍종현도 서브남주로 달콤한 매력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올해 초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끈 tvN 드라마 ‘도깨비’의 이동욱과 SBS ‘낭만닥터 김사부’의 유연석도 엄연히 말하면 서브남주다. 이들은 서브남주였지만 주인공 못지않은 사랑을 받아 대표적인 서브남주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아련한 러브라인의 주인공,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가 되는 숙명을 가진 서브남주는 여심을 자극하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자리다. 작품에 대한 믿음과 깊은 연기력으로 서브남주라는 자리를 기회로 만든 배우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서브남주 전성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각 드라마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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