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진 엠코타운 왜 사용해?"..입주아파트 브랜드 변경 요구 '봇물'

김종윤 기자 2017. 7.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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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코타운 플로리체 입주자 동의서 작업 돌입
과천 재건축 단지서 '써밋' 브랜드 논쟁
위례신도시 엠코타운플로리체 입주민들은 브랜드를 변경하기위한 동의서 작성을 시작했다.© News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입주가 한창 진행된 위례신도시에서 아파트 브랜드 교체 작업에 대한 요구가 일고 있다. 일부 입주민들이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 부족을 이유로 변경을 위한 동의서 받기에 나선 것이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 입주자들은 지난달부터 브랜드 교체를 위한 동의서 작성에 돌입했다.

엠코타운 입주민들은 현대엠코가 현대엔지니어링에 흡수합병된 만큼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사라진 브랜드로는 위례신도시에서 미래가치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분양 초기 위례신도시는 대거 미분양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이후 입주와 함께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면서 대부분 집값은 1억 이상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엠코타운플로리체 전용면적 95㎡(7층)는 지난 4월 8억6000만원에 거래돼 분양 당시보다 2억원 이상 상승했다. 다만 북위례 분양을 앞두고 있어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브랜드 변경을 필수요소로 보고 있다.

엠코타운플로리체 입주자대표회의측은 "지금까지 위례는 대동소이하게 아파트 가격이 움직였다"며 "추후 아파트 네이밍에 따라서 집값은 움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엠코타운 입주 초기 브랜드 교체를 위한 작업이 있었다. 당시 주민 동의가 생각보다 높지 않아 브랜드 변경시도는 흐지부지됐다고 인근 공인중개사는 설명했다.

문제는 까다로운 절차다. 입주민들의 브랜드 변경을 원한다는 동의는 필수다. 여기에 인근 동일한 브랜드를 사용하는 입주민 동의도 필요하다. 기본적인 요건이 갖춰지면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보유한 현대건설 허가가 있어야 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변경을 위해선 단지 규모와 마감재 수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추후 힐스테이트 사용과 관련한 사내 심사를 진행해 최종 결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위례신도시에선 브랜드 변경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에코앤캐슬'은 현재 위례롯데캐슬로 변경됐다. 공공분양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에코'를 삭제한 것. 입주민들도 브랜드 변경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는 엠코타운에서 브랜드 변경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위례롯데캐슬 입주민 A씨는 "브랜드 변경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관리비로 내고 있다"면서도 "부족한 실내 마감재 수준과 층간소음 등은 브랜드 변경과 별도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선 브랜드 변경이 집값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위례롯데캐슬도 브랜드 변경 이후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호가가 높아지는 동시에 매물이 대폭 줄었다. 단기간 브랜드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김찬경 위례박사 대표는 "브랜드 변경은 중장기적으로 집값 상승에 호재인 것은 사실"이라며 "에코앤캐슬의 브랜드 변경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브랜드는 고급화 바람과 함께 10여년전 처음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심심치 않게 나타났다. 당시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한 단지에선 불만이 폭주했다. 일부에선 건설사 동의 없이 시공사 브랜드를 단지 외관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됐다. 업계에선 단순 외관 변경은 입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해 시도하는 것으로 건설사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단지 외관을 새로운 브랜드로 변경하는 것은 엄밀히 브랜드 도용으로 불법행위 소지가 있다"라며 "해당 입주민들도 당사 고객이라는 차원에서 문제 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잦은 브랜드 변경 요구 사례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 고급 브랜드 변경을 요구하는 빈도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최근 브랜드 고급화 영향으로 써밋·아크로·디에이치 사용이 잦아지고 있다. 자칫 기존 브랜드 입주민 반발만 키울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실제로 경기도 과천에선 '써밋'과 관련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과천주공1단지에 고급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방침을 정하자 논쟁은 시작됐다. 인근 푸르지오 브랜드로 결정된 7-1단지 조합이 써밋 사용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형건설사의 고급 브랜드가 시장에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며 "브랜드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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