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 패션·단풍색 패딩.. '맵시' 대결 뜨거운 평창

조성진 기자 2017. 11. 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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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의 최민정(오른쪽) 등 국가대표들이 지난달 31일 태릉선수촌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단복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G-98… 각국 선수단 단복 속속 공개

美, 갈색 부츠·스카프도 선보여…랄프로렌 제작, 일반인에 판매

加, 빨간·검은색 체크무늬 윗옷… 가슴 부위엔 ‘CANADA’ 적어

스위스, 빨간 바탕에 흰 십자가… 존중·우정 등 올림픽 가치 상징

濠, 체크 셔츠에 네이비색 바지… 전체적으로 교복과 비슷한 인상

한국, 靑·赤·白色으로 디자인… 태극기 ‘건곤감리’ 패턴 활용

獨·스웨덴선 자국기업이 제작… 中·日·英, 아직 발표안해 궁금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각국 선수단이 입을 단복이 하나둘씩 공개되면서 ‘맵시’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단복을 제작하는 랄프로렌은 지난 1일 미국 선수단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착용할 단복을 공개했다.

빨간색, 흰색, 파란색이 들어간 스웨터, 파란색에 빨간 줄무늬가 들어간 바지, 흰색 파카로 구성됐다. 여기에 갈색 등산 부츠, 파란색 모자, 장갑, 스카프 등도 곁들였다. 모자에는 성조기가, 가슴에는 성조기를 사용해 만든 방패가 들어간다. 미국 단복은 전통적으로 성조기에 들어가는 빨간색, 파란색, 흰색을 단복 제작에 활용해왔다.

랄프로렌이 미국 대표팀 단복 제작을 맡은 것은 이번이 6번째다. 미국 단복은 일반인에게도 판매가 된다. 아직 개회식에서 착용할 단복은 공개되지 않았다.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국기에 그려진 단풍잎 색깔을 단복에 사용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단복 역시 빨간색을 기본으로 제작했다. 여기에 검은색을 더해 다양한 옷을 만들었다. 개회식에서 착용하는 겉옷은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오는 길이이고, 가슴 부위의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캐나다(CANADA)’라고 적혀 있다. 캐나다는 패딩 형태의 겉옷, 빨간색과 검은색이 체크무늬로 들어간 윗옷도 제작했다. 선수들이 보온을 위해 착용할 모자 역시 같은 색깔을 적용해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확보했다.

스위스와 폴란드 역시 국기 색깔을 활용해 단복을 제작했다. 스위스 국기는 빨간 바탕에 흰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스위스는 단복의 기본 색깔로 빨간색을 사용하고, 글씨에는 흰색을 적용됐다. 모자 역시 빨간색이고 검은색 바지를 착용한다. 스위스 올림픽위원회는 “스위스의 스포츠 정신과 우수성, 존중, 우정 등 올림픽 가치를 보여주는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도 단복에 빨간색과 흰색이 주로 사용됐다. 폴란드 국기는 직사각형에 위쪽은 흰색, 아래쪽은 빨간색이다. 단복의 윗옷은 국기와 동일하게 위쪽은 흰색, 아래쪽은 빨간색으로 돼 있다. 바지는 회색이다. 빨간색만 사용한 패딩도 있고, 검은색 바지도 제작했다. 폴란드 올림픽위원회는 “최신 기술을 사용해 한국의 기상 조건에서 선수를 완벽히 보호한다”고 밝혔다.

호주의 단복은 체크 무늬 셔츠에 네이비색 재킷과 바지가 더해졌다. 황토색 바지와 초록색 스웨터, 검은색 장갑이 곁들여졌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교복과 비슷한 인상을 풍긴다. 제작사에서는 “겨울 색조에 중점을 두고 호주를 대표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지만, 현지 언론은 단복 디자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개최국인 한국은 지난달 31일 단복을 공개했다. 단복의 주제는 ‘팀 코리아와 하나되다(Connected Team Korea)’. 선수단 유니폼이 선수단, 대한민국을 연결해 주는 ‘커넥터’라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감성이 감긴 파란색, 빨간색, 흰색을 사용하고 ‘팀 코리아’ 서체를 디자인 모티브로 활용했다. 부가적으로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활용한 패턴과 애국가 원문 가사를 개·폐회식용 롱다운 코트, 시상식 재킷, 다운 재킷의 안감 프린트로 사용했다. 개·폐회식복은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하얀색과 ‘팀 코리아’의 서체를 적용했다.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휠체어 사용자들에게는 편의를 고려해 롱다운보다 길이가 짧은 파카를 제공한다.

시상대에 오를 때 입는 시상복은 몸판 전체에 깔끔하고 스포티한 느낌의 태극 곡선과 색상을 넣고 팔에는 ‘팀 코리아’의 서체를 적용했다. 방한 부츠 발등과 장갑 손등에 ‘KOREA’ 글자를 새겼고 머리에 쓰는 비니 상단에는 태극 색깔의 방울을 달아 국가대표로서 상징성을 더했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기를 차단하는 보온성 충전재와 소재를 적용했고, 방풍·발수 기능이 우수하다. 또 가볍고 신축성이 뛰어나 높은 활동성을 제공한다.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와 대한체육회 공식 파트너인 영원 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가 제작했다.

한국 선수단의 단복은 최근 주목을 끌었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베스트 유니폼’ 중 하나로 뽑혔다. 한국의 유니폼이 주목을 받은 것은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단복은 캐나다, 영국, 스웨덴, 미국 등과 함께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베스트 단복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한국 선수단 동계올림픽 단복이 ‘베스트’라는 평가를 받은 적은 없다.

베스트 단복에 자주 포함되는 영국, 스웨덴 등과 이웃 중국, 일본은 아직 단복을 발표하지 않았다.

단복에는 국가의 자존심이 걸리기도 한다. 미국은 런던올림픽에서 중국산 단복을 입었다가 크게 홍역을 치렀다. 디자인은 미국 회사인 랄프로렌에서 했지만, 옷을 생산한 곳이 중국이었던 것.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정치인은 선수단복을 모두 불태우고 다시 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는 “가디건 털실을 오리건주에서 수집해 펜실베이니아에서 직물로 뽑은 후 캘리포니아주에서 짰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산임을 강조했다.

캐나다는 자국 소매유통기업인 허드슨베이컴퍼티가 단복을 제작하고, 프랑스 역시 자국 기업 라코스트가 단복을 만든다. 독일의 아디다스, 스웨덴의 에이치앤엠(H&M)도 최근 자국 단복 제작을 맡아 왔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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