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타] 2017 드라마 악역..상반기男, 하반기女 빛났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7년은 악역들이 드라마를 빛낸 한해였다. 상반기엔 남자 배우들이, 하반기엔 여자 배우들이 악역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면서 각자 배우로서 존재감을 발휘한 것은 물론, 드라마의 인기 또한 견인했다. 배우 김재욱과 이준호, 권율 그리고 김선아와 홍수현, 서지혜(드라마 방영순 나열)가 악역으로 올해 상·하반기 드라마를 빛낸 그 주역들이다.
# '보이스' 김재욱
김재욱은 올해 3월 종영한 OCN 드라마 '보이스'(자체최고시청률 5.7%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에서 권력형 연쇄살인마 모태구 역으로 분했다. 모태구는 사이코패스로 노인과 여자, 홈리스, 아버지의 오른팔 등 상대를 불문하고 살인을 서슴지 않는 섬뜩한 면모로 시청자들을 소름끼치게 했다. 표적을 정한 후 쇠공으로 여러 차례 내리쳐 살인을 저지르는가 하면, 신체 일부를 보관하는 등 기괴한 모습으로 공포심을 안겼다. 특히 김재욱은 살인을 통해 희열을 느끼면서 살인 대상을 발견했을 때는 천진한 미소를 짓는 등 표정 연기로도 잊을 수 없는 임팩트를 남겼다.
# '김과장' 이준호
이준호가 지난 3월 종영한 KBS2 드라마 '김과장'(자체최고시청률 18.4%)에서 보여준 서율은 '밉지 않은 악역'이었다. 서율은 중앙지검 범죄 수사부 검사였으나 TQ그룹 재무이사에 스카우트된 후 권력을 쥐기 위해 비리를 묵인하고 약자를 괴롭히는 등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다 서율 역시 김과장(남궁민 분)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이후 변화됐고 시청자들로부터 호감을 얻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먹방을 보여주면서 '먹소(먹보+소시오패스)'라는 애칭도 얻었다. 김과장과의 브로맨스 역시도 지지를 받으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연말 베스트 커플 후보로도 거론되기도 했다.
# '귓속말' 권율
지난 5월 종영한 SBS 드라마 '귓속말'(자체최고시청률 20.3%)은 권율의 악역 활약이 돋보였던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권율은 극 중 법률회사 태백의 선임 변호사 강정일 역으로 분해 기존 드라마의 폭력적인 악역과는 다른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정일은 태백을 상속받기 위해, 그리고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폭주하는 악역이면서도, 젠틀한 모습 뒤에 감춰둔 야망을 점차 드러내는 심리 변화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비열한 두뇌 플레이로 위기를 역전시키며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권율은 절제된 감정 연기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새로운 악역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 '품위있는 그녀' 김선아
김선아는 지난 8월 종영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자체최고시청률 12.1%)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는 '품위있는 그녀'에서 상류사회 진출이라는 목표를 갖고 대성펄프의 회장인 안태동(김용건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간병인이 되고 그의 집안을 장악해 나가는 박복자 역으로 극을 압도했다. 안태동 앞에서는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다가도 자신의 목표를 방해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섬뜩한 눈빛으로 돌변, 폭주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소름끼치게 했다. 막대한 부를 손에 쥐게 됐지만 결국엔 우아진(김희선 분)의 품위를 선망하다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된 박복자에게 시청자들은 감정을 이입하기도 했다. 결국 김선아는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또 다른 인생작을 남겼다.
# '매드독' 홍수현
홍수현 역시도 악역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여배우 중 한 명. 그는 지난 11월 종영한 KBS2 드라마 '매드독'(자체최고시청률 9.7%)에서 보험사 회장의 외동딸이자 전무이사인 차홍주 역을 맡아 따뜻함과 차가움을 오가는 캐릭터의 변화를 실감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사랑했던 남자인 최강우(유지태 분)의 가족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죄책감으로 시작해 아버지의 비밀을 알고 충격에 빠진 모습 뿐만 아니라 최강우의 매드독 팀을 잡기 위해 냉철한 판단력으로 전략을 세우는 등 흑화해가는 과정을 섬세한 감정 변화로 그려내 설득력을 얻었다.
# '흑기사' 서지혜
서지혜도 기존 여성 악역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로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방송 중인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자체최고시청률 13.2%)에서 늙지도, 죽지도 않고 200년의 세월을 살고 있는 샤론 양장점의 디자이너 샤론 역을 맡았다. 샤론은 전생에서 판서집 자제 수호(김래원 분)가 사랑하는 여인 분이(신세경 분)를 시기한 나머지 얼굴에 뜨거운 인두 자국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현생으로 이어진 삼각 로맨스에서 수호와 분이의 사랑을 방해하지만 사랑받지 못한 상처로 인해 성장하지 못하는 샤론의 모습을 서늘하게, 그리고 신비롭게 그려내며 악녀 계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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