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그랜저IG의 해'..일찌감치 차급별 1위 확정한 모델과 비결은?
‘그랜저IG, 쏘나타, 아반떼, 모닝, 쏘렌토, 티볼리….’

2017년을 한달 남겨놓고 자동차 업계의 막판 판매 경쟁이 뜨겁지만 차급별 베스트셀링(1위) 모델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들 베스트셀링 모델의 공통점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제외하고 새롭게 변신한 완전변경(풀체인지) 신차이거나 부분변경 차량이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의 특성이 반영됐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준대형 세단 그랜저IG(현대차)는 6년 만에 완전변경된 6세대 모델이다.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2011년부터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을 뿐 아니라 올들어 9개월만에 ‘10만대 클럽'에 가입하는 등 그랜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차종 중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기존 그랜저의 주요 구매층은 40~50대였지만 그랜저IG는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채택해 구매층을 30대로 확대한 게 인기의 비결이었다.
올해 초 6년만에 완전변경(3세대) 모델이 나온 경차 모닝(기아차)은 지난해 한국GM 스파크에 빼앗겼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에는 반대로 2015년 하반기에 완전변경(2세대) 모델을 내놓은 스파크가 모닝을 제쳤었다.
중형 세단 시장에서 18년 연속 1위를 고수한 쏘나타(현대차)는 지난 3월 부분변경 모델로 옷을 갈아입었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완전변경에 가까운 수준으로 디자인, 편의사양 등이 확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르노삼성이 신차 SM6를 투입하며 쏘나타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올해는 쏘나타의 압승이다. 아반떼(현대차)도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2000년 이후 18년 연속 1위를 이어갔다.
2년 연속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위에 오른 쏘렌토(기아차)도 올 들어 부분변경을 거쳤으며 소형 SUV 부문의 베스트셀링카인 티볼리(쌍용차)는 출시 2년 반 만에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대형 SUV의 경우 기아차 모하비(1만3102대)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신차 출시 이후 맹렬히 쫓아오는 쌍용차 G4렉스턴(1만2412대)과 차이가 크지 않아 11~12월 판매량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 그랜저IG, 사상 첫 全 차종중 판매량 1위...쏘나타 ‘부활의 몸짓'
국내 판매 차종 중 올들어 10만대 클럽에 가입한 모델은 그랜저IG가 유일하다. 2015년만 해도 LF쏘나타와 아반떼가 10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1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 없었다. 그랜저IG는 올들어 10월까지 10만2819대 팔렸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그랜저IG가 올 한해 내내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그랜저가 전체 차종 중에서 판매량 1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4년에는 9만3209대로 전체 승용차 중 5위, 2015년엔 8만7182대로 6위, 지난해에는 6만8733대로 8위에 그쳤다. 가장 많이 판매된 해는 그랜저IG의 바로 전 모델인 그랜저HG가 출시된 2011년(10만7584대)이었고 그 해 3위를 차지했다. 그랜저IG가 나오기 전까지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것도 2011년이 유일했다.
전문가들은 그랜저IG 흥행 요인으로 ▲젊은층까지 흡수한 역동적인 디자인 ▲가격경쟁력 등 크게 2가지를 꼽는다. 그랜저IG는 기존 1~5세대를 이어온 중후한 외관 디자인을 버리고,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 볼륨감있는 범퍼 등을 적용해 보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3000만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이전 모델인 그랜저HG와 비슷하지만 반자율주행 기능이 포함된 ‘현대스마트센스’ 옵션이 추가돼 상품성이 높아졌다. 현대스마트센스는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에서는 보기 힘든 사양이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보행자 인지 기능 포함)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이 포함됐다.
그 결과 30~40대 젊은 고객층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령별 구매 비중을 보면 30~40대 젊은층 비중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랜저IG 흥행몰이 여파로 경쟁 차종의 판매량은 저조하다. 올들어 10월까지 기아차(000270)K7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4만5825대) 대비 21% 감소한 3만6178대, 한국GM 임팔라의 경우 70.7% 줄어든 3042대, 르노삼성 SM7의 판매량은 16.6% 감소한 5042대에 그쳤다.

쏘나타는 올 1~10월 6만8925대 판매됐다. 올해 1월 3997대, 2월 4440대에 그쳤던 쏘나타 판매량은 부분변경 모델 출시 첫달인 3월 7578대, 4월 9127대까지 올랐고 이후에도 6000~7000여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쏘나타가 완전변경 차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는 등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내외장 디자인 변화 뿐 아니라 각종 첨단안전사양·편의사양을 추가했고 ‘뉴라이즈’라는 이름도 붙였다.
쏘타나는 매해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링 모델이었지만 2013년(8만9400대)과 지난해(8만2203대) 판매량은 주춤했다.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은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기 전 1~2월 판매 부진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이 지난해 1~10월 18만917대에서 올해 1~10월 16만2572대로 10%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쏘나타는 선전했다. 쏘나타와 경쟁하는 르노삼성 SM6, 한국GM 말리부의 1~10월 판매량은 각각 3만4137대, 2만8471대에 그쳤다. 특히 SM6는 작년(4만5604대)보다 25% 감소했다.
그랜저IG와 쏘나타 뉴라이즈는 다양한 엔진라인업도 장점으로 꼽힌다.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이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고 평가받는다.
◆ 준중형-아반떼, 경차-모닝...중형 SUV-쏘렌토, 소형 SUV-티볼리
준중형 시장에서는 현대차 아반떼, 경차 시장에서는 기아차 모닝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중형 SUV 시장에서는 기아차 쏘렌토, 소형 SUV는 쌍용차(003620)티볼리가 판매량 1위다.
아반떼 판매량은 올들어 10월까지 6만9830대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한국GM 준중형 신차인 크루즈의 가격이 비싸게 책정되면서 아반떼가 반사효과를 거두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고 평가한다.
아반떼 가격은 가솔린 1570만~2165만원, 디젤 1825만~2427만원인 반면 크루즈는 가솔린 1690만~2349만원, 디젤 2249~2558만원으로 최대 400만원 비싸다. 한국GM은 올해 초 신형 크루즈를 선보였음에도 1~10월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8732대)보다 0.5% 감소한 8687대에 그쳤다.

준중형 세단이 생애 첫 구입 차의 지위를 잃어가면서 시장 규모는 축소되고 있다. 올해 1~10월 판매량은 10만5973대로 지난해 1~10월(12만4258대)보다 14.7% 감소했다. 아반떼 판매량 감소율은 10.8%로 상대적으로 덜했다.
기아차 경차 모닝은 올들어 10월까지 5만8646대 판매되며 경쟁 차종인 한국GM 스파크(3만8820대)에 크게 앞섰다. 지난해에는 접전을 벌인 끝에 스파크가 신승했다. 그러나 올 들어 기아차가 6년만에 모닝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올해 1~10월 기아차 쏘렌토 판매량은 6만3601대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15년 만에 월 판매 1만대(1만16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 싼타페는 같은 기간 4만2997대 판매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7월 선보인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에 SUV 모델 국내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R-MDPS를 탑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내년초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인 싼타페의 판매량이 대기수요(신차가 나올 때까지 구입을 미루는 수요) 영향으로 부진한 것도 지난해에 이은 쏘렌토의 1위 수성에 도움을 줬다. 싼타페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중형 SU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접전을 벌였던 소형 SUV 시장에서는 원조인 쌍용차 티볼리가 1~10월 4만6097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가성비, 세련되고 젊은 느낌의 디자인 뿐 아니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동급 최초로 적용한 것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출시된 현대차 코나(1만6580대)가 무섭게 추격하고 있어 내년에는 티볼리의 1위 수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밖에 올해 1~10월에 한국GM 트랙스 1만3600대, 르노삼성 QM3 9919대, 기아차 스토닉 601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즈톡톡] EU 배터리 탈착 의무화, 갤럭시·아이폰에 ‘직격탄’ 아닌 이유
-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불발, 법원에 쏠린 눈… 사측 남은 카드는
- “火가 많아, 하닉 추매 참아”… 차트 대신 사주 파헤치는 개미들
- 상장 추진 ‘마르디’ 피스피스스튜디오…2대 주주는 CEO 초등학생 딸
- 美 사회학 교수가 본 ‘이수지 유치원 패러디’ …“韓 영상 중 가장 충격적”
- “단순 파업으로 반도체 공장 안 멈춰”... 삼성전자 노조의 딜레마
- 남편 중요부위 잘라 변기에 버린 50대 아내, 2심서도 징역 7년
- [비즈톡톡] 성과급 갈등에 멍드는 산업계… 중국·협력사 직원 “우리도 달라” 점입가경
- “韓 코스피 급락, AI 초과이익 환수 논란 탓”
- [단독] 석유公 해외 자회사·지분 투자 광구서 생산한 원유 들어온다… 다음 달부터 정유사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