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9차 당대회 D-8..뚜껑열리기 전엔 아무도 모른다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결정할 제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이하 당대회)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의 이목이 중국을 향하고 있다.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는 중국공산당을 이끌 중앙위원회와 정치국, 상무위원회 등 핵심 조직의 구성원들을 선출하는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집권 2기를 맞는 시진핑 국가 주석으로의 권력 집중 정도, '포스트 시진핑'의 향배,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부정부패 작업을 진두지휘해온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거취 등이 주요 관심사다.
◇18일 당 대회 개막…25일 최고 지도부 결정
10일 베이징 외교가와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는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 열린다. 1921년 상하이에서 53명의 전국 당원을 대표해 12명의 대표가 참석한 1차 당 대회를 시작으로 불규칙하게 열렸던 당대회는 문화혁명 후 개혁 개방이 시작된 1982년 12차 대회부터 5년마다 열리는 것이 관례가 됐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최고지도자에 오른 2002년 16차 당대회부터는 5년 임기의 총서기가 한 차례 연임해 10년간 집권하는 전통도 만들어졌다. 이번 당 대회에서도 집권 5년을 지낸 시 주석이 총서기직을 연임하게 되고 새로운 중앙정치국 상임위원 가운데 차기 지도자가 부상할 전망이다.
과거 당 대회 일정을 따른다면 개막 당일인 18일에는 시진핑 당 총서기의 업무보고가 진행되고 19~21일에는 분야별 토론이 이어진다. 22~23일에는 중앙위원 투표와 당선자 심의 의결이 이뤄지고 폐막 24일에는 당장(黨章) 수정안이 통과된다. 중국공산당을 이끌어갈 중앙위원 200여명과 후보위원 160여명은 2287명의 전국 인민 대표들이 선출한다. 이들 대표는 성(省)·시·자치구와 당정 중앙기관, 금융부문, 국유기업 등 전국 40개 선거단위에서 추천, 조직심사, 대표후보 선발, 예비인선, 회의선거 등 5단계를 거쳐 선출됐다.
중앙위원회를 이끄는 정치국 위원 25명과 최고 권력 기구인 상임위원회 7명 멤버는 당 대회 폐막 다음날인 25일 열리는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 전회)에서 결정된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국 위원 25명과 상무위원 7명을 공개한다. 상무위원은 단상에 등장하는 순서가 서열이 된다.
◇시자쥔, 당 핵심에 대거 진출…'시진핑 시대' 본격 개막
이번 당 대회는 본격적인 '시진핑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해 18기 6중 전회에서 당 핵심 칭호를 얻은 시 주석의 권력은 전임자인 후진타오와 장쩌민 주석을 뛰어넘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한 마오쩌둥과 성공적인 경제 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에 다가서고 있다. 당장 중국 공산당 당헌인 당장에 시 주석의 통치 방향인 '시진핑 사상'이 담길지가 관심사다. 현재 당장에는 현재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만 명기돼 있다. 장쩌민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과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등의 지도방침은 주창자의 이름이 없이 내용만 들어가 있다.
시진핑 계파를 뜻하는, 시자쥔(習家軍) 인사들이 공산당 조직의 골격에 대거 진입하게 계기도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의 집권 1기,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임위원회 멤버는 장쩌민, 후진타오 등 이전 권력자들과의 타협의 산물이었다. 상임위원회만 하더라도 왕치산 기율위 서기 외에는 시 주석의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 5년간의 부정부패 청산 작업을 통해 반대 계파의 유력 주자들이 대거 낙마한 가운데 시자쥔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지방 성, 시, 군사위 등에서 약진했다. 상임위원의 유력한 후보군 중에도 리잔수(67) 당 중앙판공청 서기, 천민얼(57) 충칭시 당 서기 등이 시 주석의 최측근들이다. 공청단 등 다른 계파에 속하는 상임위원 후보들도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을 노골적으로 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주석이 당 대회 개막일인 18일 당 총서기 자격으로 하는 업무보고에서 제시할 국가 운영 방향도 주목된다. 시 주석은 5년 전인 2012년 11월 제18기 1중 전회에서 중국몽(中國夢)을 언급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지난 5년간의 성과, 탄탄한 지지를 바탕으로 더 강력하고 구체적인 '굴기'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후계자는 천민얼? 후춘화?
새로운 총서기가 선출되지 않는 이번 당 대회의 최대 관심은 '포스트 시진핑'이 누가 될 지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는 통상 50대에 상임위원에 진입하게 된다. 상임위원 진출 5년 후 권력을 넘겨 받아 10년간 통치를 하기 때문이다. 상임위원회 진입이 60을 넘어가면 집권 1기를 마무리하는 전환점에서 관례상 은퇴 연령으로 간주되는 68세를 넘어서게 된다. 시 주석도 지난 2007년 17차 당 대회에서 54세에 상임위원이 되면서 차기 지도자 자리를 예악했다.
현재 상임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에 나이 요건을 갖춘 인사는 후춘화 광둥성 당 서기(54세)와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57세)가 꼽힌다. 두 사람 가운데는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신임이 두터인 천 서기가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두 사람이 모두 상임위원에 진출한다면 서열에서 앞선 사람이 차기에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의 권력 강화 추세로 볼 때 이번에 차기 윤곽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시 주석이 관례를 깨고 2022년 3연임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데다, 5년 후 자리를 물려주더라도 후계자를 확정하지 않고 계속 충성 경쟁을 유도하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정부패 척결 주도, 왕치산의 거취는
사실상 정치 세력들간의 물밑 교섭에 의해 결론이 난다는 점에서 중국의 지도부 선출은 뚜껑이 열리가 전까지는 예단하기가 어렵다. 당장 시 주석의 측근인 왕치산(69) 기율위 서기의 퇴임 여부를 놓고 무성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관례상의 나이 제한을 넘긴 만큼 퇴임할 것이라는 전망과 시 주석이 자신의 권력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그를 어떻게든 남길 것이라는 관측이 혼재돼 있다. 최근에는 순리대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시 주석이 다른 자리를 맡겨서라도 왕 서기의 영향력을 유지할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상임위원 7명 명단도 유임이 예상되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5자리는 단언하기가 어렵다. 리잔수 주임, 천민얼 서기, 왕양(62) 국무원 부총리, 후춘화 서기, 한정(63) 상하이시 당 서기 등이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왕후닝(62)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오러지(60) 당 중앙조직 부장의 이름도 꾸준히 거론된다.
베이징 정가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의 권력이 공고하고 일방 통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청단, 상하이방 등 오랜 세월 기반을 다진 반대 세력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뚜껑이 열리지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jis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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