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끊기니 차라리 좋아"..北 여군 열악한 실태

박승희 기자 2017. 11. 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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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이 북한 여성들의 가정폭력과 일터 내 성폭행 문제 등 인권실태에 대한 우려를 표한 가운데, 북한 여군들 역시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BBC는 북한군 출신 여성 리소연(41)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여군들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조명했다.

리씨는 "여성으로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제대로 샤워를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여군들이 개울물에 호스를 연결해 몸을 씻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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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 보고서, 북한 여성 학대 실태 조명
"성폭행 계속 반복될 것..대부분 처벌 안 받아"
미사일 발사 뉴스 영상을 보고 박수치는 북한 인민군.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유엔(UN)이 북한 여성들의 가정폭력과 일터 내 성폭행 문제 등 인권실태에 대한 우려를 표한 가운데, 북한 여군들 역시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BBC는 북한군 출신 여성 리소연씨(41)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여군들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조명했다.

지난 1992~2001년까지 약 10년간 북한에서 군인으로 근무하던 리씨의 증언에 따르면 여군들은 한 방에 20명 이상 모여 잠을 청한다.

왕겨로 만들어진 침대 매트리스에서 자고 일어나면 악취가 몸에 배지만 악취를 씻어낼 세탁 시설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리씨는 "여성으로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제대로 샤워를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여군들이 개울물에 호스를 연결해 몸을 씻는다고 전했다.

그는 "호스를 통해 개구리나 뱀이 딸려 나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물을 데울 시설도 존재하지 않아 늘 찬물로 몸을 씻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북한 식량위기로 대기근이 찾아왔을 때 리씨는 군인이 되면 끼니는 거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군대에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수천명의 젊은 북한 여성들도 리씨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군인이 됐다.

하지만 식량 배급은 줄어만 갔고, 리씨는 "6개월~1년 복무 뒤에는 여군 다수가 영양실조와 스트레스로 생리를 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생리가 끊긴 여군들은 생리 기간에는 더 힘들기만 하다며 이를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씨가 복무하던 당시에는 군에서 여성용품을 공급하지 않아 여군들은 면으로 만든 생리대를 몇 번이고 빨아 재사용했다고 밝혔다.

백지은 북한 인권운동가는 "북한 여성들은 기근에 특히 더 취약했다"며 "더 많은 여성이 노동 시장으로 진입했으며, 특히 성추행과 성폭행의 희생양이 됐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성폭행으로 처벌받을 경우 최대 7년간 구금되지만, 리씨는 "대부분 증언하지 않기 때문에 (성폭행을 저지른) 남성은 대부분 처벌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폭행은) 끝나지 않고 반복될 것"이라며 자신의 동료 중에도 성폭행을 당한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유엔(UN)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북한 여성들이 교육과 구직 기회를 박탈당했을 뿐만 아니라 집과 직장에서 신체적·성적 학대를 받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했다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여성들은 교화소에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012년 강간에 대한 처벌 수위를 4년에서 3년으로 낮췄다.

또 위원회는 강대국의 대북 제재가 여성에게 특히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하며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의 28%가 고질적인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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