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 리뷰] '갈락티코'로 본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의 변천사

정지훈 기자 2017. 7. 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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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축구 실력으로는 절대 호날두가 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축구 동호인들은 그라운드에서 호날두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이런 이유로 축구 장비만큼은 최고를 찾는다. 유니폼도 마찬가지. 비록 우리는 호날두의 근육질 몸매가 아니지만 세계적인 슈퍼스타를 동경하며 매 시즌 새로운 유니폼을 찾는다. 그래서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Inter 리뷰`라는 축구 용품 특집 기사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축구화가 아닌 축구 유니폼의 알아볼 시간이다.[편집자주]

레알 마드리드가 2017-18시즌에 입을 새로운 유니폼을 발표했다. 이번 유니폼 역시 세계적인 축구 브랜드 `아디다스`가 제작했는데 레알과는 벌써 20년째 공식 유니폼 스폰서로 인연을 맺고 있다. 레알은 스페인어로 `Los Blancos(하얀 군단 또는 백곰 군단)`라 불리는데 이번 유니폼도 전통적인 흰색을 바탕으로 유니폼이 완성됐다.

전통적인 흰색 말고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일단 새롭게 공개된 레알의 유니폼은 클럽이 위치한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오랫동안 클럽을 사랑해 온 팬들을 뜻하는 마드리디스타(madridista)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되었다. 마드리드의 하늘에서 영감을 받아 파란 하늘색으로 포인트를 준 홈 유니폼은 클럽과 도시의 연결고리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어깨까지만 이어지는 새로운 삼선 디자인은 레알 특유의 클래식한 화이트 유니폼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만들고, 지난 시즌 옆구리에 자리했던 삼선과 큰 차이를 둔다.

새롭게 공개된 어웨이 유니폼은 과거 클럽의 역사적인 순간들의 중심에 있었던 블랙 유니폼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 되었다. 홈 유니폼과 같은 청록색의 삼선과 형광 효과가 더 해진 청록색의 클럽 로고는 블랙 유니폼과 대비되어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이번 유니폼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클럽 월드컵 우승 패치. 레알은 `꿈의 무대`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근 5년 동안 무려 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최근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이런 이유로 레알은 FIFA가 주관하는 클럽 월드컵에서도 2014년과 2016년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에도 황금색으로 빛나는 클럽 월드컵 우승 패치 오른쪽 가슴에 달게 됐다.

이처럼 레알의 유니폼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특히 레알은 `갈락티코(은하수. 은하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모집하겠다는 기조)' 정책을 펼치면서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해 큰 성공을 거뒀고, 이런 이유로 유니폼에도 많은 스토리가 함께 한다.

# 갈락티코의 1기, 전설의 시작...피구-지단-베컴

레알의 갈락티코 정책은 2000년 7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구단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시작된다. 페레스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구단의 2억 7천만 유로의 빚을 청산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해 레알을 지구 최강의 클럽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페레스 회장은 `숙명의 라이벌` 바르셀로나로부터 루이스 피구를 영입했고, 이후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마이클 오언 등을 영입하며 화려한 스타 군단으로 만들었다.

곧바로 성과가 나왔다. 지단, 라울, 피구 등이 버티고 있는 레알은 2001-02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구단임을 증명했고, 2002-03시즌 라리가 우승을 거두며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후 베컴이 영입되면서 구단의 수익성은 최고점을 찍었지만 마케렐레 등 수비형 미드필더 들이 나가면서 공수 밸런스가 무너녔고, 이후 시즌에는 주요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빛과 그림자가 모두 있었던 갈락티코 1기였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나름의 성적을 거뒀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고,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상업성만큼은 최고였다. 지단, 호나우두, 베컴, 피구 등이 한 팀에 모이면서 유니폼 판매 등에 있어서 엄청난 수익성을 남겼고, 이런 이유로 레알의 갈락티코 정책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니폼도 변화가 있었다. 피구를 영입한 2000-01시즌에는 흰색 바탕에 남색을 사용한 칼라(깃)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두 시즌 동안 비슷한 형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베컴을 영입한 2003-04시즌에는 칼라를 없앴고, 등번호도 좀 더 화려한 색깔을 채택했다. 이때 레알의 유니폼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 갈락티코 2기, 전설을 만들다...카카-호날두-베일

갈락티코의 1기를 이끌었던 페레스 회장은 2006년 2월, 레알이 챔피언스리그에서 4년 연속 탈락의 고배를 마시자 사임했다. 이후 라몬 칼데론 회장이 선임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지만 레알을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되돌리지는 못했다. 비록 리그에서는 모처럼 우승을 차지하며 성적은 냈지만 레알 팬들은 갈락티코 1기 시절의 화끈한 축구를 기대했다.

결국 2009년 페레스가 다시 레알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갈락티코 2기의 출범이었다. 페레스 회장은 갈락티코 1기의 단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곧바로 AC밀란으로부터 카카를 영입했고, 당시 이적료는 역대 2위인 7천만 유로였다. 곧바로 이 기록이 깨졌다. 페레스 회장은 카카에 이어 호날두를 영입하며 9400만 유로를 사용했고, 다시 한 번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갈락티코 2기의 출범을 알렸다.

감독도 최고를 원했다. 레알은 2010년 주제 무리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유럽 정상 탈환을 노렸고, 호날두, 벤제마, 카카 등이 버티고 있는 레알의 위력은 막강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레알은 2011-12시즌 역대 최다인 32번째 라리가 우승을 거뒀고, 최다 승점 등 다양한 기록까지 세웠다. 특히 호날두의 활약이 대단했다. 호날두는 스페인 리그 역사상 최단기간 100골 적립의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이고, 한 시즌 최다골이라는 개인 기록(60골)까지 만들었다.

갈락티코는 계속됐다. 페레스 회장은 중원 강화에 흥미를 느꼈고, 결국 토트넘의 루카 모드리치를 영입하며 확실한 보강을 했다. 또한, 무리뉴 감독과 결별하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여기에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유로로 가레스 베일을 영입하며 화룡점점을 찍었다.

레알의 목표는 확실했다. 호날두, 베일, 벤제마, 일명 BBC 라인을 구축한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탈환을 목표로 2013-14시즌을 시작했고, 결국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 최정상의 클럽으로 복귀했다. 이로써 숙적 바르셀로나에 뺏긴 지구 최강의 클럽 타이틀도 되찾았다. 라데시마(챔피언스리그 10번째 우승)를 달성한 레알은 케일러 나바스, 토니 크로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하며 갈락티코 2기를 완선했고, 이후 2015-16시즌, 2016-17시즌 챔피언스리그 2연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여기에 2016-17시즌에는 라리가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바르셀로나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갈락티코 2기의 상업성은 1기 못지않았다. `슈퍼스타` 호날두의 유니폼 판매량은 엄청났고, 벤제마, 베일, 하메스, 이스코, 라모스, 크로스 등 스타들이 모이면서 세계 최강의 클럽은 물론이고, 최고 인기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유니폼도 변화가 있었고, 갈락티코 2기가 시작되면서 레알의 백색 유니폼과 아디다스 특유의 삼선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 2017-18 프레스킷 화보

사진=게티 이미지, 아디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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