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뼈대를 낮춰 편하게 탈 수 있도록 만든 자전거를 흔히 ‘생활용 자전거’라 부른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엄마용 자전거’라 부르기도 한다. 바구니와 안장을 달아 장보기 및 아이들의 유치원 통학에 쓴다. 만화 <짱구는 못말려>에도 엄마가 유치원에 지각한 짱구를 뒷좌석에 앉히고 질풍같이 페달을 밟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전동 자전거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엄마’가 아닐까 싶다. 살림을 하다보면 외출할 일이 잦다. 그런데 차로 갈 만한 곳이 아닌 경우 대부분 걸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세계 최초의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도 엄마용 자전거다. 야마하가 1993년 출시한 ‘파스(PAS)’가 그 주인공이다.
야마하가 파스 출시 25주년을 맞이해 ‘파스 위드(PAS With, 이하 파스)’의 완전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2018년 2월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 파스는 배터리 및 장비 구성에 따라 기본형, 디럭스, 슈퍼의 3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기본형은 11만8,800엔(약 114만 원), 디럭스는 12만2,040엔(약 117만 원), 슈퍼는 15만120엔(약 144만 원)이다.

야마하는 신형의 프레임을 한층 낮게 만드는 등 곳곳의 구성을 바꿔 실용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사용자 설문 조사를 통해 개량점을 찾았다고. 디자인, 경량화, 장거리 주행, 가격 등 다양한 요청을 받았으며, 특히 주행 거리, 무게, 충전 시간 등 배터리에 관한 의견이 많았다. 따라서 사용자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 맞춰 배터리의 크기를 정했다.
파스 기본형과 디럭스는 12.3Ah, 슈퍼는 15.4Ah 배터리를 단다. 주행 모드에 따라 이동 가능 거리도 약간 차이가 난다. 기본형과 디럭스는 파워 48㎞, 표준 56㎞, 에코 76㎞다. 슈퍼는 각각 59㎞, 70㎞, 100㎞로 더 멀리 간다. 배터리 보증도 내걸었다. 3년 이내, 충전 횟수 700회 이하의 경우에도 배터리 용량이 50% 이하로 낮아졌을 때는 배터리를 교환해준다.

야마하에 따르면 파스 이용자 70% 이상이 1회 6㎞ 미만을 이동하며 1주일에 약 30㎞를 달린다. 따라서 기본형에는 파워 모드로 48km까지 주행 가능한 12.3Ah 배터리를 얹었다고. 한편, 야마하는 파스의 수출을 계획 중이다. 이미 유럽에선 자전거 제조사들을 상대로 전동 시스템 ‘E-KIT’를 팔고 있다. 북미 시장에는 2018년부터 완제품으로 파스를 판매한다.
야마하의 파스 상품 기획 담당 모리타 아이리(森田愛里)는 “파스 출시 초기에는 고령층을 주 고객으로 삼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학생까지 수요층이 넓어졌다. 2016년 기준으로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의 수요가 50만 대를 넘겼다. 이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모델을 계속 투입해 스포츠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고 밝혔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editor@gmail.com
사진 야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