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로메오가 빚은 첫 번째 양산차, G1이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치르는RM소도비 경매에 오른다.예상 가격은 약150만 달러,우리 돈으로 약17억 원이다. G1은1920년대 초반,롤스로이스와 경쟁 벌인 고급 승용차다.차체 길이와 휠베이스는 각각4.4m, 3.4m.보닛 속엔 직렬6기통6.3L가솔린 엔진을 얹어 화끈한 성능까지 뽐냈다.

최고출력은70마력,최대토크29.8㎏‧m을 뿜는다.요즘 차와 비교하면 형편없지만,당대 라이벌 포드 모델T는 직렬4기통2.9L가솔린 엔진 품고 최고출력20마력을 뿜었다. G1의 남다른 성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이번 경매에 나올 차는 초창기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다.최초 소유주가 구입 직후 차고에 보관했고, 1965년 구입한 두 번째 오너도 그림처럼 보존했다.
알파로메오는 어떤 브랜드?

알파로메오는 본래1906년 등장한 알파(ALFA, Anonima Lombarde Fabbrica Automobili,롬바르다 자동차 제작 주식회사)가 모태다. 1915년,나폴리 기업가이자 철도 기사였던 니콜라 로메오(Nicola Romeo)가 인수하면서 지금의 알파로메오로 거듭났다.초창기 회사는1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연합군의 전쟁을 위해 군복과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했다.

엠블럼에도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원형 왼쪽에 자리한 붉은 십자가는 밀라노의 깃발을 뜻한다.오른쪽은12세기부터 밀라노 지역을 통치했던 비스콘티 가문의 큰 뱀 문장이 똬리를 틀었다.또한, 1925년엔 비트리오 야노(Vittrio Jano)가 빚은 명차, P2의 레이스 우승을 기념해 월계수 관을 더했다.엠블럼 속에 그들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었다.

알파로메오의 역사는 모터스포츠를 빼고 설명할 수 없다. 1920년,알파로메오 소속 주세페 캄파리(Gieseppe Campari)는 알파 공장에 남아있던 토르페도20/30HP(Torpedo)을 몰고 경주에 나가 단번에 우승했다.또한,알파로메오엔 걸출한 레이서가 하나 더 있었다.바로 엔초 페라리(Ferrari Enzo)다. 1929년,자신의 레이스 팀인‘스쿠데리아 페라리’를 만들기까지 알파로메오에서 활약했다.

그들의DNA는 현재 알파로메오가 판매 중은4개 모델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가령, BMW 3시리즈‘저격수’줄리아는 남다른 생김새와 성능으로 시선을 잡아 끈다.쿼드리폴리오 버전은V6 2.9L가솔린 트윈 터보 심장을 품고 최고출력510마력을 뿜는다.정지 상태에서 시속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3.9초.

지난해 알파로메오가 출시한 브랜드 최초SUV,스텔비오(Stelvio,이탈리아쪽 알프스 산맥을 오르는 산길을 뜻한다)도 평범하지 않다.이름이 암시하듯 험로보다 화끈한 굽잇길을 좋아하는SUV다.줄리아 콰드리폴리오가 같은 엔진을 얹고 최고속도 시속283㎞까지 달릴 수 있다.또한,여느SUV에선 볼 수 없는‘레이스 모드’가 기어레버 옆에 자리했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알파로메오